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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수사 감찰'에 경찰 내분 양상

고위층-수사 실무진, 남대문서-광역수사대 `책임전가'



`보복폭행' 수사지연 경위에 대한 경찰 자체 감찰조사가 진행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경찰이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건 수사 담당자들과 지휘선상에 있었던 간부들이 각자 이해 관계에 따라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있다가 보복폭행에 동원됐던 조직폭력배와 접촉한 사실이 들통나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강대원 경정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강 경정은 이번 사건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서류를 넘겨주지 않는 등 남대문서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강 경정은 "광역수사대의 초기 수사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수사를 계속하며 남대문서 수사를 결과적으로 방해했다. 첩보를 제출한 자신이 끝까지 수사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 첩보를 처음 입수해 기초조사를 벌이고 피해자 진술도 확보하는 등 강한 수사 의지를 보였으나 3월 말 서울경찰청 고위층의 갑작스러운 지시로 남대문서로 사건을 이첩해야 했다.

이에 대해 광역수사대측은 "사건이 이첩된 후 1개월간 수사 진척이 더뎠던 것은 남대문서 책임이다. 열심히 내사하다가 사건을 넘겨준 우리에게 늑장 수사 책임을 떠넘기려 하다니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강 경정이 언론 인터뷰에서 상부의 부당한 압력 행사를 시사하면서 일선 수사진과 경찰 고위간부들끼리 `책임 떠넘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강 경정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찰에 실망도 많이 했지만 조직의 한 사람이므로 조직을 해하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 7월에 낼 회고록에서 `압력' 행사의 실체를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

강 경정의 이런 입장은 수사 지연 책임을 상부에 떠넘기면서 `나를 계속 압박하면 폭탄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과 경찰청의 고위 간부들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적은 전혀 없다'며 압력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자체 감찰조사는 사건 관련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진실 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위층과 실무진, 남대문서와 광역수사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 감사관실이 늑장수사 관련 의혹들을 모두 규명해 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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