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17.6%…. ‘겨우’, 또는 ‘고작’이 아니다. ‘무려’다. 잔노후보 이해찬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광주전남 경선에서 무려 17.6프로의 득표율을 올렸다.쓸개 빠진 호남사람들의 숫자가 아직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명절 쇤 김에 좀 좋게 봐주자. 쓸개가 빠졌다기보다는 정이 많다고. 노무현 부산정권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잔노후보 이해찬을 그놈의 정 때문에 모질게 패대기치지 못했다고.
잔정 많은 호남의 배려에 대한 영남친노의 응답이 참으로 가관이다. 정동영의 승리를 보도하는 오마이뉴스의 기사에는 영남친노들의 댓글이 쉴 새 없이 달리는 중이다. 저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우리가 남이가?” 경상도가 똘똘 뭉쳐서 이해찬에게 몰표를 주자는 소리다. 호남을 향한 저주와 막말 또한 빼놓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내 관심을 끄는 대목은 멍청하고 탐욕스런 경상도 노빠들의 즉자적 반응이 아니었다. 이해찬의 탈락을 기정사실화한 친노세력 수뇌부의 기민하고 치밀한 움직임이다. 이들은 영남신당, 즉 새로운 친노신당의 얼개를 이미 짜놓은 상태다. 김혁규와 김병준을 주축으로 창당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단다. 심지어 이수성까지 가세할 태세라니 영남 B급 인재들의 그야말로 대동단결이자 총궐기인 셈이다. 노무현의 ‘닥치고 영남후보’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이리라.
노무현과 친노세력의 거침없는 커밍아웃에 이제는 놀라는 국민조차 드물다.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신 민심의 심판은 조용하면서도 강력했다. 노무현 정권은 호남을 지난 몇 년 동안 줄기차게 난닝구로 매도하고 조롱했다. 아무리 착한 인간이라도 인내심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호남이 노정권을 응징하고자 난닝구를 입은 2007년 9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꽃뱀정권 부산정권의 제삿날이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친노세력은 죽지 않는다. 단지 망가질 뿐이다. 저들은 김병준과 김혁규가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만들 영남신당을 통해 권토중래를 꿈꾼다. 국민원로는 그들의 소망이 제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가짜 개혁세력보다는 공개된 수구집단이 나라에 덜 해로운 법이니까. 영남신당의 대표로는 수석당원 이상의 이상한 수석당원 노무현을 당연히 추천하는 바이다. 영남신당의 앞날에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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