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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뉴스, 대한민국에 필리핀 음악을 전파하다

'생명과 평화의 길' 초청, 필리핀 음악 설명회 가져


지난 8일 김지하 시인 주인격으로 있는 문화 사랑방 “싸롱마고”에서 낯 선 듯 익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이날은 “왜 필리핀 음악에 열광하는가”란 주제로 변희재 빅뉴스 대표의 강연이 있었던 날로 ‘생명과 평화의 길’ 회원들이 함께 해 아시아 음악을 공유하고, 아시아 문화 교류 채널 확보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자리가 되었다.

“한류가 아시아에 퍼지고 세븐, 비가 태국, 말레이시아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기사들을 접하면서 그럼 2위는 어떤 가수일까? 그 나라에는 어떤 음악들이 있을까? 란 호기심이 생겼고, 더불어 왜 언론은 그런 정보에 무심한가란 의문이 생겼었다”고 포문을 연 변희재 대표는 "지난 2년간 아시아 음악을 조사하면서 수준 높은 음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밝힌 후 한국의 정서와 가장 가까운 필리핀 음악을 위주로 아시아 음악을 소개했다.




변희재 대표는 세련된 미국 팝문화와 전통 따가로그어 음악이 공존하는 필리핀 음악 시장의 배경을 설명하고, 필리핀 가수들은 우리나라 가수와 달리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소개를 받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에 최근 2-3년간 필리핀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18세 여가수 사라제로니모를 시작으로 필리핀 대중음악을 가수 중심으로 소개 했다.

사라제로니모는 귀여운 외모의 아이돌 가수이나 국내 댄스 가수와는 그 차원이 다르게 미국에서 셀린디온 보다 그의 노래를 더 잘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음악 듣기-> Sarah Geronimo  - Light Of A Million Mornings

10살부터 앨범을 내고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레아 살롱가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성공시키면서 이미 월드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필리핀의 국민가수로 불리고 있다.

음악듣기  Bakit labis kitang mahal - Lea Salonga

필리핀 대중음악 시장은 폭발적인 인기보다는 레아 살롱가처럼 한 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꾸준한 관심 속에서 활동하는 게 특징인데 작년 한국으로 말하자면 이효리 현상이라 불릴 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MYMP의 등장으로, 의대와 약대 출신들로 이뤄진 이 밴드는 필리핀 대중음악 시장의 신드롬이 되었다.

음악듣기 "Especially For u"-MYMP

우리나라로 치면 김동률이나 성시경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티앙 바우티스타 (Christian Bautista)는 올해 25살 꽃미남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 


음악듣기  Christian Bautista- The way you look at me

산드라 박을 빼놓을 수 없는데, 필리핀 가수들에 비해 가창력은 떨어지지만 귀여운 모습과 발랄한 음악으로 필리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면에는 필리핀 음악이 우리 대중음악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편견을 준 것도 사실이다.

음악듣기 ->  Sandara Park -smile in your heart



변희재 대표는 “지난해 가수 비가 메디슨 스퀘어 가든과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것을 두고 한류가 미국에까지 퍼졌다란 부풀려진 보도들이 있었는데 사실 필리핀 가수들은 빌보드차트 1위는 물론이고 미국 활동과 국내 활동을 겸할 정도로 이미 미국 시장 내의 활동이 활발하다”며 국내의 아시아 대중문화에 대한 무지를 지적함과 아울러 “일본, 홍콩에만 가도 아시아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반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가요 시장은 국내 가요가 침체됐다고 해도 국내 음악이 대부분이고 그 외 미국, 일본, 유럽 음악이 차지하고 있을 뿐 아시아 음악을 구해 듣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아시아 문화 교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혔다.




이어 아시아 각국에 불고 있는 한류의 역풍인 반한류 혐한류를 아시아 문화 교류로 풀어나가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들이 있으나, 잘못된 정책으로 제자리걸음을 답습하고 있다며 방송 3사가 차례로 진행하는 ‘아시아송페스티발을 예로 들었다.

“각국의 정상급 가수들을 초청하지만 그 자체로 끝날 뿐 파급효과가 전혀 없다. 그 원인은 바로 정보의 흐름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학습이 필요하다. 가수들에 대한 간단한 보도와 설명이 선행되었다면 그들의 음악을 듣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르고 듣는 것과 조금 알고 듣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며 아시아 대중문화 정보를 제공해야 할 미디어의 부재를 한계로 지적하고, 아시아 문화 교류는 정보의 교류와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물론 아시아 음악이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란 장담할 수 없다. 필리핀 음악처럼 우리 정서에 맞는 음악도 있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언어 자체의 차이가 커 당장의 시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뤄질 수 없고, 공론화되어 공적인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시아 문화 교류에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함을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변희재 대표는 “수준 높은 아시아 음악이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경우 침체된 대중음악계에 경종이 될 것이며, 일본에 겨울연가가 수출되면서 일본의 드라마, 영화가 부활했듯이 우리 대중음악계가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며 침체된 대중음악 시장에 돌파구로서 아시아 대중음악의 필요성과 더불어 “60만 아시아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국내 거주 아시아인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공적인 아시아 문화 교류 채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지하 시인의 부인이자 토지문화관장인 김영옥 여사는 “70년대 필리핀 민중가요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언어는 다르지만 가슴에 팍 와 닿는 것이 사람들을 북돋는 힘이 있었다고 느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 음악이 이렇게 완성도가 높을지는 몰랐다. 오히려 높은 완성도에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말해 아시아 음악 수준에 놀람을 표시했고, “정치, 경제 이전에 먼저 나가야 할 것이 바로 문화인데 정작 아시아 문화 교류에 대해서 너무도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인 것 같다. 정책적인 것부터 빨리 바뀌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화 교류는 이제 하나의 화두이다. 젊은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하는데 관심 있는 젊은 기자들이 없는 것 같다.”라는 질책에 변희재 대표는 “아시아 기자협회와 함께 아시아 대중문화 기자 대회, 아시아 뮤직비디오 페스티발 등 제대로 된 아시아 문화 교류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으며, 전문 대중문화 기자가 설 자리가 많이 사라진 게 사실이지만 대중문화 전문 기자로서 계속해서 공론화해 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변희재 대표는 김지하 시인과 젊은 대중문화 기자와의 간담회를 제안한 바 있는데, 오는 5월 22일 같은 장소인 싸롱마고에서 대중문화 기자와 평론가들이 함께 자리해 국내 대중문화의 현실과 한류의 부활에 있어 각자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담론들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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