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채널A의 이언경의 ‘직언직설’에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자진 출두하는 소식을 다뤘다.
방송은 ‘한상균 ’영웅 코스프레‘?...뿔난 누리꾼 “독립운동이라도 했나”’라는 제목으로 주제를 소개하며, 오늘 오전 조계사의 풍경을 화면에 띄웠다.
한 위원장은 경찰의 체포영장에 응하기 위해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도법 스님과 함께 관음사를 나왔으며, 조계사 관계자 200여명이 양손을 맞잡고 만든 인간띠 사잇길을 따라 대웅전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은 “힘 내시라” 등 격려의 말에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하고 눈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또, ‘비정규직 철폐’ 라고 쓰인 머리띠를 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투쟁’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한 위원장 태도를 두고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은 체포영장이 집행될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장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을 끼친) 조계사 도피행각에 대해 자숙하는 모습은 없고, 기자회견에서도 언론을 힐난하고 정부를 비난했다”며, 한 위원장의 여유 있는 태도가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함께, 패널로 출연한 신지호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는 “(한 위원장)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전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없다. 민노총이라는 조직은 이미 1999년에 노사정위원회 자리도 박차고 나왔는데, 무슨 노동법 관련 중재를 하는 것인지, 또, 서울경찰청장이 찾아갔을 때는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신 교수는 체포된 한 위원장이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며, 민변 측 변호인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방송은 어제(9일) 민주노총 지지자들이 남대문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는 장면도 전했다. 이와 관련, 패널로 출연한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민주노총이 쇠락의 길을 걷는 것이 바로, ‘강성’ 이라는 요소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은 동아일보 지면에 보도된 SNS 빅데이터 조사 결과도 언급했는데, 한 위원장의 체포에 대해 찬성이 57%, 반대가 43%였다.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찬성과 관련된 단어가 많이 사용된 결과라고 풀이하며,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는 50~60대가 보수적 경향의 답변을 하는 데 반해, 20~40대는 물론,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SNS 빅데이터라는 데 방점을 두었다.
미디어내일 김은정 기자 gracekim1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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