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명분보단 세력 중요, 합당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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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명분보단 세력 중요, 합당 추진할 것"

기존의 민주당 독자론 뒤집어, 지지층 충격

김상호 bignews@bignews.co.kr
등록 2007.09.06 11:53:58

최근, 여론조사 반영과 제주경선 연기 등, 경선룰을 바꾸며 질타를 받고 있던 민주당의 조순형 후보가, 후보선출 시, 여권 신당과 합당을 주장해, 민주당 지지자들에 충격을 주고 있다.

조순형 후보는 5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권 대선후보 단일화는 '반(反)한나라당'이란 명제와 양당제도의 부활이라는 대국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제껏 조순형 후보 측이 당대 당 통합은 거부해왔는데, 통합없이 어떻게 반한나라당의 명제로 양당제도의 부활이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어제의 기자회견 내용 자체가 심각한 모순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헤럴드경제는 조순형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10월 중순 두 당의 경선이 끝나면 다시 통합을 논의할 것. 선거에서 이기려면 명분도 필요하지만 세력도 중요하다”면서 “후보 단일화를 하려면 당끼리의 통합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양당제 부활에 이어, 오늘 여권신당과의 후보 선출 뒤 당대 당 합당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지지층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 사이트 남프라이즈에는 관련 글이 급속히 올라오고 있다

“내가 이런 넘 땜에 여지껏 민주당을 지지했다니! (꼬박꼬박 호칭 썼으니 아자는 호칭 받을 자격도 없다) 민주당은 당원 결의로 합당 불가를 결의했는데”

“ 헤럴드야 이말 진짜냐? 그렇담 조순형이가 우릴 물먹인거야? 완전히 사람 갖고 노네. 영감탱이 내표는 너한테 안간다”

"진짜 대국민 사기극의 극치를 보여주네? 여지껏 민주당 독자생존 해야 한다느니, 국정실패 세력과 같이 갈수 없다느니 이런 말은 다 뭐지요?

조후보의 민주당 내에서의 인기가 명분없는 합당에 저항하며 후보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동요는 심각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조순형 후보 측근 몇몇이, 처음부터 민주당을 지키려는 생각보다는 합당을 염두에 두었는데, 지분 문제 때문에 조후보를 당선시킨 뒤 합당협상에 나서려는 의도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정식후보 등록일은 7일로 단 하루를 앞둔 상황이다. 조후보가 만약 그간의 민주당 독자론을 정리하고, 합당론으로 돌아섰다면, 민주당 경선구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