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기타


배너

권력형 연예기획사 탈세, 세금폭탄 터지나

김제동, 김민선, 윤도현 등 정치형 연예인, 연예판 개혁엔 침묵

자금력과 스타 권력을 바탕으로 무풍지대를 달려온 대형 연예기획사들에 제동이 걸렸다. 한나라당의 진수희 의원실은 지난 6일 열린 기획재정위의 국세청 국감에서 “Y엔터테인먼트, S엔터테인먼트, L엔터테인먼트, F엔터테인먼트, J엔터테인먼트, J엔터테인먼트 등 6대 대형기획사의 지난 3년 간 법인세 총 납부세액은 10.9억원에 불과, 평균 1.8억원의 세액납부에 그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의 세무실적은 전무하다”며 국세청을 질타했다.

특히 대형 연예기획사 한 곳당 납부한 법인세는 연평균 6,055만원에 불과한 반면 기획사 한 곳당 연평균 매출 실적은 24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수입 금액 중 과세표준이 되는 소득신고액은 점점 줄어 지난해 11억원에 그쳤고, 소득금액에 따른 산출세액도 점점 줄어 작년 2억 5천만원에 불과한 상태이다.

연예기획사들, 고의적 탈세보다는 애초에 세금납부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

진수희 의원은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공연, 행사, 광고 등에서 빈번한 현금성 거래로 수입금액이 축소 신고될 가능성이 높으며, 서비스업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높은 매출원가를 차지해 이는 인건비 및 각종 원가를 가공으로 계산하거나 가공거래를 하는 등의 위험소지가 있다”며, “현금성 거래가 빈번한 연예기획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선정 기준, 방향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백용호 국세청장은 “연예기획사의 경우 외국 공연이 많다"며 "외국에서 세금을 납부하면 국내에서는 공제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탈세여부 등을)치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연예기획사의 탈세 부분은 연예판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한 전직 연예매니지먼트사의 대표는 “탈세를 해야겠다는 고의적 탈세보다는 처음부터 세금을 납부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다”며 연예판의 광범위한 탈세의식을 설명했다.

연예기획사의 대표자들은 대부분 비 기업인 출신으로서 건전한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다는 것. 특히 90년대 후반 이후 연예기획사들이 무차별적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우회적 방법으로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매출 부풀리기 등등으로 재무 파트에 일대 혼란이 오면서 정확한 소득신고액이 얼마인지, 회사 대표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한국의 연예인들의 소득 방식 또한 정확한 세액 산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탤런트와 가수 모두 정상적인 드라마 출연과 음반 판매보다도, 광고 CF와 이벤트 행사 출연료 등의 수입이 더 큰 상황. 광고 CF의 경우 연예인들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지급된 출연료보다 2-3배 더 높게 발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구나 2000년 이후 한류 스타들이 권력화되면서 광고출연료 이외에 건설회사의 경우 “아파트 분양권 제공” 등을 요구하면서, 계약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벌어졌다. 한 광고회사의 AE는 “국내 최고의 한류스타의 경우는 심지어 광고 출연의 대가로 친인척의 취업까지 요구하는 지경”이라며 스타들의 권력화 현상을 비판했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매니저 등 직원들의 급여 체계 또한 불분명하다. 한 전직 매니저는 “금융업종, 건설업종, 언론업종 등 업종마다 대개 상식적인 평균연봉이 있는데 반해, 연예업종의 평균연봉은 업계 종사자들도 잘 알 수가 없다”며 “매니저의 경우 기본급 50만원을 받으며 이벤트 행사 때마다 얼마씩 챙기고 있으니, 같은 매니저들끼리도 대체 얼마를 버는지 알 수가 없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연예기획사 대표들의 기업가 정신의 결여, 연예기획사들의 회사 운영 방식, 연예인들의 소득 행태, 매니저 등 직원들의 급여 체계로 볼 때, 연예기획사들이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을 가능성이 애초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치적 연예인들, 연예판 개혁을 외치지 않는다

이런 연예기획사들의 탈세 혐의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오히려 권력화된 연예인들 스스로 키워왔다는 지적들이 많다. 한국의 연에기획사들은 촛불 파동 등 정치적 사건 때마다 소속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통해 적극 개입, 자사 연예인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우병 파동 당시 TN엔터테인먼트의 김민선의 청산가리 발언.

