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부처, 충격..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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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외교안보부처, 충격..당혹..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등록 2007.07.26 04:41:00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피랍자 23명 중 8명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 것도 잠시, 곧바로 1명이 살해됐다는 외신보도를 접하자 외교안보 부처가 극도의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탈레반 측 입장이 전해올 때마다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하게 대응해 온 외교통상부는 이번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부는 25일 오후 6시께만 해도 현지에 파견된 조중표 차관으로부터 석방과 관련한 협상 결과를 전해들은 뒤 긴급회의를 열고 8명의 석방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날 오후 9시 직전 인질들이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발표 문안을 정리하는 와중에 1명이 살해됐다는 보도가 타전됐고 외교부는 충격의 적막 속에 잠겼다.

취재진의 요청에 "석방.피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만 간단히 전했던 외교부는 26일 오전 2시께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에서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현지시각 7월25일 오후 발견됐고 신원은 확인 중"이라며 사실상 피살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8명 석방설'에 대해서는 "확인할 단계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군사협조단과 연락반을 가동하며 억류된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국방부도 25일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는 8명의 석방 임박 소식에 이어 1명이 살해됐다는 외신보도를 확인하느라 현지 협조단과 동맹군에 연락을 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당국자는 AP가 26일 새벽 1시40분께 "피랍됐던 8명의 한국인들이 가즈니 주(州) 주내 미국기지로 이송됐다"고 타전한 뒤 확인을 요청하는 질문에 "현지(미군기지)와 확인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뒤 한국인이 풀려난 것은 맞나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그런 첩보가 있었기 때문에 확인 중이다. 모든 것을 확인 중이다"고 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후 "미군기지에 도착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눈으로 봐야 믿는다"며 기대감을 놓지는 않았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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