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5월25일은 警恥日' 경찰 폭발 일보직전>

"수뇌부, 감찰은 대충하고 부하 팔아먹은 꼴"
`수사권 독립에 치명타'…집단행동 관측도


"수뇌부, 감찰은 대충하고 부하 팔아먹은 꼴"
`수사권 독립에 치명타'…집단행동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경찰청의 감찰 결과가 발표된 뒤 경찰 조직은 `창설 이래 최대의 수치'라는 자괴감 속에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경찰대 출신 간부 등을 중심으로 한 일각에서는 "경찰 수뇌부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자신들이 살겠다고 부하들을 검찰에 팔아 먹었다"며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감찰 결과와 검찰수사 의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감찰 결과가 발표된 25일 오후부터 사이버경찰청 경찰관전용방, 무궁화클럽, 폴네띠앙 등 경찰관이 많이 모이는 게시판에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경찰 수뇌부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을 퇴직 경찰관이라고 밝힌 최모씨는 사이버경찰청에 올린 글에서 "이런 망신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경찰을 어찌 생각하겠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생각 있는 경찰 총수라면 책임지고 조직을 지켜야 한다. 혼자만의 안위를 생각한다면 조직에 누가 될 뿐이다. 수사의뢰 방침을 철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이택순 경찰청장을 직접 겨냥했다.
필명 `죽림누필'은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조직을 팔아넘긴 자, 그 더러운 이름에 침을 뱉으리'라는 글을 올려 경찰 수뇌부를 맹비난했다.
이 경찰관은 감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5월25일을 `경치일(警恥日)'로 규정짓고 " 주권을 팔아먹은 것과 다를 바 없는 모반이다. 감히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조직을 팔아 먹은 자가 누군지 알아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이 청와대의 뜻에 따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스스로 `경찰 수사는 믿을 수 없다'고 인정한 꼴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런 사태만은 막았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을 밝혀도 우리가 밝히고 처벌을 해도 우리가 해야 하는 거다. 이것이야말로 경찰청이 모든 것을 걸더라도 기어코 지켜 냈어야만 하는, 수사기관으로서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간부들 사이에서는 `수사권 독립이라는 오랜 염원을 스스로 꺾어버린 행위'라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시내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대 출신 과장급 간부는 "일부 고위간부가 보신(保身)을 위해 경찰조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택순 청장이 이미 경찰관들의 신망을 잃어 조직 장악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라고 전했다.
경찰대 출신의 한 총경은 "평상시에는 아무나 조직의 수장을 맡아도 상관 없다. 수장의 자격이 있는지는 위기가 닥쳐보면 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간부는 "진정으로 경찰에 애정이 있다면 티끌 하나 남김 없이 다 공개하고 수뇌부가 책임을 졌어야 한다"며 "감찰은 적당한 선에서 해놓고 청와대가 시킨다고 납작 엎드린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털어놨다.
경찰관들 중에서는 감찰조사에 따른 무더기 인사조치가 성급하고 가혹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울시내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정급 간부는 "잘못이 있으면 확실히 밝혀내서 징계하고 사법처리하면 되지 수사라인 전원을 물러나게 한 것은 성급한 조치였다"며 "일선 직원들 사이에선 `수뇌부가 자리 보전을 위해 설익은 감찰결과를 내놓고 수사 의뢰를 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많아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경찰 내부에서는 조만간 성명 발표를 비롯한 집단행동이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olatido@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