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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기자 = 범여권 대통합의 추진체 역할을 할 `제3지대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됨에 따라 열린우리당내 친노(親盧)그룹이 어떤 형태로 이에 합류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친노의원들이 24일 우리당을 탈당, 창준위로 이동함으로써 대통합에 동참한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친노 배제론'과 직결된 우리당과의 통합방식을 놓고 제 정당.정파간 이견이 통합논의의 막바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그룹은 우리당과 신당간 당대당 합당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참여한다는 구상이지만 우리당 탈당그룹과 시민사회세력 내에서는 당대당 통합에 반대하면서 우리당 해체 후 개별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일단 친노그룹은 창준위 출범이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대한 제 정파간 암묵적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고 긍정 평가하는 분위기다.

친노 성향인 유인태 김형주 서갑원 조경태 의원의 탈당과 창준위 참여는 친노그룹도 대통합에 공감한다는 것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향후 통합논의 과정에서 `우리당 해체'와 `친노 배제론'이 불거지지 못하게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당대당 통합 방식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동의하고 있다는 게 친노 성향 의원들의 전언이다. 우리당 지도부도 당대당 통합을 우선순위에 두고 신당 창준위와의 통합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다음달 5일 신당이 창당되기 직전 우리당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윤호중 의원은 "우리당은 당대당 통합을 통해 신당에 합류할 계획이기 때문에 친노 의원들도 부담없이 탈당대열에 함께 갈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광재 의원도 "해체가 아닌 합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범여권 내에서 친노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친노그룹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또 우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대통합에 동참시키기 위해서는 친노세력을 껴안고 가더라도 최소한 우리당만은 해체해야 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다.

우리당 탈당파인 대통합추진모임 한 의원은 "우리당과 먼저 통합하면 통합민주당이 들어오겠느냐"며 우리당과의 선(先) 통합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고, 미래창조연대 정대화 대변인은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친노그룹 내부에서 친노의원들의 탈당 후 동참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유시민 의원 등 구(舊) 참정연 출신 인사들은 탈당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안희정씨나 이광재 의원 등은 비교적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안씨나 이 의원은 유 의원의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은 "유 의원은 노 대통령이 복지부 장관을 계속했으면 했는데 뿌리치고 나왔고,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안씨나 이 의원도 유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며 "이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고 불리는 유 의원이 대통령에게 항명한 것으로서 내용적.실질적으로 반노(反盧)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와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친노 성향 대선주자 간에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 전 총리와 김 의원은 우리당을 해체한 뒤 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을 택할 경우 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우리당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한 전 총리는 좀더 유연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전 총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서갑원 의원의 탈당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한 전 총리는 캠프 대변인인 김형주 의원의 탈당을 놓고 "우리 쪽도 나가야 한다면 한 명 나가라"고 용인했다는 전언이다. 한 전 총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에게서 탈당권유를 받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날 창준위 결성식 축사에서도 친노 주자간 온도차가 드러났다. 이 전 총리와 김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성과를 계승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가는 대통합이어야 한다"는데 방점을 뒀다면, 한 전 총리는 `민주정부 계승론'을 피력하면서도 "이 대열에 며칠 후면 합류할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hanksong@yna.co.kr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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