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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 내일 탈당.."DJ 분당 부채질하나"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중도통합민주당이 당내 대통합파의 탈당 현실화로 인해 사실상 제2의 분당사태를 맞게 됐다.

민주당은 2003년 열린우리당의 창당과 함께 한차례 분당의 아픔을 겪었으나 올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통합의 균형추가 제3지대 대통합 신당창당으로 기울면서 또 다시 반으로 쪼개지는 위기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김효석, 신중식, 이낙연, 채일병 의원과 정균환 전 부대표를 비롯해 김영진 광주시당 위원장, 심재권 서울시당 위원장, 정오규 부산시당 위원장 등 지역위원장 52명이 24일 탈당한 데 이어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도 25일 탈당계를 제출한다.

또 100여 명 이상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도 금주 내로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의원은 "민주당을 떠나게 돼 착잡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대통합이라는 민심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는 의미가 있다"며 "민주당 본류가 대통합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분당이라기보다 외연확대를 통해 민주평화개혁 세력을 결집하는 의미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통합민주당은 텃밭인 전남지역의 국회의원 5명과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기초의원들이 동반탈당함으로써 당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함께 김한길 공동대표 등 신당계열 의원 20명은 당적을 보유한 채로 제3지대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키로 결정했고, 이들이 내달 5일 제3지대 신당의 중앙당 창당 이전까지 탈당절차를 밟게 될 경우 통합민주당은 민주계열 의원 9명만 남는 미니정당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민주 계열은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제2의 분당획책이자 추악한 배신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소속 의원들이 대통합의 미명 하에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투항했다. 탈당의원들은 45만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면치못할 것"이라며 "분당의 상처를 안고 풍찬노숙한 민주당을 짓밟는 행위는 인간적 도리에 어긋날 뿐더러 친정을 짓밟고 잘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빠진 제3지대 신당은 회색.잡탕지대이다. 백번 간판을 바꿔 달아봤자 도로 우리당에 불과하다"며 "우리당을 위장폐업하고 신장개업하는 당인 만큼 국정실패 세력들은 어떤 위장수법을 쓰더라도 절대 성공할 수 없고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탈당과 관련, 민주당은 "DJ가 분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역 여론을 수렴한 뒤 탈당의사를 굳혔으며 선도탈당은 부담스럽다는 뜻에 따라 광주시장, 전남도지사와 함께 25일 탈당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 탈당의사를 김 전 대통령에게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김 전 대통령은 2003년 민주당 분당시에도 침묵을 지키며 상황을 수수방관하더니 이제는 대통합이라는 명목 하에 제2의 분당을 부채질했다"며 "홍업씨의 무안.신안 보궐선거 당선을 위해 민주당이 그토록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분당을 용인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은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뜻이 대통합에 있다는 원칙을 강조했을 뿐이고 대통합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한 바 없다"며 "대통합 논의와 방식은 현 정치권의 몫이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계열은 이와 함께 조순형 의원의 대권도전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독자후보론으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내부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박 대표측은 "잡탕식 대통합으로 귀결된다면 민주당 독자 경선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며 "역대 대선을 보더라도 원내 1.2당이 아닌 제3당의 후보가 15-20%의 득표력을 가지고 있었다. 반(反) 노무현, 반(反) 한나라당 구도 하에서 제3의 후보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상천 대표는 이날 오전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 추미애 김영환 전 의원과 함께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순형 이인제 의원, 김영환 전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포기하는 원칙 없는 통합에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박 대표와 코드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독자후보론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신국환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은 "분열 고착화의 길로 가선 안된다"는 뜻을 고수해 민주당 자체 경선이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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