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영의 문화비평]진중권이 강단에서 축출됐다. 386 인사들 중에서 늦게나마 실력을 갖춘 인사들은 거의 대부분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마지막으로 이빨만 남아있는 쭉정이 인물의 상징적 존재로 보이던 진중권마저 강단에서 쫓겨나 이제 대한민국이 한 차원 높은 사회로 나아가려는 전조를 보이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세간에서 진중권의 강단축출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둥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 그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인촌 장관은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큰일을 해 주신 셈이다. 왜냐하면 진중권처럼 무식한 사람이 교수 타이틀을 달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방치하고, 또 교수 겸 평론가라는 완장을 달고, 온 사회에 비논리와 엉터리 내용을 전파하도록 방치하는 건 사회흉기를 방치하는 일 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건 결코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다. 며칠 전 <억지와 위선>라는 책이 출간되어 진중권이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 위장좌파 짓을 일삼아 온 우파 지식인임을 밝힌 점은 참 반가웠다. 심하게 일그러져 있는 한국의 문화계와 언론 미디어계를 올곧게 펴기 위한 지식인들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진중권 현상의 구조(構造)
이 책과 필자의 관점은 좀 다르다. 한국에서 ‘진중권현상’과 이에 관련한 한국 언론미디어의 문제점 연구에 대한 1인자임을 자부하는 필자가 보는 진중권은 결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진중권은 그냥 무식한 사이비 지식인일 뿐이다. 물론 진중권은 모자라는 능력에 비해서 주체할 수 없는 탐욕 때문에 의도적으로 위장을 하고 있다. <억지와 위선>에서 말하는 것처럼, 진중권이 ‘본색은 우파면서 좌파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은 필자가 ‘무위’란 아이디로 진보누리와 대자보에서 활약할 때부터 수없이 주장해 왔다. 그 주장은 영어공용화론에 반대한다면서 마르크스의 권위를 빌어 자신의 헛소리를 합리화시키는 해괴한 궤변을 목도하고 부터였다. 그때 민족신문 김기백이 진중권과 필자의 중간에 뛰어들어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요한 신간 <억지와 위선>은 필자의 확신을 매우 구체적인 예증을 들어서 진중권이 좌파가 아니라 우파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진중권의 그런 행각이 ‘돈‘ 때문일 거라는 점도 필자와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 그렇지 않다면 좌파진보의 대표 논객이라고 칭하는 진중권이 무엇때문에 국민들이 좌파진보진영에 진저리치며 고개를 돌리게 하는 짓만 골라서 하겠는가? 문제는 신종플루처럼 사회병리현상으로 만연한 이 ‘진중권현상'에 대한 퇴치는 그 정도의 단순요법으로는 힘들다는 데 있다. 진중권의 아킬레스건은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진중권 주변에 있는 인물들은 진중권이 사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문제에는 별 관심도 없다. 그들은 진중권의 이용가치, 즉 서울대 출신에 겸임교수라는 브랜드를 이용해서 대중을 속이는 이용가치에 관심이 더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 용팔이
평론가와 겸임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사실과 진중권이 자청해서 지식인의 양심에 눈감고서 '문화계 용팔이' 역할을 해 준다는 사실에 흥미가 있다. 한국 사회 전체를 통틀어서 어디 이런 정도의 저질 지식인을 찾기가 쉽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와 위선>에서 진중권의 우파본색을 백일하에 드러낸 건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위한 큰 걸음임에 틀림없다. 사실 ’진중권현상’의 근본은 ‘무식함과 뻔뻔함’에서 발원한다. 이 두 요소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진중권이다. 물론 진중권 현상의 구조에는 언론미디어 종사자들의 저급한 상업주의, 비틀어진 패거리 의식, 정치 과잉 문화, 지역감정, 우매한 대중들의 지나친 적개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포털을 장악한 좌파 인터넷 언론기자들의 소양부족과 책임의식의 부재는 심각할 정도다. 진중권의 무식함과 뻔뻔함을 낱낱이 밝혀내는 진단서를 '대중 앞'에 제대로 발급하지 않고서는 이 부끄러운 ‘진중권현상’을 타파해서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대중 앞
여기서 ‘대중 앞‘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사기꾼이 사기꾼임이 적나라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스스로 사기행각을 멈추는 걸 봤는가? 다 알다시피 사기꾼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사기치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타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사기짓임을 가르켜 준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가르켜 준다고 해서 개선이 될 인간들이라면 처음부터 사기를 치지 않는 게 정상이다. 이들은 보통사람들과는 다르다. 자신도 통제하기 힘든 양심과 정신 영역에 가장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까닭에 사기행각은 그 사기꾼이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게 해야만 통제가 되는 부분이다. 이들을 정신병원이나 감옥에 보내 격리시키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정체를 알고 또 그들이 하는 말의 허실을 파악할 만큼의 정보가 필요하다. 이 정보 자료가 바로 진단서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게 해야
