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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퇴물들의 조폭 수준의 문국현 협박

문국현 띄우다, 이제는 사퇴압력 넣는 진보진영


그간 문국현 띄우기에 나섰던, 이른바 진보적 시민단체와 언론들이 느닷없이 문국현 죽이기에 나섰다. 이유는 문국현이라는 상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정동영 후보보다 지지율이 조금 낮으니, 무조건 사퇴하라는 사실 상의 협박이다.

백낙청, 함세웅, 황석영 등 진보진영의 원로들은 “문국현이 후보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면 거짓 민주화 세력”이라며, 낙인까지 찍어버렸다. 또한 문국현 띄우기의 주무대를 제공했던 오마이뉴스에서는 유창선 박사의 칼럼 “문국현 후보 이제 사퇴의 용단을 내려야”을 메인에 버젓이 걸어놓았다.

참고로 유창선 박사는 애초에 오마이뉴스와 진보진영의 묻지마식 문국현 띄우기를 비판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이니, 문국현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 논리적 명분이 있다. 그러나 이를 메인톱에 띄운 오마이뉴스의 편집은 설명이 불가능하다. 그간 오마이뉴스는 문국현 띄우기라는 비판을 받을 때마다, 그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토록 온갖 미사여구로 예찬했던 문국현의 가치라는 게 결국 정동영보다 지지율이 조금 낮다는 이유로 매장시켜야하는 수준의 것이라는 점을, 오마이뉴스 스스로 인정해버린 셈이다.

오마이뉴스는 언론이니, 어차피 이런 칼럼, 저런 칼럼 다 올릴 수 있다 치자. 백낙청, 함세웅, 황석영 등 이른바 진보의 어른들의 행태는 대체 무엇인가. 오랜 기간 출마를 준비했고, 자기 돈 들여 열심히 선거운동하는 후보에게, 지지율이 낮으니 사퇴를 종용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민주세력 나와바리에서 몰아내겠다는 협박을 일삼는 게, 조폭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물론, 이들의 반민주적 행위를 최대한 선의로 이해해줄 수는 있다. 이명박 집권이 기정사실화 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힘을 합쳐 마지막 승부라도 해보자는 뜻일 게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 그야말로 독재정권과의 투쟁 시절 때나 용인될 수 있는 것이다.

정통보수 세력의 대표논객 조갑제는 이미 승부가 끝났으니, 보수 후보 양자 구도로 정계를 재편하자고 주장한다. 이미 10년간 정권을 빼앗긴 보수세력조차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강요를 하지 않는다. 그냥 각자 끝까지 가서, 보수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보수를 확장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보수가 아니라 오히려 진보가 활용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 진보라 규정한 사람들조차도, 노무현 정권 5년을 지긋지긋해 한다. 이 사람들은 이명박이나 이회창을 찍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 정동영을 찍을 수도 없다. 주로 이런 유형의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후보가 문국현과 민주당의 이인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이다.

대체 민주화의 원로라는 간판 하나로, 무슨 권리를 가졌기에,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자기들 마음대로 제한하려 하는가. 지금의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해봐야, 시너지효과는커녕, 오히려 무더기 기권표만 양산할 따름이다. 문국현을 지금 이 시간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정동영으로 단일화되었다고 해서, 그를 찍을 거라고 믿는 진보 원로들의 낡은 사고가 한심할 따름이다. 기권표를 양산하는 단일화는 결과적으로 이명박과 이회창의 득표율만 높여줄 뿐이다.

지금 진보진영이 대선의 참패를 넘어, 아예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는 이유는 “5년 간 국정을 말아먹고서도, 또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 온갖 술책을 저지른다”라는 국민들의 불신 탓이다. 특히 지금 단일화를 종용하는 진보의 원로라는 사람들이 그간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비판한 적 있던가. 오히려, 이들 중 상당수는 노무현 정권에 붙어 뭐라도 한자리씩 얻은 자들이다. 이들을 독립된 진보 원로 지식인으로 보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그냥 노무현 정권과 한통속으로 인식한다.

이런 사람들이 대선 말기에 나타나서 사실상의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으니, 이들에게 박수를 보낼 국민들이 과연 누가 있겠는가. 오히려 이들이야말로, 진보진영 몰락에 책임을 지고, 제발 2선 후퇴를 선언해주었으면 한다.

문국현 또한 이인제 후보가 그나마 진보와 민주진영에 애정이 있다면, 이들 퇴물들의 협박에 굴하지 말고, 자기 길을 가라. 그래서, 이명박과 이회창을 찍기 싫지만,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고 싶은 사람들의 투표 권리를 찾아주어라.

이러한 다양성과 정당민주주의 원칙 하나라도 지키는 과정에서, 진보진영은 대선 이후 다시 살아날 발판이라도 마련할 수 있다. 문국현과 이인제 후보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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