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서 얻은 경험으로 새로운 인생 시작하겠다는 다짐
광양제철소(소장 백승관)가 2014년 3분기 정년퇴직 기념행사를 가졌다.
19일, 이날 행사에는 정년 퇴직을 맞은 이 날의 주인공들과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가족, 동료 등 약 2백여명이 참석했다.
30여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다사다난했을 회사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예로운 퇴직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준 동료와 후배, 가족 그리고 회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가슴 따뜻한 시간이 이어졌다.
먼저 어울림 체육관 앞 공터에 소나무를 심는 기념식수 행사를 시작으로 회사 생활 5글자로 말하기, 아내의 편지 낭독, 회사에 남기고픈 한마디 등 다양한 감동의 이벤트가 이어졌다.
화성부 2코크스공장 나상철씨는 회사에 남기고 싶은 한마디로 “우리가 사랑한 포스코를 후배 사원들이 더욱 애착을 가지고 성장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지난 30여년에 가까운 기간 청춘을 바친 회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포스코를 다섯 글자로 정리해본 시간이 이 날 행사를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긴장의 연속, 롤러코스터, 나의 역마살과 같이 다사다난했던 회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머가 가득한 글부터 내인생 전부, 나의 구세주, 감사&기적, 큰나무 그늘과 같이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답변까지 50인 50색의 글들이 이어졌다.
행사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감동의 크기는 점점 더 커져갔다.
정년퇴직을 맞은 남편(생산기술부 김만옥)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기 위해 배우자 김현씨가 정년퇴직자 가족을 대표하여 남편에게 편지 낭독이라는 선물을 전했다.
“가족을 위해 묵묵하고 성실하게 살아주어 정말 감사드리고, POSCO인으로 살아온 30여년의 긴 여정을 이제 삶의 한 흔적으로 남기고 앞으로 자주 기억하고 추억하며 살아요”라며 가정을 이끌어온 가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광양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과 단체 기념사진 촬영 등을 끝으로 정년퇴직 행사는 끝이 났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포스코와 한 몸이 되어 함께 꿈을 키우고 성장해온 50명의 정년퇴직 직원들은 “포스코는 나의 청춘이자 가족이자 꿈이었다”라며 회사를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 기념축사를 통해 “광양제철소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청춘을 바쳐 일했던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정년퇴직을 맞게 되어 감회가 누구보다 남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출구는 또 다른 인생의 입구인 만큼 다시 시작되는 제 2의 인생도 열정과 강인함으로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름다운 뭉게구름이
그림처럼 떠 있는 이 아름다운 가을날
오늘은 당신과 함께 이룬 우리 가정의 울타리가 되어준 회사에서
당신을 비롯한 50여명의 자랑스러운 POSCO인이
정년퇴임을 맞는 날 입니다
고마움과 존경하는 마을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당신이 이 자리의 주인공이 된 것을 정말 감사 드립니다
당신이 POSCO인으로 살아온
30여 년의 긴 여정의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소중한 삶의 흔적으로 남아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기억하고 그리워할 추억이 되겠네요
든든한 남편으로, 존경 받는 아버지로
말없이 묵묵히 언제나 성실하게 살아온 당신
노후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신혼 때부터 노후 준비를 위해 평생 저축과 절약으로
검소하게 살아오셨죠
너무 검소하고 절약하여 내심 서운하고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노후를
지혜롭게 준비해 온 당신께 감사 드립니다
30년 긴 세월을 교대근무하며
남들 잠든 시간 일어나 출근하고
남들 나들이 가는 휴일에도
힘든 내색 불평 한번 하지 않고 출근하던 당신
야근 마지막 날 현관에서 신발끈을 묶다 말고
무거운 눈꺼풀을 힘들어 하며 누웠다 일어났다
그러다가 웃으면서 출근하던 당신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요?
여보 진정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려온 지난 시간 돌이켜 보면
모두가 감사하고 고마운 날들입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살아 온 세월보다 더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요
마지못해 살지 말고 그러려니 웃으면서 살아가요
웃다보면 대박인생 징징대면 쪽박인생
웃어도 하루 화내도 하루
이제 잘 드는 가위 하나 준비해서
미움, 욕심, 부정적인 생각은 모두 잘라버리고
잘 드는 풀 하나 준비해서
사랑이 떨어지면 사랑 붙이고
웃음이 떨어지면 웃음 붙이고
자신감 떨어지면 자신감도 붙이면서 잘 살아갑시다
여보, 은혜 진영이 아빠.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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