진중권의 무식함과 뻔뻔함을 밝혀내는 진단서를 '대중 앞'에 제대로 발급하지 않고서는 이 부끄러운 ‘진중권현상’을 타파해서 한국 사회를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진중권도 문제지만 진중권의 해괴하기 짝이 없는 궤변을 빌미로 그걸 언론미디어에 싣고 또 일부 네티즌들이 블로그에 통해 확대재생산해서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해 가는 부(否)의 ’나선 효과(spiral effect)'가 진중권현상의 가장 심각한 폐단임을 필자가 왜 모르겠는가? 문제는 이 부분을 아무리 지적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은 뻔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극히 의도적으로‘ 그 짓 꺼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서 밝힌 서평 형식의 탁월한 칼럼 ’퓰리처,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혹은 신문왕(인물과 사상, 2009년 9월호)‘에서 보듯, 언론미디어의 선정성과 상업성은 필요악의 속성이 강해서 필자가 고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중권의 ’무식과 뻔뻔함‘을 대중 앞에 밝혀지는 순간, 그들이 부끄러워서라도 진중권의 궤변을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선동하는 일은 제동이 걸린다. 우선 언론 미디어계는 진중권으로 예전처럼 장사가 안된다. 대중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왜곡된 저질 글로 왜곡된 나선효과를 획책하던 블로거들의 목소리도 기어들어간다. 논리로 무장한 네티즌들이 냉소를 날리고 조롱으로 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그 짓‘을 시도하더라도 대중이 수용을 거부하게 된다. 진중권이 대중에게 가진 권력은 바로 ‘좌파로 위장한 짓’이 아니라 ‘유식한 체 위장한 짓’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식과 권력과의 관계를 밝힌 학자들은 프란시스 베이컨에서 앨빈 토플러를 거쳐 미셸 푸코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지식이 권력(power)의 중요한 원천(source)임을 점점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고 또 심층적으로 밝혀가고 있다. 물론 위장지식도 그 만큼의 위력을 가진다. 단 그것의 실체가 대중 앞에 낱낱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시발점이자 핵심-무식함과 뻔뻔함
실제로 진중권은 우파가 뭔지 좌파가 뭔지조차 모르고 있다. 좌파로 위장을 하려면 최소한 지켜야할 마지노선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이러니 [디워토론] 와중에, “관념론이 진리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좌파의 태두인 마르크스가 관념론자가 아닌 유물론자란 상식조차 모르고 있다. 좌파모독도 이 정도면 가히 초(超)사이언급이다. 강준만 교수가 “진중권은 독설가가 아니라 궤변가다” 또 “진중권은 입으로만 자신이 텍스트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절대로 텍스트에 기반한 글을 쓰는 경우는 없다. 자신의 억지를 강변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텍스트를 왜곡한”다고 확언한 후, 이 말에 대한 책임을 토로한 대목처럼 필자 또한 책임지는 글이 아니라면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이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필자가 진중권의 무식함을 주장해 온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진중권의 무식을 차례차례 밝혀 보겠다. 1부)용의 미학 2)부라퀴의 미학 3)서사구조와 진중권의 국민사기극(30억원의 내기) 4부)시장주의 5부)한국 영상산업의 과제 등 5부작(무순)이다. 일단 진중권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미학(美學)분야부터 시작하겠다. 굳이 [디워토론] 내용을 분석 텍스트로 삼은 것은 한국 사회에 너무나 잘 알려서 누구나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무식(無識)한 교수는 사회흉기(凶器)
진중권의 강단 축출의 와중에 강준만 전남대 교수, 고종석, 88만원 세대 우석훈 박사, 김규항 등 안티조선 5인께서 진중권 구하기 운동에 나섰다. 그 분들의 눈물겨운 진정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핀트를 한참 잘못 잡았다고 알려 드리고 싶다. 진중권 돕기가 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함을. 오히려 아까운 분들이 괜히 그 일로 침몰하는 배와 함께 가라앉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그 중에서도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의 말은 필자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진중권을 사회공공재로 보아야 한단다. 기가 막힌다. 진중권이 사회 흉기(凶器)가 아니라 사회공공재라니? 하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생각이야 못하겠는가? 하지만 강준만 교수님(이하 존칭 생략)까지 포함된 걸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필자는 사상과 이념적 스펙트럼에 상관없이 강준만 교수의 진정성과 진실성만은 믿어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미셸 푸코가 말한, 지식인으로서 담론에 임할 때에 당연히 가지게 되는 금기 중의 하나인 ’진실에의 의지’ 라는 측면에서 강교수 만큼이나 학자적 양심에 철저하고자 노력한 사람도 드물었다. 그래서인지 근간에 좌파 인물들에 대한 억지와 위선행각에 대해 낱낱이 밝혀 놓은 책 <억지와 위선>에도 강준만 교수는 제외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이번 진중권 구출사건에 강교수 마저 뛰어들고 만 것은 너무 과거의 인정에 매달려서 사태의 본질을 몰랐고 또 성급했던 것 같다.
