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성호 스님의 ‘룸살롱’ 폭로로 소위 진보진영 멘토로 각광받던 명진 스님이 네티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과거 명진스님과 자승스님 등이 강남 모 룸살롱에서 성매수를 했다"고 성호 스님이 폭로한 후 ‘강남 신밧드 룸살롱 사건’ 등 명진 스님의 부적절한 과거전력이 새삼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오마이뉴스는 15일 ‘스팟뉴스’ 코너를 통해 명진 스님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최근 통합진보당 사태를 바라보는 명진 스님의 소감을 담은 내용이었다.
명진 스님은 인터뷰를 통해 “진보는 자기 헌신과 희생을 통해서 역사의 흐름을 정의롭게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때론 분하고 억울하고 내가 옳다는 것이 묻히더라도 참아가면서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끝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변해가는 게 진보”라며 “그런데 통합진보당의 싸움은 한국의 진보를 싹부터 짓밟는 만행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설사 억울하고, 당권파가 매도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심정이 있더라도 폭력으로 진보의 싹을 짓밟는 행위는 어린애가 죽어도 좋으니 반이라도 갖겠다는 추악한 욕망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계파간 갈라먹기해서 4·11 총선 망쳐놓았는데, 통합진보당은 자기 욕망과 당의 이익에 매몰돼 선거의 시기인 2012년 거대한 희망의 물결을 끊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보는 죽었다. 절간의 목탁으로 그들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죽어야 산다”고도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단 승려 도박 폭로 파문 여파로 자신의 과거 룸살롱 출입 사실이 새삼 불거진 데 대해선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사건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다”면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중으로서의 계율은 지켰고, 그 사건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조계종 종회(조계종 최고 의결기관) 부의장직을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터뷰 내용에 오마이뉴스 독자들은 대체적으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함께 간 다른 스님들은 성매매를 했어도 나만은 절대 안했다는 놀라운 발언을 하신 스님”이라고 적었고 “풀싸롱에 갔던 명진이 중으로서 계율은 지켰다고 강변한다. 도대체 중으로서 지켜야할 계율은 무엇이란 말인가? 참으로 뻔뻔한 자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명진 스님이 12년 전 풀싸롱에 다녀왔다니 충격이긴 하다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감추고 싶은 일이지만 스스로 속죄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일부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명진 스님은 파문이 확산되자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합니다. 질책은 달게 받겠습니다. 12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 책임을 지고 종회 부의장직을 사퇴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당시 언론을 통해 비난도 받았습니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용서를 빕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명진 스님은 "계율은 지켰다"며 성매매 의혹은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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