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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이명박 캠프?, 검찰수사 무방비 노출

'반전 기회', 검증국면 전환엔 성공, 검찰수사 수렁속으로


불과 12일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캠프는 역전 가능성에 활기찬 분위기가 넘쳐났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의 자영업자들, 30~40대, 화이트 칼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7월 중순에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부동산 관련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후보 측이 고소 취소 문제를 놓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막판 '한방'이면 이 전 시장측이 더이상 버틸 수 없으리라는 자신감도 팽배했다. 홍사덕 위원장은 이 전 시장측의 경선 최후 비책은 "전 재산 헌납 선언"이라며 도덕성 검증 공세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만큼 이 전 시장측이 재산 축적 문제에 있어 '빠질 구멍'이 없다는 확신의 반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한 등초본발급 불법 유출 과정에서 박 후보 측 인사인 홍윤식씨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었다.

'검찰 조사 결과'를 내세우고 있는 이 전 시장측은 각종 의혹 자료의 불법 유출에 대한 박근혜 캠프측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글자 그대로 '대반전'의 확실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또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도 엿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시장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전방위적 검증공세를 펼쳐온 박 전 대표가 이번 검찰 수사 결과로 수세 국면에 몰릴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원칙과 정도'를 강조해온 박 전 대표 가 순수성에 치명타를 입으리라는 것이다.

박 캠프로서 더 큰 문제는 불법 유출로 추정되는 이 전 시장 가족의 등초본 발급이 이번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찰조사 결과, 이미 알려진 것만 13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9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신공덕동 사무소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등록초본은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이미 각종 고소 고발이 난무한 만큼, 검찰은 또 다른 유출 경로를 좇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번 사건 하나만으로도 치명상을 입은 박 후보측으로서는 향후 또다른 불법유출과 캠프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홍사덕 위원장이 "경위야 어떻든 당원과 국민앞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신속하게 사과 입장을 발표한 것도 캠프측의 공식적인 루트가 아님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왕에 '노무현-박근혜 야합설'까지 제기하며 박 전 대표측 검증 공세의 예봉을 꺽으려 했던 이 후보측은 16일 박 전 대표 캠프와 범여권 연계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박 후보측의 검증 공세의 부적절성을 집중 부각시키키며 향후 경선 구도에 있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른바 검증 국면의 전환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비록 등초본 유출 과정에 박 후보측 인사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박 후보측이 수세국면에 몰리고 있지만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 따라 칼끝이 이 전 시장측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이번 사건이나 이 후보측의 소송 취하 여부와 상관없이 이른바 도곡동 땅을 포함하여 부동산 투기, BBK 사기사건, 다스, 뉴타운 특혜 등 '4대 의혹'을 집중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주 이 전 시장측 처남인 김재정씨 소환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기왕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이 이루어진만큼 확실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좌추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사를 담당한 검찰이 선거관련 전담부서인 공안부 대신 대형비리 의혹을 담당하는 특수부에 배정한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박 후보측 역시 "특수부 수사가 당연하고 17대 대통령은 여론조사가 아닌 계좌추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운 마당이다.

때문에 비록 불법자료 유출건으로 박 후보측이 수세국면에 몰렸지만 차후 다시 검증공세에 돌아서고 검찰 수사가 전개될 수록 이 후보측이 다시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현재 이 전 시장측은 각종 의혹에 대해 '청와대, 여권 음모론'으로 몰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통해 검증 국면을 전환시킨 이 후보측이 차후 불리한 검찰 수사가 나올 경우 반론을 펼치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 캠프가 검찰 수사를 자초한 것을 놓고 홍준표 후보가 "검찰 수사가 얼마나 무서운줄 모르고 그러느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인 배경인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검찰이 합법적으로 경선에 개입할 여지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경선판도는 검찰 수사가 좌우할 것이라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이슈아이닷컴, http://issu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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