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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권리’만큼이나 ‘올바르게 알 권리’도 중요하다"

양기화 박사, 2008년 광우병 왜곡보도 집대성 책 출간


2008년 4월 29일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것이 방송의 골자였다. 이에 정부와 여당 및 조선, 동아, 중앙 등 주요 신문은 광우병의 위험이 과장 왜곡되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가중되어 급기야 5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국민들은 새로운 공포의 대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엄청난 사회적 이슈를 PD수첩이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 뒤 PD수첩은 광우병 편 방송과 관련하여 7건의 소송에 관련되면서 지난한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방송에서 일부 허위 보도가 인정되지만,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까지는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부터 6년이 지난 2014년 5월. 당시 PD수첩의 왜곡보도를 낱낱이 지적해서 집대성한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저자는 의학박사이며 병리학전문의인 양기하 박사다.

이 책에서 저자는 PD수첩 광우병 편에서 핵심적으로 다룬 과학적 사실을 검토하여, 방송에서 잘못 다룬 것을 논박하고 있다. 또한 PD수첩 광우병 방송과 관련된 소송에서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어떻게 나왔고, 방송의 사회적 책임이 어떤 것인지 짚어보고 있다.

저자는 10년 넘게 광우병에 관하여 과학적 사실을 대중에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책에서는 그간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에 두고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짚어가면서, 방송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저자의 의견을 통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학자로서 양심을 지니고 ‘국민에게 알려진 정보가 과학적 진실에 부합하는가’ 하는 부분만이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PD수첩에서 걸어왔던 길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광우병에 관한 방송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광우병이 국민적 관심사에서 벗어나고,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과 관련된 소송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광우병 이야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언급될 만한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저자는 광우병에 대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른 그 중심에 언론이 있었다고 본다. 저자는 "누구나 공감하듯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잘못된 정보를 충분한 검증 없이 보도하여,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는 뿌리 깊은 불신을 안겨주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언론의 신중한 자세 역시 용감한 보도 태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면에서 ‘국민의 알 권리’만큼이나 ‘국민이 올바르게 알 권리’도 중요하다"며. "잘못된 보도로 피해 입을 이들을 위해 언론이 항상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자는 먹을거리에 관한 왜곡된 정보를 소홀히 다루면 국민들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는 의학박사이며 병리학전문의로 대한병리학회 신경병리연구회에서 활동하였고, 미국신경병리학회의 정회원이다. 가톨릭 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의과대학 신경병리실험실에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신경질환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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