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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조준희 사장 첫인사 뒤늦게 비판 성명 ‘물타기’

“노조의 대부 품은 조준희 사장 보호하려는 의도”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YTN 사장에 선임되자 ‘조준희 사장에 대해 나름의 루트를 통해 검증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어떤 형식으로든 발표할 것’이라던 언론노조 YTN지부(YTN 노조)가 이와 달리 그동안 신임 사장에 침묵 모드를 이어온 가운데 노조가 20일 조 사장의 첫 인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인사 발표가 난 당일인 17일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YTN 노조 대부격인 인사를 핵심 자리에 앉힌 조 사장을 비판한 기사가 20일 오전 11시쯤 나가자 노조는 오후 1시쯤 “보도 농단자들을 중용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성명을 내놔 ‘물타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YTN 노조가 문제 삼은 인사는 이홍렬 경영본부장, 이동우 보도국 취재1부국장, 김종균 보도국 정치부장으로, 이는 노조의 대부격인 김호성 기획조정실장 인사의 치명적 문제를 ‘물타기’ 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이 노조의 반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김종균 신임 정치부장 승진 등을 부각시킴으로써, 실제론 YTN에 영향력이 큰 요직에 ‘노조의 대부’를 앉힌 조 사장이 겉으로는 노조와 맞서는 모양새를 만들어 줌으로써 사실상 보호하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정 인사 3명 겨냥해 비난한 YTN 노조, 속셈은 김호성 기획조정실장 인사 ‘보호용’?

이 같은 의도가 엿보이는 YTN 노조 성명에는 세 사람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차 있다.

YTN 노조는 먼저 “노동조합은 조준희 신임 사장의 첫 인사인 이번 간부인사가 YTN 보도의 공정성을 조롱한 인사라고 규정한다.”며 “이홍렬, 이동우, 김종균 씨 등 YTN 보도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엄청난 수치심과 자괴감을 안겨준 사람들이 일제히 한 단계씩 높은 보직을 꿰차며 중용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이 세 사람에 관해 한명씩 거론하며 이홍렬 경영본부장에 관해선 “경영본부장 자리와 함께 ‘임원’이 된 이홍렬 씨는 YTN 보도국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부끄러워하는 2012년 ‘국정원 댓글 특종 방송 중단 사태’의 직접 책임자”라며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계에서는 특종상을 몰아주며 가치를 부여한, YTN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드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도해도 모자랄 특종 기사를 ‘내용이 어렵다’며 방송을 중단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와중에 특종 기사를 폄하하는 보도국 회의 내용이 국정원에 유출돼 국정원 직원이 기사를 쓴 우리 기자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음이 드러났는데도 이홍렬 씨는 우리 기자의 말은 믿지 않고 국정원 말만 믿으며 어물쩍 넘긴, 사실상 해사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면서 “이 때문에 YTN 기자협회로부터 불신임을 당했고 기자협회 회원 자격도 없어졌고 언론계 내부에서는 언론의 공정성이 침해당한 대표적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YTN 노조는 이동우 보도국 취재1부국장에 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노조는 “정치부장에서 취재 1부국장으로 올라간 이동우 씨는 모두 기억하듯, ‘부인 사업 홍보 기사 보도’라는, 기자로서의 기본적 윤리조차 망각한 파렴치한 행태를 저지른 당사자”라며 “자신의 부인이 하는 영어교육센터를 홍보하기 위해 다른 부서 후배 기자에게 취재와 기사 작성을 요구하다 통하지 않자 본인이 직접 기사를 쓴 뒤 공식 취재 보도 절차를 속여 가며 촬영과 방송이 이뤄지게 했다가 들통 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이해 때문에 YTN의 보도를 유린한 인물이 왜 취재부국장으로 승진을 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TN 노조는 김종균 보도국 정치부장 역시 맹비난 했다. 노조는 “청와대 출입기자에서 곧바로 정치부장으로 인사가 난 김종균 씨는 5개월 전, ‘매력적인 대통령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는, 차마 언론인의 입으로 하기 힘든 말을 리포트 기사의 첫 문장으로 사용하며 낯 뜨거운 대통령 찬양 보도를 한 인물”이라며 “이후 SNS 상에서는 ‘매력적인 YTN’이라는 비아냥이 등장하며 YTN이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김 부장이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을 사실로 단정하며, 시기 문제로 비판 여론이 만만찮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YTN 노조는 이 세명을 특정해 비난을 쏟아낸 뒤 “노동조합은 YTN의 경쟁력과 영향력에 엄청난 해악을 끼친 사람들이 오히려 요직에 중용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부당함과 비상식이 만연했던 배석규 체제가 끝나고 조금이라도 변화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수많은 사원들이, 또 다시 보도를 농단한 사람들이 득세하게 된 상황을 보고 신임 사장에게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도 우려스럽다.”고 조 사장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최근의 상황에 대한 조합원들의 여론을 충실히 수렴해 조합원들의 뜻에 부합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이 같은 성명이 나가자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등은 노조의 성명을 인용해 세 사람의 승진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노조의 성명서는 시기적으로 보나 내용상으로 보나 누가 봐도 신임 기조실장과 이를 인사한 조준희 사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정권도 아니고 보수우파라는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사장이 YTN을 망친 정치노조의 대부격 인사를 그런 중요한 자리에 앉힌 사실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로 앞으로도 이 문제를 국민에게 적극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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