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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을 지지하는 김혁규 동지에게

참여정부 실세가, 책임을 회피하다니


생돈 2천 5백 원이 지출되고 말았다. 여러 가지 급한 일들을 먼저 틀어막느라 건강보험료를 납부기한보다 하루 늦게 낸 탓이다. 구멍 뚫린 유조선 선체에서 시커먼 원유가 서해바다로 콸콸 쏟아져도 세월아 나 몰라라 하면서 늑장 대처하는 나라가 국민들의 피 같은 돈을 빼앗아가는 데는 수유의 망설임조차 없이 빛의 속도로 정확하고 빈틈없게 업무를 처리한다. 300만 원이 불입된 아파트 청약통장 하나가 이제껏 파악된 재산의 전부인 국민원로가 다달이 납부하는 건강보험료의 액수는 소문난 자산가인 이명박 당선자가 냈던 금액의 무려 세 배 반이다.

그럼에도 국민원로는 최소한 노무현 정권이 끝나기 전까지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할 처지가 아니다. 크건 작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정권의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모든 불이익과 피해를 감수하고서 백의종군해야 마땅할 죄인의 몸이다. 고리사채 수준의 건강보험 연체료는 내년 3월부터나 시비할 작정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뉴스를 접했다. 김혁규 전 의원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식과 관련이 있다. 일단은 김전의원의 이회창 캠프 합류를 환영하는 바이다. 이회창은 이명박과 제로섬 관계다. 이회창이 선전해야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수가 줄어든다. 김전의원이 이회창 진영의 부산경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맹활약해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이다.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김혁규 얼굴에 혹할 까닭이 사실 있겠는가? 투표일에 이명박 찍기로 작심한 경상도 노빠들의 그릇된 결정만이라도 김전의원이 바로잡아주리라 기대하겠다.

나는 거악 이회창으로 최악 이명박을 물리치자는 이이제이 전략을 제안한 터다. 동기는 다르나 결과적으로 김혁규와 한배를 타게 된 셈이다. 따라서 김혁규 전의원을 동지라 불러도 괜찮을 성싶다. 12월 19일이 지나자마자 다시 등 돌릴 시한부 동지이지만.

김혁규 동지께서는 그러시면 안 된다. 김동지가 덕을 본 것이 없다면 누가 참여정부의 덕을 봤다는 말씀인가? 내가 서역국에 있을 때 김혁규 동지의 국무총리 임명을 반대하다가 영남친노들한테 엄청 험한 꼴을 당한 적이 있었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책까지 썼던 충청도 태생의 사람을 ‘수구꼴통 난닝구’라고 모함하고 음해하더라. 청와대가 얼마나 애정과 믿음을 가지고 김동지를 밀어줬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혁규 동지는 국민들에게 차라리 이렇게 얘기해라. 노무현 정권의 덕을 톡톡히 봤던 나 김혁규 같은 인물도 넉넉히 끌어안을 만큼 이회창은 포용력 있는 지도자라고. 그게 진실로 이회창을 도와주는 길이다. 캠프 전체가 노명박 빅딜설을 추궁하며 노무현 정권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노정권에서 누릴 거 다 누렸던 양반이 참여정부 덕 본 것 없다고 떠들어서야 쓰겠는가? 노무현의 기름때를 잔뜩 묻힌 김혁규마저 “허허허…” 하며 인심 좋게 세탁시켜주는 이회창의 탁월한 오염물질 정화능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라는 소리다. 그래야 PK의 영남친노세력이 안심하고 이회창에게 안면몰수한 채 백기투항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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