진중권의 미학(美學) 실력 검증
진중권이 한예종에서 축출된 사실에 정치적인 압력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려면 기본적으로 진중권의 미학에 대한 실력이 검증되어야만 한다. 사실 진중권은 진보좌파진영에 큰 골칫거리이자 방해물로 등장한 지 오래 되었다. 따라서 정치공간에서는 계속 날뛰게 방치해 두는 것이 우파민주진영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즉 쇠고기 파동에 관한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의 저자(著者) 정지민의 지적대로 그는 ‘정치적으로 탄압받을 깜냥’도 못된다. 진중권이 하는 말은 그냥 왱왱 거리는 모기소리 정도다. 이미 궤변론자로 소문날 만큼 열심히 좌파진보진영에 앞장 서서 침을 뱉어주고 있는 사람이니 가만히 두는 게 훨씬 이롭다. 하지만 학문과 강단의 영역에서는 저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 안된다. 그건 사회범죄를 방치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설사 진중권의 학위 및 자격 조건이 탄탄하다고 해도 진중권의 실력 자체가 형편없음이 드러난다면 ‘당장 쫒겨나야 함‘이 마땅하다. 특히 미학(美學)은 공학(工學, engineering)과는 달라서 학위(자격증)는 별 의미가 없는 분야라는 건 상식이다. 굳이 따지자면 미학은 학습이나 노력이 아니라 미학적 해석(解釋) 능력에 관계되는 지능(知能, IQ) 자체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학문이다. 물론 겸임교수 등에 채용될 때는 박사학위 자격 등이 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진중권은 독어독문학에 대한 학위조차도 제대로 갖춘 게 없는 사람이니 더 거론할 필요도 없다.
[한겨레 21]과의 인터뷰(문화면)
진중권의 학문적 자질에 관하여 가장 유력한 참고 자료로는 진중권 본인이 밝힌 [한겨레 21]과의 인터뷰가 있다. 이에 따르면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 지도교수’와 자신과의 학문에 대한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 퇴짜를 맞는 바람에 “Schluss damit(이제 그만)!” 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노라고 밝히고 있다. 설마하니, 진중권의 독일 지도교수가 “진중권 학생은 학문할 능력이 타고난 천재니, 계속 공부하는 게 자신과 독일 그리고 향후 한국 사회에 이바지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진중권이 겸손하게 또는 자기 분수를 알고 ”저는 아무래도 학문할 자질(資質)이 모자라는 것 같으니 냉수 먹고 속 차려야죠.“ 라고 했을 것 같은가?
허경영과 진중권
4차원 개그로 우리를 웃겨 주시는 공화당 총재 허경영이 하는 말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정치인들의 말도 정략적인 것임을 알고 가려 듣는다. 하지만 버젓이 교수와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사람이 무식하고 황당한 소리를 할 땐,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이 경우는 단순히 일반인 진중권의 말이 아니라 교수와 평론가라는 상징권력의 말이기에 지성이 약한 사람들이 입을 피해는 막대하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학위를 기준으로 한 자격심사를 별개로 그동안 진중권이 [디워]를 매개로 해서 대중 앞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적나라하게 피력한 ‘미학적(美學的) 잘난 척‘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식한 못난 척‘이었는지 세세히 밝혀 보겠다. 그것도 진중권의 전공분야인 미학(美學)에 집중해서 논하겠다. 참고로 필자의 전공이 경제학인 주제에 왜 진중권의 전공인 미학에 대해 간섭이냐고 딴지 걸지 말지어다. 필자는 영문학사이기도 하다. 문학은 미학보다 훨씬 방대한 학문이다. 그러니 필자를 비판하려면 진중권처럼 근거 없고 철저한 비논리로 점철된 인신비방은 사양한다. 이 시리즈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을 기대한다<계속> / 김휘영(문화평론가)
* 진중권현상(Jinism, Jin Joongwun Syndrome): 지독히 무식한 사람이 전문가적 영역에 까지 나서서 궤변을 일삼고 심지어 인신모독까지 퍼붓는 현상. 한국 사회에 특이한 사회병리현상으로 많은 경우 진중권이 시발점(starter)이 되고 패거리 의식에 젖은 언론미디어매체가 중간자이자 전달자(transporter) 역할을 하고 올곧지 못한 누리꾼들이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해서 올바른 여론형성기능까지 왜곡시키고 있다. 용어 자체는 매카시즘에서 원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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