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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MBC 사장의 임무는 김재철 체제의 완성이다

‘김재철 아바타’ 낙인은 개혁의 상징, 김 사장은 무소의 뿔처럼 개혁의 길 걸으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방송문화진흥회가 모처럼 국민 기대에 부응해 상식적인 선택을 했다. 방문진은 2일 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으로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을 선임했다. 최종 후보군에 노조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절반가량 섞여 있었고, 더군다나 방문진 일부 여권 이사들이 그동안 보여준 비상식적 언행으로 미루어 이젠 더 이상 MBC의 앞날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들은 중대 고비에 선 MBC의 미래를 생각해 최소한 자신들이 지켜야할 원칙과 감당해야할 책무가 무엇인지 자각한 것 같아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새 사장을 앉혀놓은 것으로 방문진의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방문진은 MBC 사장을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시도가 아닌 MBC 개혁을 위한 관리감독 역할에만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공은 신임 사장에게 넘어갔다. 김종국 사장은 늘 정치적 시비에 휩싸이는 MBC 노사 관계의 문제점, 뿌리 깊은 노조의 고질병을 잘 알고 있는 MBC 출신이다. 그리고 김 사장은 최종 면접 때 MBC를 법과 원칙에 입각해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자는 이 발언에 특히 주목하고 싶다. 아무리 노조라 할지라도 공영방송 언론인들이 선거 때 특정 정치집단의 승리 혹은 패배를 위해 방송·언론 권력을 악용하는 작태나 툭하면 정치파업을 일으켜 회사를 마비시키는 불법행위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도록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경영진을 쥐락펴락하며 우습게 아는 노조의 오만은 그동안 각종 월권행위나 불법행위에도 적당히 눈감아주고 타협해주던 경영진의 적당주의와 무사안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조가 야당 정치세력과 밀착돼 있는 오늘날의 비정상적인 현실도 따져보면 그 탓이 적지 않다.

노조에 대한 항복문서나 다름없는 터무니없는 단체협약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MBC를 거쳐 간 많은 경영진이 법과 원칙으로 제동을 걸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야당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아예 노조위원장 출신의 인물을 사장으로 앉히는 일까지 있었다. 그러는 사이 노조권력은 비정상적으로 커졌고 경영자가 노조에 머리를 숙이는 일반 회사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회사의 독자적 경영권이 초라한 수준으로 무너지고 약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이 김재철 전 사장 임기에 들어와 처음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김재철 전 사장의 경우에서 보듯 노조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순순히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경우 어떤 수모를 당할 수 있는지 김 사장은 잘 알 것이다. MBC 노조는 야당이란 정치권력이 받쳐주고 수많은 노조편향 매체들이 우군으로 지원하는 막강한 권력집단이란 점도 인지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김종국 사장은 MBC 노조가 원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MBC가 계속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느냐는 이제 김 사장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 스스로도 이런 시점에서 MBC 대표이사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에 사장직에 지원했을 것이다. 노조와 야당 정치세력, 친야·친노조 언론과 언론단체들은 전방위로 김 사장을 위협하고 압박에 나설 것이다. 정치적 압박뿐 아니라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김재철 아바타’란 낙인을 찍어대며 김 사장을 끊임없이 자극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MBC 정상화, 공영방송 독립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김 사장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다. MBC를 마치 자신들의 기관방송처럼 여기고 집착하면서 끊임없이 정치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노조와 야권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김재철 전 사장의 개혁 작업이 그들이 말하는 ‘김재철 체제’의 실체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김 사장은 MBC의 진정한 정치독립을 위해 중단된 개혁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방문진의 여당과 야당의 6대 3 구도에는 입도 벙긋하지 않다가 정권이 바뀌니 방문진 구조의 한계 운운하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얄팍한 주장에 흔들려선 안 된다. 노조는 MBC 구성원들이 원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며 방문진을 원망하고 있다. 김 사장이야말로 MBC 구성원들, 즉 노조가 원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야만 한다. 노조가 말하는 구성원들이 노조 조합원 전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일변도의 태도가 일선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김 사장은 MBC 노조 강경파 눈치를 살피기보단 그야말로 MBC 구성원 다수가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김 사장은 아래와 같이 MBC 노조가 제시한 7가지 과제라는 뻔뻔하고 몰염치한 요구를 법과 원칙에 입각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김재철 3년' 전면감사 △무너진 공정성ㆍ신뢰도 회복 △서울-지역 대화ㆍ협조체계 복구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복구 △단체협약 복원 등으로 노사관계 정상화△'파업 대체인력'에 대한 엄정한 임용 △해고자 복직ㆍ보복성 징계 무효화) 어느 한 부분도 객관성과 합리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후안무치한 요구다. 수차례 지적했지만 김재철 전 사장이 재임기간 비리를 저질렀다는 노조 주장은 그들만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각종 고소고발 사건을 통해 김 전 사장에게는 죄가 없으며 오히려 악의적으로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인격을 말살한 노조의 죄상만 드러났다. 김재철 3년을 표적감사하라? 이참에 국민 앞에 노조의 조합운영비나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7가지 뻔뻔한 요구 제시한 노조에 김 사장은 법과 원칙으로 대처해야

