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지난 16일 KBS노동조합(1노조)이 노보를 통해 제기했던 KBS 이사회 한진만 이사의 논문 ‘자기표절’ 혐의에 이어 이번에는 한 이사의 논문 형식 저서에도 ‘표절’ 혐의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본지가 추가 검증에 착수한 결과, 한진만 이사가 김승현과 공저한 연구서적인 ‘한국 사회와 텔레비전 드라마’(방송문화진흥총서, 2001)에서 실제로 타인의 표현들을 그대로 가져오고 출처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텍스트 표절, 인용 후 표절 등의 연구부정행위 혐의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한국연구재단, 2011))
한 이사의 연구서적에서 표절 혐의로 의심되는 부분은 현재 총 77군데이다. 관련 피표절문헌들은 정순일과 장한성의 '한국 TV 40년의 발자취'(2000), 오명환의 '텔레비전 드라마 예술론'(1994), 김창남의 '대중문화의 이해'(1998), 오명환의 '텔레비전 드라마 사회학' (1994), 한국사회사학회의 '한국 현대사와 사회 변동'(1997)로 다양하다. 제보자는 표절 양상으로 봤을 때 본 도서들 외에서도 피표절문헌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이사의 표절 혐의와 관련 본지의 자문요청에 응한 한 연구윤리 전문가는 “만약 한진만 이사가 차용을 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출처를 표시했다면, 본인이 독창적으로 서술하거나 연구한 부분이 한눈에 봐도 빈약해지므로 연구자로서 불성실해 보일 수 있다”면서 “이에 아예 출처표시를 생략하는 편법으로써 타인의 지적 기여를 활용, 독창적 서술과 연구 부분을 부풀린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진만 이사는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관 이사이자 현재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일반인도 아닌 공인이요 학자라는 점에서, 한 이사의 ‘자기표절’ 및 ‘표절’ 혐의는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 이사의 즉각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한 이사는 자신을 향한 표절 논란에 대해 “역사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 그 시절을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인용일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제가 쓴 부분에 대해서는 인용이 안 되었을텐데 잘 모르겠다.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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