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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징역 1년을 확정 선고받았다. 감옥에 있는 동안 ‘나꼼수’ 출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박정희 대통령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가, 박지만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에 대해 조갑제닷컴 측에서는 주진우 기자에 이메일 질의서를 보냈으나 “전화 좀 그만해달라. 지금 긴박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나꼼수’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기획했지만, 정봉주 전 의원과 주진우 기자가 저격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 중 한 명은 구속, 다른 한 명은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의 위기에 처하면서 ‘나꼼수’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꼼수’의 욕설과 음해로 북한 급변 사태 대중에 전달할 수 없어

그러나 ‘나꼼수’는 이런 내부 인사들의 문제보다도 더 심각한 외부적 환경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김정일 체제 붕괴로 인한 한반도 정국의 급변 사태이다. ‘나꼼수’는 김어준 본인이 언급한 대로, 이명박 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러다보니 오직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음해로 프로그램 전체가 구성되었다. 국민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반감을 십분 활용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북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4대 열강들의 긴박한 움직임, 이러한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자유통일을 이룩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욕설로도, 음해로도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이런 정국은 더욱 더 국민들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랬을 때,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음해가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겠는가.

‘나꼼수’의 위기는 ‘나꼼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꼼수’는 어찌보면 이명박 정권 내내 친노종북세력의 활동을 압축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친노종북세력은 광우병 촛불 난동 이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여론선동에 점차 익숙해졌다. 그러다보니 친노종북세력의 지식인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김제동, 김여진, 김미화 등 개그맨과 연예인들의 선동력에 점차 더 의존화게 되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 프레시안, 뷰스앤뉴스 등의 언론 역시 정확히 사실에 근거한 주장은 외면하고, 막가파식 선동에 길들여져, 기자들 스스로도 정치세력의 나팔수로 뛰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나꼼수’는 바로 이런 친노종북 세력의 미디어 환경적 변화를 기반으로 기획된 것이다.

김대중 정권 당시에는 동국대 정외과 황태연, 고려대 정외과 최장집, 성균관대 경제학과 김태동 등등 지식인 그룹이 뒤를 받쳤다. 노무현 정권 역시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 한양대 리영희 명예교수 등 정권의 이론적 기틀은 지식인 그룹이 담당했다. 이 때의 김어준의 딴지일보 등은 지식인그룹이 생산한 담론을 퍼뜨리는 나팔수 역할에 불과했다. 최소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당시의 지식인들이 앞장서서 거짓선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종북세력의 온갖 음해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미FTA를 타결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친노종북세력, 거짓선동에 의존하다 지식인그룹 스스로 붕괴시켜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친노종북세력의 지식인들은 스스로 지식인의 역할을 포기해버린다. 친노종북 세력의 지식인들이 제 역할을 포기한 이유는 지난 10년 간 그들이 누렸던 감투와 전리품이 갑자기 사라진 환경에 대한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10년을 너무나 그리워한 나머지, 이명박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면 거짓도 마다하지 않은 채, 군중들과 함께 달려든 것이다.

그러면서 친노종북세력에게는 전문적 지식인의 필요성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오히려 거짓선동에 제약만 받게 되니, 지식인보다는 김제동, 김여진, 김미화 등 연예인들의 선동능력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친노종북세력의 지식인들이 ‘나꼼수’의 나팔수 혹은 응원부대로 전락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이다. 조국 교수는 대학교수로서 담론을 제공하기 보다는 연예인과 같은 기질로 트위터를 통해 거짓선동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데 더 적격이었다. 특히 그는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활용하겠다고 당당히 밝히는 파격적인 면도 보여주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최장집 교수, 노무현 정부 시절의 강준만 교수와 비교할 때 현 친노종북세력의 조국 교수는 지식인이란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수준이 되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조롱과 음해를 하는 데에는 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는 트위터 상의 잡글을 쓰는 네티즌들이 더 잘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북한 급변 사태를 앞두고 있는 상황, 또한 이명박 정권이 1년의 임기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사는 점차 차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급변 사태 속에서 과연 어느 정치세력이 안정적으로 북한체제를 흡수하여 자유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남한체제에 대한 위협없이 북한에 자유민주주의를 보급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평가의 기준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김제동, 김미화 김여진 연예인은 물론 ‘나꼼수’의 멤버들의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바로 이런 급변 시대에 지식인과 정통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친노종북세력은 지난 4년 간, 정권 탈환에만 눈이 멀면서, 스스로 자신들의 지식인그룹을 붕괴시켜버렸다. 그나마 합리성을 획득하고 있었던 최장집, 강준만, 김병준 등의 지식인들조차 친노종북세력으로부터 외면받으며 영향력을 상실해버렸기 때문이다.

정치, 언론, 시민세력 한몸이 되어버린 친노종북세력, 위기 대처 능력 상실

친노종북세력은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양당체제로 수렴되면서,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뷰스앤뉴스 대다수의 언론도 한 팀으로 묶여버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한발 떨어져있어야 할 시민사회 역시 박원순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모두 정치권에 진출한 상황이다. 어찌보면 막강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기에는 너무 좁은 공간에 많은 세력이 결집해 있을 뿐 아니라, 이에 방향성을 제시해야할 지식인그룹이 붕괴 혹은 타락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친노종북세력은 김정일 단일 체제 때는 김정일 한 명만 바라보며 일치단결할 수도 있었다. 지식인그룹이 무너지면서, 종북세력의 핵심인 민주노동당의 리더십이 강화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체제가 흔들린다면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에서 권력투쟁이라도 벌어지면 친노종북세력은 어느 세력에 줄을 설지 갈팡질팡하다 위기를 자초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친노종북 세력으로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야말로 재집권하기 가장 좋은 기회였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거셌기 때문에, 정확하게 비전과 대안만 제시한다면, 자연스럽게 민주적으로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순리를 밟지 않고, 거짓선동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수권능력을 상실하며, 길거리 투쟁 세력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친노종북세력의 언론매체 모두 ‘나꼼수’의 나팔수들로 전락해버렸다.

2011년 보수, 우파 애국세력은 선거 때마다 참패하고, 인터넷, 트위터 등에서도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러나 2012년은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순리와 원칙을 지킨 세력, 지식인과 언론의 기능이 살아있는 세력, 국제질서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미리 자유통일을 준비해놓은 세력에게 큰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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