무너진 공정성과 신뢰도를 회복해야한다는 소리도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얘기다. MBC의 공정성을 처참하게 훼손한 것은 노조세력 그들이었다. 칼기 폭파범 김현희를 가짜로 둔갑시키는 왜곡방송을 만들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 광우병 왜곡 방송을 만들어 나라를 뒤흔들고, 숱한 왜곡·편파 방송을 만들어 편향의 극치를 달리며 ‘공정’이라곤 담을 쌓은 노조는 공정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김재철 전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저질 흥신소에서나 할 짓들을 서슴없이 하고 온갖 자해공갈식 회사 공격을 일삼던 노조가 신뢰도 회복을 언급할 염치가 과연 있나? 노조와의 단체협약은 그야말로 쓰레기통에 처박아야할 수준의 굴종적 노예문서나 다름없다. 단체협약을 복원해 노사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소리는 김 사장이 노조에 굴복하라는 요구나 똑같다. 경영권을 침해하는 등 노영방송의 정수가 담긴 게 MBC의 단체협약이다. 상식적 국민이 아는 노사관계 정상화란 이런 단체협약을 폐기하고 처음으로 돌아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노사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해고자 복직이나 징계 무효 주장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노조의 요구는 자신들의 모든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면서 없던 일로 하라는 것이나 똑같다. 노조의 주장은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모든 사회나 국가에서는 말조차 꺼낼 수도 없는 유치한 억지다. MBC노조는 무슨 법 위에 군림하는 초법적 존재라도 된다는 말인가. '파업 대체인력'에 대한 엄정한 임용이란 또 무엇인가? 이들이 말하는 파업 대체인력이란 노조가 불법파업을 벌이며 온갖 진상짓을 하는 동안 대신 그 자리에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묵묵히 일한 사람들이다. 기득권과 철밥통을 붙들고 게다가 정치놀음까지 하는 귀족노조는 이들을 깔보고 자신들이 있으니 김 사장에게 사실상 그들을 내쫓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만하고 시건방지기 짝이 없는 얘기다. 걸핏하면 정치파업에 편파 방송이나 ‘잘’ 만들어대는 것도 능력이 뛰어난 것인가? 자신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능력은 무시하는 노조가 객관적으로 ‘대체인력’보다 낫다고 평가할만한 지표가 있나? 대체인력의 방송실수가 문제라는 말인가? 그런 노조가 활개를 치던 최문순 사장 시절 숱한 방송 사고는 왜 나왔나? 한마디로 어이가 없는 얘기뿐이다.

언론노조가 제시한 7과제란 이토록 뻔뻔하고 황당한 요구뿐이다. 김종국 사장은 이런 노조의 터무니없는 억지와 요구에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 사장이 취임하면 언론노조와 민언련, 야당 정치권 등 온갖 연대세력이 뛰쳐나와 집회시위를 하고 비난 성명으로 연일 압박하고 나설 것이다. 김 사장은 이런 세력의 ‘MBC 노조 아바타’ 짓에도 당당히 법과 원칙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MBC 노조 구성원 중 강경파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던 다수의 선량한 조합원들은 포용하되, 노조 지상주의를 꿈꾸는 노조원과는 타협해선 안 된다. 중차대한 시기에 MBC호를 이끌게 된 김 사장이 명심해야 할 일은 오로지 한 가지뿐이다. 중단된 MBC 개혁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MBC 개혁의 핵심은 귀족노조의 기득권 타파이고, 그것은 바로 노조진영이 맹렬히 저항하는 김재철 체제의 완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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