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국감에서 '비리백화점'이란 지탄을 받고, 테마파크 '뒷돈' 의혹으로 검찰수사 중인 강원랜드에 검사출신인 함승희 대표 취임으로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패거리 문화를 청산 하겠다"며 "모든 발주사업 사업자 선정과정과 각종 의혹은 진상을 규명해 반드시 공개 하겠다"고 약속 했다.
비록 낙하산 논란이 있었지만 함 사장의 강원랜드에 대한 개혁의지에 대해 지역 언론들도 긍정평가 했고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는 '워터파크' 공사를 그대로 강행하고 있어 벌써부터 ‘개혁 약속’ 무산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감사원이 안전문제와 사업타당성 문제를 지적해 사업 축소 혹은 중단이 예상됐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안전 장치 등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감사 결과를 발표했고 보류됐던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 안전성 문제가 국가 주요 현안이 되었고, 장기 불황 등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함 대표가 ‘워터파크’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국민 안전 위협, 위험한 매립토 사면에 공사 강행
현재 워터파크 사업은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수영장을 축조하기 위해 매립토 사면 터파기가 한창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매립토 사면에 축조된 실내수영장은 게릴라성 폭우나 혹시나 모를 지진으로 인하여 큰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며 “건물 전면이 또한 유리로 되어져 있어 파손 시 인명피해의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내수영장을 굳이 위험한 매립토 사면에, 많은 토목공사비를 들여가면서 건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런 문제를 안고 공사를 강행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 내부적으로 이런 위험성을 검토하고 대안책은 마련해뒀는지 모르겠다. 설계비 등으로 수년간 투입한 금액이 크겠지만 현재 공사의 문제점에 대해 안전이나 보완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공사를 강행하는 건 재난사고를 재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담당자들이 문제를 알고도 문책을 받을 것이 두려워 계획대로 현재 시공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더욱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침체에 적자 사업 우려 증폭
‘디플레이션’ 등 장기불황이 현실화되고 있고, 서울 인근의 워터파크들이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마당에 서울에서 3시간 반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강원랜드 워터파크가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름이 짧아 실외워터파크 운영기간은 약 50일 이내로, 다른 워터파크들이 실외수영장을 여름철 약4개월간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홍범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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