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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 그리고 1998년의 핑클

순수함과 복고의 코드는 동아시아 음악의 힘

 
 내 이름은 산다라박 
 
 필리핀에서 가장 유력한 방송사인 ABS-CBN의 연예인 공개 채용프로그램 'STAR CIRCLE QUEST‘를 통해 데뷔한 산다라 박. 그녀는 7000명의 지원자 중 2위로 선발되었다. 외국인으로 상위입상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선발기간 동안 뛰어난 연기력과 재치를 바탕으로 인기를 쌓아온 그녀는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산다라 박 특집방송‘을 했을 정도이다.
 
 

                  
 

 산다라박에 대해서라면 지난 해 KBS 인간극장 <내 이름은 산다라박>이라는 방송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산다라박의 한국 진출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그녀는 필리핀에서는 톱스타로서 연예활동을, 한국에서는 평범한 가수지망생으로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 
 
 국내 필리핀 음악 마니아 사이트 내에서의 산다라박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다. 필리핀 원주민 고유문화, 스페인 문화, 미국의 팝문화가 결합되면서, 음악의 리메이크 시장이 가장 발달된 곳이 필리핀이다. 리메이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수의 가창력이 필수적이다. 인물을 비교하려면 단체사진을 찍어봐야 알 수 있듯이, 카펜터스, 셀린디온, 휘트니휴스턴 등 팝 역사의 명가수들의 노래를 다시 부르면 그들의 가창력이 자연스럽게 검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메이크 시장에서 살아남은 필리핀 톱가수들의 가창력은 미국의 가수들보다 뛰어나다.

 

 16세의 필리핀 최고 가수 사라 제로니모의 <Somewhere over the rainbow> 리메이크 듣기


 한국적 전통의 소녀 댄스뮤직

 이러한 필리핀 가수들의 가창력과 비교하면 산다라박은 평가를 해주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런 산다라박은 필리핀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겨울연가>, <파리의 연인>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통한 한류붐이 일고 있다. 또한 세븐 등, 필리핀 현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한국의 고난도 댄스가수의 인기도 여전하다. 그 점에서 본다면 산다라박은 역시 필리핀에서는 매우 희귀한 댄스풍의 노래로 인정받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는 어찌보면 한국 음악의 전통이나 다름없다.
 
 소녀댄스그룹의 원조는 SES와 핑클로 시작된다. 그 이전의 BB나 슈의 경우, 락댄스와 발라드로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아이돌 댄스음악으로 완성되지는 못했다. 물론 개중 SES는 매우 세련된 일본풍의 팝으로 변모해간 반면, 핑클은 늘 소박한 한국적 댄스를 유지했다. 핑클의 데뷔곡인 <내 남자친구에게>의 뮤직비디오는 이러한 한국적 댄스곡의 상징니다. 그야말로 조잡하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이 노래가락, 가사, 그리고 뮤비 영상은 놀랍게도 1998년 최고의 노래와 가사와 뮤비로 꼽혔다. 당시 음악평론가들의 분석은 IMF시의 살벌한 구조조정과, 취업난 속에, 대학의 취업준비생들이 <난 니꺼야>라고 깜찍하게 미소짓는 평범한 소녀들에 반해버렸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도 너무 세련되거나 값비싸 보이는 SES보다는 무언가 어설프고 소탈해 보이는 핑클이 오히려 더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넘넘이쁜 핑클들.. > 내남자친구할때..

 
                                   핑클의 데뷔곡 <내 남자친구에게> 뮤비 
                                   
 산다라박의 노래를 들으면, 데뷔 당시의 핑클과 유사하다. 필리핀 내에서도 너무 유창하게 팝음악을 리메이크하는 자국의 가수들보다는 귀엽고 발랄하고 소박한 산다라박의 매력이 독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떨까?

 섹시하다 못해 퇴폐미로 빠져버린 한국의 댄스음악

 핑클과 SES는 각각 4집과 5집을 낸 뒤 사실 상 해체되었다. 그러나 핑클도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결합했고, 최근에 SES도 팬클럽 공연을 가졌으며, 훗날 재결합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내면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었다. 청순한 소녀에서, 신비스러운 요정, 성숙한 캐리어우먼에서 야릇한 섹시함까지, 하나의 소녀가 여성이 되기까지의 모든 모습을 앨범에 담아내었다. 더 이상 보여줄 것도 없는 데 또 다시 이들을 불러내는 힘은 무엇일까?

