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17일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회의에서 석패율제 도입에 잠정 합의함에 따라 호남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어디인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한다고 해도 구제 받을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여야가 합의한 석패율제는 지역구 후보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시킨 뒤 높은 득표를 얻고도 아쉽게 패배한 후보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제도이다.
특히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일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광양시가 유력하다. 광양시는 호남에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구의 70%이상이 외지에서 유입, 한나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광양의 경우, 지난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친박 성향의 김여태 예비역 장성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철기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비쳐지고 있다.일부 한나라당 현역의원도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광주 서구 을의 경우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의원의 경우 현역의원인데다 지역구 발전에 앞장서 왔다는 지역여론에 힘입어 이번만큼은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주 나머지 지역구의 경우 출마한 후보들의 인지도와 지역구 관리성과에 따라 후보간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의 고흥-보성 지역구도 지켜볼만하다. 유준상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거론되고 있다. 과거 지역구인 고흥과 보성에서 워낙 인지도가 있을 뿐만아니라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호남당협위원장으로 지역구 관리에 충실했던 인사의 경우 석패율 제도가 도입된 만큼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중앙당 인사는 " 석패율이 도입된다면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호남 일부 지역의 경우 공천경쟁이 상당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석패율도입에 다른 군소야당이 반발도 만만치 않다.
통합진보당과 노회찬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석패율제 합의에 대해 "영남과 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유력인사들을 각 한 두 명씩 당선시킴으로써 승자독식의 지역구도가 없어졌다고 강변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지역주의 타파가 아니라 한국 정치를 3김시대로 돌리는 구태정치의 폭거에 불과하다"며 "지역주의는 비례대표 의원의 정수를 늘리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활성화해서 극복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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