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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끼리 합친다고 국민이 통합되나

열린우리당 창당 이래 또 다른 정당민주주의 파괴 행위


여의도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만나보면 다들, “국민들이 다 아는 것을 여의도 정치인들만 모른다”는 말들을 한다. 그만큼 현 정국에서 여의도와 국민의 민심은 점차 간극이 커지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행보를 이야기할 때는 민심과 엇나가는 판단들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 오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의원 19명이 탈당하여 제 3지대로 모였다. 이에 김한길 계열의 의원 20명도 이르면 25일 탈당할 예정이다. 대충 세봐도 80여명의 원내 제2의 매머드 정당이 탄생하는 것이다.

반면 152석의 기세로 출반한 열린우리당은 이제 59석이 되었고, 민주당은 10석 안팎으로 다시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듯하다. 제 3지대 신당은 원내의 힘을 바탕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흡수통합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뒤에는 단지 원내의석수 뿐 아니라 손학규라는 지지율 1위의 후보가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두 당을 사실 상 무너뜨리면서 신당을 창당하는 명분은 대통합이다.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분당으로 촉발된 민주개혁진영의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 통합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대통합에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 실제로 대통합의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정치컨설팅 전문가는 “말이 좋아 통합이지, 통합에 무슨 명분과 감동이 있느냐. 통합한 뒤 비전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통합의 명분 부족을 실토했다.

여의도 정치와 국민의 민심이 괴리된 현 상황을 보면, 대체 통합은 누가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합파들은 대통합이야말로 시대정신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 대통합의 원동력은 바로 반 한나라당 전선이다.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모두 뭉치자는 말이다. 그럼 이해관계자들끼리는 통합할지 몰라도, 전체 대한민국을 놓고 보면 대분열이다. 한나라당이 악의 축이 아닌 이상, 특정 정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뭉치자는 선거운동이 어느 나라에 있던가?

한발 떨어져 여의도 정치를 보는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정치인들끼리 탈당하여 신당을 창당한다 했을 때, 왜 국민들이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뭉쳐야하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50%를 넘고 있고, 대선후보는 6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60%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대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통합만 하면 60%의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20% 이상이 넘어올 거라 자신하고 있다. 물론 60%의 국민이 한나라당의 골수 지지자는 아니다. 그러나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당인지 야당인지 정체도 알 수 없는 신당에 여의도 정치인이 모여있다 해서, 국민도 그리로 모이는 게 아니다. 유권자 입장에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무리수를 다 두는 사람은 없다. 반 한나라당 연합은 그야말로 정치인들만의 이권의 문제일 뿐, 유권자하고는 관계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미 탈당한 정치인들이나, 오늘 탈당한 정치인들이나, 자신이 몸담은 정당의 실패에 대해 사과나 반성하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열린우리당 탈당 정치인들은, 국정실패의 책임이 있음에도,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과연 이러한 얄팍한 수준의 정치가 2007년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진보언론, 방송 등이 권력과 야합하여 국민의 눈을 가리려 달려든다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한번 또 속여넘긴다 해도, 올바르지 않는 일은 반드시 평가를 받는다.

열린우리당 창당 역시 정당 민주주의 파괴행위였지만, 그 당시 진보언론들과 어용지식인들이 얼마나 예찬을 해댔던가? 지금 그때보다 더한 정당 민주주의 파괴행위가 바로 대통합이고, 이를 선동하는 자들이 바로 그때의 진보언론과 어용지식인들이니, 딱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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