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쥬리스, 아귈라, 사라, 필리핀 가수 입국 러시

한국은 다문화 시대, 다문화 콘텐츠 정책에 관심 기울여야


스포츠월드 주최의 다문화가정돕기 콘서트 현장에는 필리핀 출신 다문화 가수 아니베스 미나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필리핀 다문화 가족 이외에도 필리핀 대사관 직원 3명이 함께 했다. 공연 장소가 경기도 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였다. 애초에 루이스 크루스 주한 필리핀 대사가 직접 오기로 했으나, 갑작스런 해외일정으로 총영사가 대신 참석했다. 실제로 아니베스 미나가 입국한 뒤 필리핀 대사관의 행사 방식이 바뀌었다. 필리핀 대사관은 전국의 다문화 가정 필리핀 이주여성 등, 국내 체류 필리핀 인을 초청하여 두 달에 한번씩 포럼을 연다. 이 포럼에는 아니베스 미나의 입국 이후 공연이 추가되었다.

아니베스 미나는 공연이 가능한 E6-1 비자를 취득하여 입국했다. 필리핀 대사관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국내 호털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수많은 필리핀 가수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연이 불가능한 E6-2 비자를 받고 입국했기 때문이다. 아니베스 미나의 입국은 필리핀 대사관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니베스 미나가 출연한 두 번째 필리핀 포럼에서는 서울 나이트 클럽에서 활동하는 E6-2 비자를 받고 입국한 필리핀 가수도 초대되었다.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일요일 낮시간에 1천명의 필리핀인들이 찾았다.

루이스 크루스 주한 필리핀 대사, “한국인도 이주여성의 문화를 배워야”

4월 13일 여의도 렉싱턴 호털에서 열린 다문화콘텐츠협회(회장 장원재) 창립식에는 반대로 30여명의 국내 호텔 밑 나이트클럽 필리핀 가수들이 몰려들었다. 아니베스 미나의 축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축사자로 나선 루이스 크루스 주한 필리핀 대사와 기념 사진을 찍는 등 행사 내내 즐거워했다. 이날 이후, 필리핀 대사관에서는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필리핀 가수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사관 주최 필리핀 포럼에 이들을 초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이스 크루즈 주한 필리핀 대사는 창립식 축사에서“한국인과 외국인 사이에 성공적인 결혼 사례를 보면, 개인과 개인 간의 결합이라고만 볼 수는 없고 두 개의 다른 문화가 성공적으로 융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괴리감이 해소되지 못한 경우에는 다문화가 정착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크루즈 대사는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자들이 느끼는 괴리감과 외로움은 그들의 행복한 삶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다문화콘텐츠협회가 추구하는 목표를 높게 평가하며, 외국인 배우자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만큼 한국인 배우자들이 이주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문화를 위해 다른 문화 하나를 제어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다”며 “귀 협회의 활동을 통해 한국에서 이주 여성들이 보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기쁘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는 다문화콘텐츠협회의 기획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다문화콘텐츠협회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다문화 이주여성 모국의 문화를 한국이 수용하여 이주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내 문화를 풍성하게 하고, 혐한류를 극복하여 제 2의 한류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문화콘텐츠협회의 기획과 현재 한국 정부의 다문화 정책과는 여전히 큰 괴리가 존재한다. 아직까지도 다문화 정책이라면 이주여성의 한국 적응에만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한국전 참전기념일 9월에, 사라 헤로니모, 프레디 아귈라 내한 공연 예정

현재 다문화 지원은 다문화가족지원법에 근거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중심이 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업무는 한국어교육, 일자리알선, 통번역 등 이주여성의 한국적응에 집중되어있다. 다문화콘텐츠협회는 이미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다문화가족 인구수가 13만명을 넘어섰다면, 이제 보다 적극적인 다문화 정책을 시행할 시기가 되었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다문화콘텐츠협회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다문화콘텐츠지원센터 설치를 추가하여 다문화콘텐츠 조사 연구, 다문화콘텐츠 데이터 베이스 구축, 다문화 가정에 다문화 콘텐츠 유통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 입법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 구성원에 대해 직접 상담을 해야하기 때문에 각 시와 군마다 설치해야 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달리, 다문화콘텐츠센터는 콘텐츠 데이터만 갖추면 인터넷 등을 이용해 전국의 다문화가정에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기획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여론의 조성이다. 이에 다문화콘텐협회에서는 필리핀 최고의 여가수 사라 제로니모를 9월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일에 초청하여 서울광장에서 다문화 콘서트를 여는 것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와 서울에 거주하는 약 3만여명의 필리핀인들, 다문화 가정 여성 등등과 서울시민이 함께 필리핀과 한국의 대중음악을 즐기며, 문화 교류의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외국인 노동상담소 소장인 김경태 목사 측은 역시 9월 11일 필리핀의 전설적인 가수 프레디 아귈라를 초청하여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 프레디아귈라는 ‘아낙’이란 노래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까지 오른 바 있는 세계적인 가수이다.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다보니, 이주여성들이 모국의 문화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과감하게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이러한 다문화 관련 단체들의 기획 이외에도 자발적으로 아시아 국가의 문화가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필리핀 어쿠스틱 밴드 MYMP의 쥬리스는 2011 그린플러그드 공연에 초청되어 내한, 난지 한강공원에서 공연했다.

필리핀 가수 쥬리스의 ‘만약에’ 리메이크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 호평 쏟아져

쥬리스는 태연의 ‘만약에’를 리메이크 ‘If you and me’라는 곡과,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don't forget me'로 한국에서 발표했다. 이중 ‘If you and me’는 6월 4일 MBC '무한도전‘ ’연예조작단‘에 소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작곡가 방시혁과 가수 정엽은 쥬리스에 대해 "참 독특하면서 감기는 목소리", "아시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라고 극찬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의 경우 인터넷 웹하드가 다문화의 근거지이다.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영상 파일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웹하드의 특성 상, 국내의 정식 유통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인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영화 등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이중 필리핀 교포 출신으로서 국내 가수로 활동하는 산다라박이 필리핀 현지에서 출연한 영화 ‘Can this be love'가 일찌감치 유통되어 국내 산다라박 팬들에게 소개되었다. 또한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인도의 대작들도 수시로 유통되어 ’조다 악바르‘라는 인도의 전쟁영화는 웹하드 내에서 스테디 셀러가 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과 별 관계없는 대한민국 젊은층을 상대로 다문화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유통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층이 자원봉사, 배낭여행 등으로 아시아지역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체류기간 중 해당 국가의 앨범, 영화, 드라마를 모았다가 인터넷에 올려 자발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가정의 한국 적응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인프라를 갖추어놓았다.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다문화 콘텐츠 정책을 기획해야할 단계인 것이다. / 변희재


필리핀 최고의 가수 사라 헤로니모의 현지 공연 동영상






산다라박 필리핀 활동 시절 출연한 영화 'Can tis be love' 주제곡을 부르는 사라 헤로니모 (산다라박의 모습도 나옴)




사라 헤로니모의 2011년 4월 발매한 앨범 타이틀곡 'sino nga ba saya'



사라 헤로니모의 16세 때 데뷔곡 셀린디온의 'To love you more', 사라는 이곡으로 필리핀 최고 가수의 반열에 올랐다



산다라박과 함께 공연한 'To love you more'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