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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은 "민주당 배제", 손학규는 "민주당 구애"

범여권 대선 선두주자, 대통합 밑그림 높고 기싸움


이해찬, “통합민주당 배제할 수 있다”

호남에 기반을 둔 통합민주당이 창당한 뒤, 김영환, 추미애, 이인제, 김민석 등 대선주자들이 사실 상의 경선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통합민주당은 자체 경선을 통해 9월 이전 대선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통합민주당의 독자움직임에 따라,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를 주도하는 대표주자는 단연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이다. 이들의 현재 범여권 대선주자 1, 2위를 다투며,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통합에 관한 인식이나 방법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오히려 이들 둘 때문에 통합이 좌초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 전 총리는 스스로 친노주자임을 부정했지만, “민주당 분당은 잘한 일이며, 통합에 따라오지 않으면 민주당을 배제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과 선을 그었다. 이해찬의 구도로는 민주당없이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를 합쳐 신당을 만든 뒤, 그 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라이벌 손학규 전 지사에도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손 전 지사의 합류를 반대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엄격하게 말하면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아니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사이다”라며 그 비중을 축소했다.

이러한 이해찬 전 총리의 구상을 뒷받침하는 듯, 열린우리당 워크샵에서도 통합민주당을 제외한 신당창당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범여권 세그룹 중 통합민주당이 아닌,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그리고 시민세력을 합쳐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의석수나 정부조직의 지원, 자금 등 여러면에서 여권 신당이 통합민주당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이들은 판단하고 있다.

손학규, “통합민주당과 단절할 생각없다”

그러나 손학규 전 지사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일단 그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원죄를 지니고 있다. 범여권 내에 뛰어들어 함부로 당을 만든다거나 특정세력을 배제시키기 어려운 입장이다.

손 전 지사는 어제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의 측근 안규백 조직위원장과 만나 “제 선택(범여권행)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큰 틀에서 국민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라며, “나는 통합민주당과 단절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해, 민주당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해찬 전 총리와 달리, 민주당 분당의 원죄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과의 관계가 더 가까울 수 있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여러차례에 걸쳐 “손학규 전 지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도 그의 구상에 힘이 되고 있다.

손 전 지사로서는 만약 이해찬 전 총리의 구상대로 통합민주당을 배제한 신당에서 대선 경선을 한다면, 유시민, 이해찬 등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통합민주당의 참여없는 신당은 사실 상의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손 전 지사의 참여없이 신당창당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손 전 지사의 구상은 전체가 참여하여 대통합신당을 만들던지, 아니면 차라리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과 별개로 정동영, 김근태 등과 제 3지대에서의 창당 후 후보단일화 안에 가깝다. 하지만 이는 통합민주당 배제한 뒤 신당창당에 나설 수 있다는 이해찬 전 총리의 구상과 어긋난다. 이해찬 전 총리로서는 친노진영을 이끌고 대선경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관계과 명분과 실익의 차이 때문에,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지사의 대립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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