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이란 인터넷 매체가 있다. 한나라당 성향의 웹사이트다. 따라서 수시로 놀림감이 되는 곳이다. ‘누드타운’ 내지 ‘뉴스따운’이라고 조롱받곤 한다.
거기에 글을 올리는 어느 네티즌이 검찰청에 불려가 고초를 겪은 모양이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는 다행히 풀려났다는 소식이다. 그가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를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압수해갔단다. 당사자는 이를 강탈이라 표현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아무리 정당한 법집행이라도 밤중에 집으로 찾아와 컴퓨터를 가져가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강탈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압수된 컴퓨터는 아직 돌려받지 못했단다. 그는 자신의 정치노선을 친박근혜, 반이명박으로 규정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부패척결을 원하는 애국논객으로서 이명박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한다.
과거, 선거사범이라면 금품을 주고받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에도 금품수수는 횡행하고 있다. 금품을 수수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많이 줄었다. 단지 그 액수가 천문학적 규모로 커졌을 뿐이다. 규모가 커졌으되 처벌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준 쪽이건, 받은 쪽이건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나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어영부영 면죄부를 발급받기 일쑤다. 휠체어에 앉아서. 최근의 선거사범은 주로 말글과 관련된다. 인터넷서 의견을 개진하다가 잡혀가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에 대한 형량에는 에누리가 없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나.
우리 집에도 언제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칠지 모를 일이다. 국민원로는 남들보다 한 가지 걱정이 더 있다. 배후를 캔다고, 공범을 밝힌다고 PC를 압수해가면 다음 순서는 저장된 자료들을 일일이 조사하는 것이다. 삭제된 파일들까지 전부 포함해서. ‘문건’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에서다.
물론 문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칼럼쓰기도 벅찬 판국에 무슨 재주로 문건마저 작성하겠는가? 문건을 만들고 싶었다면 일찌감치 어떤 캠프건 들어갔을 터. 그럼에도 불안하다. 삭제된 파일들의 정체가 낱낱이 까발려져 세상에 공표될까봐.
지워버린 파일의 태반은 어둠의 경로를 거쳐 입수한 각종 동영상들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성행위가 가감 없이 촬영된 몰래 카메라들이 다수다. 어렵게 구한 몰카들이지만 내 컴퓨터로 어린 조카 녀석이 오락을 즐기는지라 하드디스크로부터 주기적으로 제거해야만 한다. 삭제한 데이터가 복원될 경우 나는 불법선거운동에서 음란물 유포로 졸지에 혐의가 변경된다.
사내대장부로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작두 아래에 모가지를 내놓을 준비를 해야 마땅하다. 그게 싫으면 민정당 마인드로 무장하고서는 졸장부와 소인배로 길고 가늘게 사는 거다. 어차피 작두 신세를 져야 한다면 이왕이면 용작두가 바람직하다. 개작두는 창피하다.
‘판관 포청천’의 주인공 포증은 죄질이 아주 불량한 죄인들을 징벌하는 절차에는 왕족이나 사대부란 사실을 무시하고 개작두를 대령하도록 명령한다. 국민이 차마 말은 꺼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혐오하고 경멸하는 그분들은 나중에 어떠한 작두를 구경하게 될까? 단, 서역국의 엉터리 부채도사들처럼 개작두든 용작두든 작두를 타는 용도로 오용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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