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등과 관련해 대학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며 쓴 소리를 했다.
하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자보를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자세가 안 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며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대자보 첫 문장이 ‘어제 불과 하루 만의 파업으로 수 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돼 있다”며 “상대방과 논쟁해서 이기려면 팩트에서 밀리면 논리와 상관없이 처음부터 그냥 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의 학생이 철도노조원의 직위해제를 해고로 받아들여 대자보를 쓴 것에 대해 수준이하라 꼬집은 것이다.
하 의원은 “모든 이야기를 할 때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성 정치권의 나쁜 행태를 대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며 “누구나 팩트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틀렸을 때 정정할 수 있는 용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은 하 의원 비판에 “대자보 내용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황당하다”며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부가 8000여명의 철도 노동자들을 직위해제해 월급봉투가 사실상 잠겼다. 팩트가 아니라고 따져 묻는 것은 (이번 대자보 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치인이고 국회의원이라면 아무리 사실관계가 틀린 요구나 질문이 있더라도 답변을 해야 하고 행동을 해야 된다”며 “최근 새누리당이 나를 상대로 제출한 제명안에 잘못된 사실이 있어서 철회한 뒤 다시 제출했다.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써놨는데 거기에 국회의원 직인을 찍어준 게 우리 하태경 의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코레일 사장도 15일 대국민 호소문에서 “대학교 벽보 등에서 직위 해제를 해고로 오해하고 있는데, 직위 해제는 인사 대기 명령이지 해고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가담 정도에 따라 경징계와 중징계로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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