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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손학규와 손잡으면, '노'에 팽당할 수도

노 대통령과 유 전 장관 손에 달린 이 전 총리

김두관을 향해 비난 퍼붓는 서프라이즈

“이해찬은 총리로서 내세울 업적이 없고 검증된 것은 단지 골프실력 뿐”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는 외면하면서 민주화운동을 출세의 도구로 삼아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

“이 전 총리 재임 기간은 참여정부의 암흑기였고, 개혁세력의 좌절의 시기였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7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발언한 부분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비판이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로 김 전 장관은 이 전 총리를 향해 연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장관이 이 전 총리를 비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노웹진 서프라이즈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다. 과연 김 전 장관이 위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인지, 데일리서프라이즈의 취재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운영자가 글을 올리고, 긴급 인터뷰를 요청할 정도였다.

서프라이즈의 고정필진 김동렬은 곧바로 김 전 장관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김 전 장관은 “후보검증은 대선 필승의 길이고, 김두관부터 검증받겠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단 서프라이즈 뿐만 아니라, 다른 친노웹진인 무브온21, 시민광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김 전 장관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노무현, 이해찬을 버릴 것인가

김 전 장관이 이 전 총리를 향해 날선 비판을 세운 이유가 대체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친노진영에서 대선주자로 낙점 될 경우 친노 세력이 엄청난 내부 갈등을 빚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한 가지, 김 전 장관의 “이 전 총리 재임 기간은 참여정부의 암흑기”라는 강도 높은 발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평가포럼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지 않는다면 이 전 총리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전 총리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친노라는 표현은 물론이고, 참여정부의 공과를 나의 공과로 생각한다”고 자신만만하게 밝혔지만, 이후 발언과 행보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당원간담회에서 자신이 친노진영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것에 대해 "신문에서 가능한 한 저를 친노로 몰고 싶은 것이다. 내가 바보인가"라며 사실상친노주자임을 부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범여권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한 손학규 전 지사와 함께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한다는 의사마저 밝히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생각은 대체 무엇일까. 참여정부의 실세총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친노라는 인식이 국민들 뇌리 속에 강하게 박혀있는 만큼 이를 부정할 다른 방도는 없다. 하지만 이 전 총리에겐 DJ 세력과 충청도 출신이라는 무기가 있다. 다른 친노진영 대선주자들이 오로지 노심(盧心) 하나만을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전 총리는 대선구도의 각을 세울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친노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결정적인 순간 친노를 버리고 DJ와 충청도를 취하는 전략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아이큐 세 자리 여의도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 전 총리의 이런 의중을 노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여기에 노 대통령은 이미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만약 이 전 총리가 계속해서 범여권도 아닌 손 전 지사와 통합을 논의하고, 명분 없는 행보를 계속 이어나간다면 노 대통령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친노진영의 후보는 얼마든지 있고, 이 전 총리의 대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이광재 의원이 김혁규 전 지사 대선캠프에 전격 합류한 것은 그래서 이 전 총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충분해 보인다.

친노진영 후보라는 사람들이 DJ를 찾아가 훈수나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과연 노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묘한 배신감을 느끼진 않았을까. 바로 그 배신감의 한 가운데 이 전 총리가 있는 것이다.



유시민, 이해찬 일병구하기? 버리기?

이 전 총리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중은 딱 두 사람의 입만 보면 된다. 바로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유시민 전 장관이다. 노 대통령의 동업자 안 위원장,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유 전 장관이 이 전 총리를 비판한다면 이 전 총리는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서프라이즈 일부 논객들은 김 전 장관의 발언에 이어 이 전 총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안 위원장과 유 전 장관이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자신을 당선시킨 당도 뛰쳐나온 노 대통령에게 과연 그런 아량이 있을까.

지금 친노진영 지지자들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 전 장관이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이 전 총리를 돕는 관측이 그것이다. 만약 유 전 장관이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이 전 총리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벌써 그런 행동을 하고도 남았다. 노 대통령이 친노진영 중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선동적인 정치를 구사하는 유 전 장관을 아끼고 있을 리가 없다.

유 전 장관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이 전 총리를 스승으로 모실 수만은 없다. 막말로 이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하며 본인 인지도도 상승하고, 대외적으로 큰 인물로 평가되었지만 자신은 늘 노 대통령의 뒤치닥거리만 한 격 아닌가. 이미지와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이 전 총리의 가장 큰 라이벌은 유 전 장관이고, 친노진영의 명운을 쥐고 있는 사람도 유 전 장관이다.

스승 이해찬을 구할 것인지, 직장상사 이해찬을 버릴 것인지 유 전 장관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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