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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박은 여전히 금칙어

국민생활 언어 통제하려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계엄령을 선포할 모양이다. 특정단어의 유통 및 사용을 원천봉쇄함으로써 민심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통합민주신당이 노무현-이명박 거래설을 주장하는 것에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거대 정당들끼리 서로 치고받으면서 ‘강력 대응’ 운운하는 일이야 항시 존재해온 현상이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표면적으로는 범여권을 비판하는 척하면서, 실은 일반국민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억누르려 시도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정치공작, 노무현-이명박 연대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서슬 푸른 으름장이다. 지금은 이명박 당선자의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취임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이다. 한나라당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이 헌법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공직사회와 시민사회 모두에게 한나라당의 한마디 한마디는 천둥소리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

썩어도 준치라고 신당은 여전히 140석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만만치 않은 정치세력이다. 얼마 후에는 야당지가 되어야 할망정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는 한나라당 맘대로 입에 재갈을 물릴 집단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별다른 반발과 위험부담 없이 손쉽게 응징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지 힘없는 국민과 네티즌뿐이다.

예전에는 노명박이란 소리에 노무현 정권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요즘에는 이명박 진영이 화들짝 놀란다.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진영이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사이라면 한나라당이 법적 책임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까지 까칠하게 동원하면서 노발대발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진실은 태산보다 무겁기 마련이다. 진실을 믿기보다는 완력과 협박에 의존하려는 한나라당은 변두리 카바레에서 누님들 오시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3류 제비족들의 엉덩이만큼이나 가볍기 짝이 없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바는 노무현과 이명박이 밀약을 맺었다는 세간의 의심이 아니다. 이명박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이 싫은 탓에 다수의 유권자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실이다. 운을 능력으로 착각했다가 쫄딱 망해버린 노무현의 말로를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은 겸허한 마음으로 직시해야만 옳다.

내 블로그에는 이명박 캠프 관계자들도 수시로 들어와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눈치다. 국민원로가 이명박 당선자를 향해 태안반도로 사무실을 옮기라고 충고하기가 무섭게 한나라당은 서해안 원유유출 사고의 최대 피해지역인 충청남도 태안에 천막본부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천막본부에는 10여 명의 중앙당 당직자들이 파견돼 선거운동 대신 현지의 피해복구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란다.

내가 이명박 당선자라면 한 차례 남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불참을 선언하고 태안으로 내려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겠다. BBK도 어영부영 넘어간 마당인데 별 영양가도 없는 토론회 거부했다고 하여 이명박 대세론에 무슨 지장이 있겠는가? 어차피 이명박 찍기로 마음먹은 유권자들은 이명박 당선자가 토론회에 참석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찍어준다. 토론의 ‘토’자만 들어도 토가 나오는 것이 작금의 국민정서다.

이명박 당선자는 자신의 지지율을 떠받드는 원인의 정체를 깨달아야 한다. 꼬치꼬치 말꼬리 붙잡는 풍토를 대부분의 국민들은 무척이나 혐오한다. 단어 한 개에 목숨 걸고 덤벼드는 소위 ‘찌질한’ 모습을 매우 경멸한다는 뜻이다. 반대진영에서 노명박이라 비난하며 공격하는 것쯤은 대범하게 용인해야 마땅하다. 노명박이라고 부르면 법적 책임 묻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광경은 ‘놈현스럽다’는 신조어에 동네방네 난리친 노무현 수하들의 꼴불견과 완벽한 판박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노무현이 이명박이고, 이명박이 노무현이라는 인상을 받는 것이 당연한 노릇이다.

이명박 당선자와 관련된 불미스런 소식이 또다시 전해졌다. 이장춘 전 대사에게 BBK 명함문제를 추궁하며 “경상도 사람끼리”라고 말했단다. 경상도에 목매달다 쪽박 찬 대통령은 노무현 하나만으로도 지겹도록 충분한다. 이명박 당선자마저 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우리가 남이가?”의 저렴한 영남패권주의 마인드를 답습할 작정인가? 노무현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요소들을 이명박 스스로가 부지런히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노명박이란 단어가 그럼에도 정 불편하거들랑 노명박의 창시자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나에게 우선적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 바란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알려진 재산만 300억이면서도 300만 원짜리 청약통장이 가진 것의 전부인 국민원로보다도 건강보험료를 터무니없이 적게 납부했던 양반한테 먼저 법적 책임을 물어라. 노명박이 인구에 널리 회자될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리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사장에게도 법적 책임을 한번 물어보라. 노명박 빅딜설 유포의 원투펀치이므로.

나한테는 그 다음에 법률적 책임을 따져주시라. 나 겸손한 인간이다. 앞줄에 서 계신 훌륭하신 세 분을 어떻게 감히 새치기하고 한나라당의 서릿발 같은 물음에 답하겠는가? 세 분 모두 대답하신 후가 나의 순서일 터.

나도 한나라당에 잠깐 있었으니 우리 인간적으로 터놓고 얘기해보자. 노명박을 정치적 금칙어로 지정하는 행동이야말로 이명박 당선자의 얼굴에 속된 말로 똥칠을 하는 짓이다. 더불어 대한민국 헌정사에 시커먼 원유를 유조선떼기로 들이붓는 격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조합한 시사용어가 X구리, 돌림□, ○딸이 따위의 상스럽고 발칙한 금칙어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서야 쓰겠는가? 김민석이 ‘김민새’를 어설프게 금칙어로 만들었다가 본전만 건지는 데도 무려 5년이 걸렸다. 몹쓸 것들에 된장 발라주는 일은 국민원로가 전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자는 노명박에 괜히 된장 바를 생각 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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