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의 간판 스타격인 최일구 앵커(53)가 8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이날 “최일구 앵커가 오늘 사표를 제출했다”며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기도 했던 최 앵커는 지난해 보직을 버리고 노조의 파업에 참여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나자 MBC 아카데미 3개월 교육명령을 받았던 최 앵커는 최근 사측에도 알리지 않고 무단으로 외부강연을 한 사실이 드러나자 추가 교육명령을 받아 교육이 4월까지 연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앵커는 작년 금전문제와 부적절한 사생활 등으로 구설에 휘말렸던 사실이 폴리뷰 취재 결과 확인된 바 있다. 과거 주말 뉴스데스크 복귀 당시엔 사내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었지만 김재철 사장의 결단으로 전격 복귀했던 사실도 알려졌었다.
최 앵커가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MBC 앵커 출신으로 현재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인 박영선, 신경민 의원 등의 경우와 같이 ‘정치권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후속 MC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모 케이블채널로 옮긴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에 최 앵커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tvN 이직설에 대해 “황당한 이야기”라며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최 앵커는 MBC로 인해 모든 것을 얻었으면서도 MBC노조와 함께 정치파업으로 회사에 온갖 해악만 끼치다가 막판까지 회사규칙도 무시하면서 제멋대로 굴다가 나가는 꼴이 된다”라며 “고액 연봉으로 유명 피디들을 영입했던 CJ 계열 방송으로 옮기는 것이 사실이라면, 최 앵커는 파업 후 인기도 떨어지고 더 이상 MBC 덕을 못 보게 되니까 더 높은 고액 연봉을 찾아 떠나는 셈이 된다.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지금까지 보여준 최일구 앵커의 행보를 보면, 공영방송 앵커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기심과 기회주의로 똘똘 뭉친 자로, MBC 뿐 아니라 공영방송사들이 절대적으로 피해야할 최악의 인재형”이라며 “공영 방송사들은 최일구 앵커의 케이스를 두고두고 연구해서 이런 인간형의 앵커나 기자들을 뽑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최 앵커의 사표소식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일구 앵커가 MBC 사표내고 tvN으로 간다? 총선 때 불법 파업 선동하여 회사에서 징계먹은 인물을 스카웃하겠다는 CJ그룹, MBC 종북이들 CJ 믿고 막나가겠군요.”라고 최 앵커 영입설이 도는 CJ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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