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8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함께 대선판세와 주요 대선후보들의 행보에 대한 분석과 이야기들을 나눴다.
먼저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효과가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보수대연합 전략과 현재 판세에 대해 분석했다.
양 회장은 “지금은 보수 대 진보의 프레임이 아니고 범우익대 범좌익의 이념대결적인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한 반면, 이 소장은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싸움이라고 보지 않고, 보수 대 반보수의 싸움이라고 본다”며 “보수의 민생 실정에 대해 반대하는 쪽이 반보수로 한쪽은 과제가 남았지만, 한쪽은 충분히 결집해서 가져가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양 회장은 “보수에 대한 반대라는 개념은 아닌 거 같다”며 “안철수의 새정치 성향이라는 것은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에 대한 반대를 의미한다. 모든 측면이 보수정권인 새누리당을 공격하기 위해 집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중요한 지적을 하셨다”며 “보수와 반보수가 아니라 통칭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새로운 정치, 정치혁신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를 나타냈던 안철수 지지자들이 모이지 못해 그제 아침 여론조사만 해도 10%까지 차이나는 곳이 있었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전폭 지지하면서 이제 박빙이 됐다. 주말 유세전이 끝나면 바뀔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양영태 “안 지지층 일부 박에게 갈 가능성” 이철희 “보수대연합 전략 한계” 김능구 “완성된 단일화에 가세 박빙으로 갈 것”
토론 패널들은 한광옥, 한화갑, 김경재 등 옛동교동계의 새누리당 합류가 과연 득표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분석도 달랐다.
김 대표는 “이분들은 민주당에서 이탈하고 지난 선거 때 다른 당을 만들어서 야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분들”이라며 “소외감의 표출일 뿐, 역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고, 양 회장은 “이분들은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을 만들면서 당이 친노형으로 변질되면서 정체성이 맞지 않아 분화되어 나간 것”이라며 “우파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새누리당으로 온 것은 대의명분을 갖고 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소장은 “정체성 때문에 (새누리당에)온 게 아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민주당을 확고히 지지하지 않았나. 새누리당 간 건 나쁘지 않다고 보고, 다만 선거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 이미 존재감을 잃은 분들이라 도움이 된다거나 역풍이 불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20%내외의 지지율 중 표로 환산해 800만표 중 60%인 500만표 정도가 문 후보에게 갔다면 나머지 박 후보와 부동층 중, 부동층으로 남게 된 표가 200만표라면 문 후보에게 어느 정도 갈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이 소장은 “박에게 가기 어려운 표다. 부동층 중에서도 갈 사람은 이미 박 후보에 흡수됐고, 5년 동안 박 후보가 상수로 존재해도 동요 안했던 분들이 바로 현재의 부동층”이라며 “결국 문 후보를 지지하거나 기권하는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을 하리라 본다”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MBN 어제 조사 중 특이한 것이 있는데, 안 전 후보 전폭 지지에도 문 후보 지지가 0.2%로 거의 안 올랐고, 박 후보의 지지율이 빠졌다는 것을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한 가지 조사로 일반화는 어렵지만, 박 후보에게 옮겨갔던 분들이 흔쾌히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수대연합의 전략적 한계라고 본다. 박 후보가 조금 더 중도쪽으로 가지 않으면 친박근혜표가 다시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봤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 회장은 “어제 안철수 캠프에 있던 본부장 이하 성명을 발표했다. 안 전 후보가 깨끗한 무소속 후보로 남아 도전하기 바랐지만 왔다갔다 하는 건 구태라고 생각했던 분들이고, 안 전 후보가 기득권측에 합쳐지는 이런 단계를 순수하게 볼 수 없다는 고유한 층으로 이 분들이 박 후보에게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정권교체와 정권연장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10%정도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 그러나 문 후보는 박 후보보다 낮다. 정권교체는 필요하지만 문 후보와 민주당에 선뜩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안 전 후보 지지세력들”이라며 “ 양 회장님 말씀하신 부분은 이미 박 후보 지지로 나타났고, 바로 이 분들이 정권교체가 새정치의 시작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완성된 단일화에 가세하기 때문에 판세가 거의 박빙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측 지원 등이 과연 구태정치냐, 새정치의 시작이냐 측면에서 논쟁도 오고갔다.
양 회장은 “안 전 후보가 잠행과 등판을 번갈아 가면서 다시 문 후보와 차이를 느낀다고 말했고 언론이 이걸 이념으로 해석했다”며 “이념적 차이를 가진 문 후보와 다시 당에 들어갔다면 구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자기모순이지만 정치는 생물이니 통합하는 것으로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소장은 “‘이념적 차이를 느낀다’ 그런 말에 동의할 수 없는 게, 바로 이 말은 안 전 후보가 구태정치로 들어갔다고 비판한 분들의 주장이다. 안 전 후보가 직접 언급한 것인지 확인도 안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건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다르다는 것”이라며 “가치와 비전 정책부분에서 90%로 합치해도 10%의 차이가 두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정권교체한 뒤 그 다음 새정치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영태 “호남서 朴 두 자리 지지율 달성할 것” 김능구 “여론조사와 실제는 달라” 이철희 “안철수로 달성 어려워져”
다음 주 월요일 있을 2차 토론회 전망과 이정희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관계 설정 등에 관한 전망도 있었다. 양 회장은 “이정희 후보가 다른 면모를 보일 것 같다”며 “이 후보가 능한 복지와 경제민주화 등에서 좌파적 개념에서 친화력 있는 논리로 불꽃 튀는 논쟁을 할 것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상당한 논리적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문 후보 본인이 연대 대상이 아니라고 이미 선을 그어 놨다. 새삼스레 연대하면 말 바꿨다는 비판 등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박 후보에게 이 후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이미 문 후보가 존재감이 묻혔다는 것, 보수결집 등 나쁘지 않은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박 후보도 조바심 낼 것 같지 않고 넉넉히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뚜벅뚜벅 민생으로 가겠다는 게 박 후보 전략이고, 민생에서 서로 부딪히는 게 2차 토론이다. 이 부분에서 박 후보가 슬로건으로 준비된 여성대통령 얘기했다. 과연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경제, 복지 정책에서 잘 소화해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냐 지켜봐야 할 점이고, 문 후보는 약한 리더십이 한계로 작용했기 때문에 진보당이 원조라 할 수 있는 이번 분야에서 어떤 리더십 보여줄까 지켜봐야 한다”며 “밋밋한 3자 토론이 이정희 후보 등에 의해 시청률 합계 40%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 국민이 관심 깊게 지켜보게 했다는 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호남에서의 박 후보 지지율 약진 문제에 관해서는 양 회장은 “이번 대선에 호남 후보가 없고, 전부 경상도 후보로 여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면서 “호남에서 박 후보 약진은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봐야하고, 이정현 전 의원이 총선에서 두 자리 투표를 얻었고, 이번 구동교동계 인사 영입 등등의 복합적 작용으로 두 자리수 지지율 달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 대표는 “지난 17대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이 여론조사상 18%까지 나왔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닌 7~8%로 나왔다”며 기대치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전망했고, 이 소장은 “유불리를 떠나 박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리수를 했으면 좋겠지만, 안 전 후보로 인해 어려워졌다. 현재 여론조사상 호남에서 상당수 박 후보지지자들은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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