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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지반이상 이미 열흘 전에 감지"

주민들 "지난달말부터 집이 흔들려 불안했다"

3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 지반침하 사고는 이미 열흘 전쯤부터 예견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달 25일 가좌역 사고지점 근처의 지반 침하를 경고하고 변형된 선로의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작성, 공단측에 보냈다.

공문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와 관련해 신촌-수색 구간에 지하수가 유출돼 미세한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구멍이 생겼고 이에 따라 노반이 내려앉아 선로가 변형됐다고 적혀 있다.

공사측은 "선로보수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열차 안전운행이 심하게 우려된다"며 사고의 가능성도 예측했다.

공문에 등장한 문제의 지점은 사고현장으로부터 신촌역 쪽으로 180m가량 떨어져 있는 선로라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철도공사와 시설공단, 시공사는 지난 달부터 이 지역에서 선로가 침하될 위험이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 사고의 가능성이 이미 예견됐고 옹벽 등의 보강작업을 했더라면 지반침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좌역 상하행선 열차의 서행 요청, 공문에 등장한 지점에 대한 지반 다지기와 자갈 깔기 등 작업을 해오고 있던 와중에 50m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보수하고 있는 지역은 사고 현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다른 곳이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선로 근처에서 공사를 하고 있으면 일반적으로 선로가 변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가좌역 근처의 지반 이상 징후는 주민들도 이미 알고 철도공단 등에 대책 수립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로 근처에서 지업사를 운영하는 오모(46)씨는 "일주일 전부터 열차가 지나가면 상점의 유리창이 마구 흔들리고 떨리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며 "불안해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싱크대 상점 주인 이모(51)씨는 "기찻길 옆에 있는 집은 열차가 지날 때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벽에 균열도 생기고 해서 영업을 하면서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며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속만 답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몇몇 주민들로부터 최근 공사장에서 발파음이 들린 이후로 지반이 이상해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도급업체 안전관리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발파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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