 SES와 핑클의 데뷔 이후, 한국의 음악시장에는 티티마, 베이비복스, 롤리팝, 밀크 등등 여성 댄스그룹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SES와 핑클의 벽을 넘지 못했고, 쥬얼리 이후 여성댄스그룹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이효리를 시작으로, 이채, 아이비, 빈까지 섹시한 여성 솔로가수들이 이 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앨범 판매량이나 음악적 영향으로 볼 때, 핑클과 SES 전성기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위축되었다. 한창 때, SES와 핑클의 앨범이 50만장을 훌쩍 넘긴 반면, 최고 인기곡이었던 이효리의 <10 minutes> 13만장 판매에 그쳤다. 과도한 노출과 섹스어필로 오히려 음악을 배제시키며, 몸만 남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정성은 공중파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케이블 내에서 성인 마니아팬만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섹시미 역시 식상할 지경이다.

 핑클이 데뷔할 당시는 90년대 중반학번들이 대학에 복학했을 시점이다. 그리고 초중고생들의 팬층 역시 매우 넓었다. 이들 중 이제는 서른을 넘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이 핑클에 열광했을 때의 사회와 지금의 사회가 크게 달라진 것이 있을까? 여전히 취업은 어렵고 삶은 힘들다. 그런데, 그때 핑클과 같은 음악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들이 음악을 외면하며, 음악시장은 축소된다.
 
 순수함과 복고라는 동아시아 문화 코드

 음악은 세련됨으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늘 복고라는 또 다른 유행을 유발한다. 특히 더 이상 만들어낼 것이 없는 한국시장에서는 80년대 곡들을 흔히 리메이크하기도 한다. 하지만 핑클을 다시 리메이크 할 수 있을까? 이미 도박판으로 변질된 한국의 연예시장에서 핑클과 같은 그룹이 나오기는 어렵다. 기획사만 들어가면 모조리 성형수술로 똑같이 만들고, 똑같은 춤을 가르치고, 똑같이 벗기는 단세포적 기획만이 판을 칠 뿐이다.

 그 점에서 산다라박의 등장은 오히려 한국팬들에게도 더 참신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약간은 어설픈 가창력, 자연스러운 얼굴, 아기자기한 율동, 현재 한국의 댄스가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보이지만, 음악에도 순수함의 미학이라는 것은 늘 존재한다. 산다라박의 필리핀 최고의 히트곡, <In or Out>에서 핑클의 데뷔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YG패밀리에서 산다라박을 훈련시킨다 하더라도, 이러한 산다라박의 장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YG패밀리의 박선표 홍보차장은 "산다라는 여느 가수지망생과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YG에서는 최소 2년 최대 5년 정도 훈련해야 데뷔한다. 아직 산다라가 어떤 음악을 할지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하게 답했다. 그러나 산다라박의 모든 단점을 고친다 해도, 장점을 놓치면, 그는 수많은 한국의 연예인 지망생에 묻혀버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순수와 복고라는 코드는 아마도 산다라 뿐 아니라 동아시아 음악을 우리가 받아들일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산다라박 <In or Out> 뮤비 보기   
 
 


복고와 순수함이 돋보이는 노랫말 

듣기-> Sandara Park -smile in your heart



Sandara Park - Smile In Your Heart
(written by: Leen)

 

From the album "Sandara"

 

I had a feeling
That your holding my heart
And i know that it is true
You wouldn't let it be broken apart
'coz its much to dear to you
Forever we'll be together
No one can break us apart
For our love will truly be
A wonderful smile in your heart

When that night comes
And i'm keeping your heart
How i feel so much more secure
You wouldn't let me close my eyes
So i can see you through and through

You're s sweet tender lover
We are so much in love
I'm not afriad when your far away
Just give me a smile in your heart...

You brighten my day showin' me my direction
You're comin' to me
And givin' me insperation
How can i ask for more

From you my dear
Maybe just a smile in your heart

I'm always dreamin'
Of bein' in love
But now i know that this is true
Since you came into my life
It's true love that i had found

I pray that you wouldn't leave me
Whatever may come along
But if you do i won't feel so bad
Just give me a smile in your heart

Give me a smile in your heart...


 
 


 
        
 
  한국의 SES나 핑클과 견줄만한 태국의 소녀 댄스그룹 Four Mod의  <Haai Jai Pen ther> 뮤직비디오 (발매일, 2005년 6월), 한국에 보급된다면, 순수함과 복고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까? 태국의 대중음악도 우리가 충분히 익숙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http
://thai.cside.tv/jukebox/r/four_mod-2005-mv1.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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