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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종편의 특종을 인용·보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언론노조가 사실상 KBS ‘채동욱 진실’ 취재보도 막고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보도와 관련해 KBS가 TV조선의 특종보도를 머리기사로 인용 보도한 것을 놓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 신뢰도·영향력·열독력 1위의 공영방송사가 도덕성 의혹이 제기된 검찰 총장 논란에 대해 독자적으로 취재하지 않고 종편 방송사의 특종을 첫 기사로 단순 인용 보도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KBS는 9월 30일자 <뉴스9>에서 TV조선 보도를 헤드라인부터 모두 2꼭지에 걸쳐 인용 보도했다. KBS는 ‘“임 여인 가정부, 아이 아빠 맞다”’에서 “TV조선이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 씨 집에서 4년 7개월 동안 가정부로 일했다는 이 모 씨의 진술을 보도했다”면서 “이 씨는 채 전 총장이 임 씨 집을 드나들었고 집에 오면 자고 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KBS는 “이 씨는 아이의 첫 생일 때 채 전 총장이 임 모 여인 집에 와 집에서 잔치를 했고, 사진관에서 돌 사진을 찍었다고도 주장했다”면서 “TV 조선은 사설 감정기관에서 필적을 대조한 결과, 이 연하장의 필체가 채 전 총장의 필체와 같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진 ‘“발설 마라 협박”’ 리포트에서도 KBS는 “이 가정부는 또 채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직후 임 여인이 어깨들을 동원해 아이 아버지를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면서 “이 씨의 폭로 배경에 대해 TV조선은 임 씨가 돈을 갚지 않은 것에 분노해 마음을 먹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KBS는 채동욱 전 총장 측의 반박과 ‘검찰 총장 임기보장’과 관련한 데스크 분석 등 이날 <뉴스9>에서 채 전 총장 혼외아들과 관련한 논란을 4꼭지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같은 날 MBC와 SBS는 TV조선 보도를 한 꼭지로 인용 보도했다.



이처럼 KBS가 정치적, 사회적인 핵심 이슈이자 여론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한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에 대해 독자적으로 취재하지 못하고 타 언론사의 특종을 인용·보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KBS 내 언론노조의 영향력과 경영진의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KBS는 구조적으로 정권의 눈치를 보게 돼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언론노조에 의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실상 통제수준의 간섭을 받고 있다”면서 “언론노조가 시사보도 프로에 제동을 걸면 친언론노조 매체들이 KBS를 공격하는 보도를 쏟아내 논란을 확대시키고 시끄러운 이슈로 키운다. 그러면 언론노조 눈치를 보는 KBS 경영진은 이를 제대로 방송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노무현 정권에서 보수진영을 대놓고 공격했던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과 같은 노골적인 시사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순 있어도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서 그런 성격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없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또한 국정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방송에 나갈 순 있어도 반대로 간첩 의혹을 받는 피의자의 문제를 제기하고 추적하는 내용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그 한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강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의 도덕성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총장의 거짓말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마땅히 가장 먼저 취재보도 했어야 할 공영방송 KBS가 뒷짐이나 지고 있다가 종편사의 특종이나 받아 인용 보도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언론노조의 영향력과 언론노조의 눈치를 보는 경영진 때문”이라며 “야권과 함께 사실상 채 전 총장을 엄호하고 있는 언론노조로 인해 KBS는 채동욱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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