김민선은 “광우병균이 득실거리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고 발언하였고, 이는 여론조사 결과 최대 750만명의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소비를 줄였다”는 막대한 영향을 미쳐 연예권력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이 당시 김민선의 발언이 대중에 열렬한 지지를 받자 김혜수, 이준기, 박용하, 김혜수, 김장훈, 김희철, 하리수, 세븐, 이동욱, 윤도현, 이승환 등등의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촛불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 이후 윤도현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제동이 쌍용차 파업 당시 깊이 개입, 사건 종료 후 “쌍용차를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을 남겨 또 다시 선동, 연예인들의 정치 개입은 점점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개입이 확산되는 이유는 연예인들이 오류를 범해도, 그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 김민선의 경우 청산가리 발언 이후 ‘미인도’를 흥행에 성공시키는 등 주가가 한층 올라갔다. 김제동 역시 노대통령 추모제 사회, 쌍용차 파업 개입 이후 MBC의 ‘일요일일요일밤에’ 2부 MC를 맡았다. 언론의 평가 역시 “김제동이 맡은 파트가 공익적 성격인 한국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것이므로 활발한 사회참여를 한 김제동이 적격“이라며 호의적이다. 해당 사회 영역의 전문실력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발언을 하지 못해도, 일단 사회 논쟁에 참여하면, 오히려 소득에 도움이 되는 판이니,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평가는 실제로 공평하지 않았다. 연예인들이 진보좌파 노선에서 발언했을 때는 인기와 소득에 도움이 되지만, 이른바 중도우파 쪽에 서면 심각한 수준의 타격을 받는다. 촛불시위를 비판했던 개그우먼 정선희가 집단 사이버 테러를 당했고,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원했던 개그맨 심현섭은 노정권 때는 물론 여전히 지상파 출연이 안 되고 있다. 반면 친 노무현 이미지를 갖춘 김미화의 경우 MC 실력에 대한 평가없이도 여전히 MBC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이다. 심현섭을 도왔던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는 “연예인들의 수입은 방송사에 큰 영향을 받는데, KBS, MBC는 물론 SBS까지 좌파들이 장악하고 있어, 좌파 연예인은 혜택을 받지만 우파 연예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을 받는 상황이 바뀌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연예인들의 정치와 사회 참여가 늘었지만, 실제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연예기획사의 불투명한 운영, 신인급 연예인 착취, 이번에 문제가 된 탈세 혐의 등등, 연예인들 자신들의 터전에 대해서는 그 누구 하나 비판하거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는 “여러 업종을 일을 해봐서 잘 알지만, 연예판은 대한민국에서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가장 더럽고 추악한 판”, “사회개혁을 주장하는 연예인들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단체로 침묵한다”, “어차피 대형 연예기획사 체제로 돌아가는 한국의 연예판의 연예인들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예판 전체를 비판했다. 실제로 연예판의 추악한 면이 드러난 장자연 사건 때조차도 그토록 사회개혁을 외치는 김제동, 윤도현 등등 연예판에 대한 개혁을 주장한 연예인은 없다.

세무조사하면, 잠복된 고름 터져나올 것

한국보다 더 활발하게 정치 및 사회참여를 하는 미국의 연예계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1970년대에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적극 개입하여 공인에이전시 제도를 도입, 연예판을 완전히 정화시켜놓았다. 미국의 연예인들은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마치 변호사를 선임하듯, 자신들의 에이전시를 선임하여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에이전시는 모두 주정부에 등록된 공인 자격증 소지자이므로 탈세나 편법의 여지가 좀처럼 없다. 한국의 매니저들처럼 탈법을 저지르다가는 자격이 영구 박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연예기획사의 정화 문제는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연예인들의 정치 및 사회 참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포츠월드의 김용호 기자는 “연예기획사는 세무조사를 받은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세무조사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며 “만약 세무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연예기자는 물론 연예기획사 대표, 연예인들조차 인지 못했던 잠복된 고름이 터져나올지도 모른다”며 진수희 의원실의 지적 사항의 의미를 평가했다. / 변희재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