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 절반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KBS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KBS로부터 제공받은 'KBS 직급별 현원 및 인건비 현황' 자료 결과를 인용해 “KBS직원 57%가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보도한 머니투데이 등 언론보도에 대해 이 같이 반박했다.
KBS는 “머니투데이는 직급별 인건비 현황을 제시하면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설명을 인용해 ‘해당 연봉이 성과급 등을 제외한 기본급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2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1억 원을 웃돈다’고 보도했다”면서 “단언컨대 KBS에는 성과급 제도 자체가 아예 없다. 따라서 성과급을 전제로 2급 이상 고위직급의 연봉이 1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KBS는 또 “‘가장 상위직급인 관리직의 정원은 증가 추세다’라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관리직 정원은 늘어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KBS는 고액연봉 논란과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KBS는 “KBS의 평균 임금은 타 방송사에 비해 적다. 현재 KBS의 평균 임금은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90%도 채 안된다”면서 “1억 연봉이라 하지만 실수령액은 7000만원에서 8000만 원선으로, 유명 아나운서, 앵커 등도 평균 임금의 보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KBS는 지난 2007년부터 6년 동안 임금동결 1회, 임금반납 2회를 시행했다”면서 “이 기간 평균 임금 인상률은 2.5%로, 물가 상승률 3.2% 보다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해 하반기에는 고강도 긴축경영으로 경영진과 실국장, 부장급 간부직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S는 “KBS 임금에는 업무 특성상 전문성에 대한 고려도 있다”며 “KBS는 국가기간방송이자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선망하는 언론사이기도 하다. 당연히 신입사원 초임을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 적정선에서 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우수한 인적자원에 의해 콘텐츠의 질이 결정되는 방송산업의 특성상 타사보다 임금이 현격하게 낮을 경우 유능한 인력확보가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공영방송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실제로 종편 출범 이후 예능 PD 등 전문성 있는 인력 유출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위직급 증가? 상위직급 대부분 현업 근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인력도 대폭 줄여”
KBS는 고액 연봉자인 상위직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KBS는 “상위 직급자들도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상위 직급자가 자연 증가했지만 일부 보직 간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보직 없는 상위 직급자가 유휴인력화되는 일반 기업체와는 상황이 판이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숙련된 제작 노하우를 제작 일선 현장에서 발휘하며,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장기 근속자 증가 현상에 대해서도 “재정난으로 신규 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수신료가 장기간 동결되면서 재정난으로 신규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강도 높은 자구 노력도 병행해 1997년 6,379명이던 인력을 2013년 12월 현재 4,728명으로 1,651명이나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면서 현실적으로 신규 채용을 억제하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젊은 인력은 줄고 상대적으로 장기 근속자가 늘어나는 현재의 인력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해명했다.
KBS는 수신료 정국 때마다 정치권이 정략적으로 지적하는 방만 경영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한 직무 분석과 인력 재배치로 인력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재차 강조한 뒤 “KBS는 앞으로도 경영효율화를 위해 힘써 나갈 것이다. 오는 2018년까지 161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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