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상원 변호사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던 서태후는 폭정을 했다”며 이 의원의 막말에 일침을 가했다.
이날, 채널A ‘김승련의 뉴스Top10’에서는 이 의원의 ‘단세포적’인 성차별 발언을 도마 위로 올렸다.
방송은 이 의원의 발언 중 “박근혜 대통령은 어찌된 건지 출산이나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인지, 또, 출산을 시키기 위해서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하니까 속된 표현으로 뭐 동물이 웃을 얘기입니다” 부분을 인용, 보도했다.
진행자는 “속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한 것 같다”면서 패널들에게 질문을 했다.
이재명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여당 여성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고 짧게 발언했다.
패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조수진 정치부 차장은 “야당에서 저런 말이 나오면 지적하는 사람이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공개 지적은 없었지만, 정말 부끄럽다는 얘기가 많았다”라며, 특유의 차분하고 강단 있는 어조로 해설을 이어갔다.
조 차장은 “굉장히 성차별적인 얘기다.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고, 아이 키워보지 않은 여성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할 자격이 없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이 했다는 사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욕을 먹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이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조 차장은 이 의원이 노동시장과 청년 일자리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에 조언을 해야 할 소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련 발언은 없고, 여성 대통령, 미혼인 대통령을 희롱하는 듯한 비판을 하는 것을 두고 “굉장히 잘못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패널로 참석한 여상원 변호사는 “마더 테레사는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낳지 않았다. 폭정을 했던 서태후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다. 이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마더 테레사보다 서태후가 훨씬 좋은 사람인가?”라며 강하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 변호사는 “비유를 하려면 철학적 사고를 하고 해야지, 단세포적으로 하면 불쾌하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지난 해 8월 새민련 김경협 의원의 트위터 발언과 2012년 홍성담 화백의 ‘골든타임’ ‘바리깡’ 등을 화면에 띄워 이 의원의 발언과 연관지었다. 박 대통령에 대해 ‘여성’ 이라는 점을 활용한 ‘비하’라는 맥락을 형성하는 듯 보인다.
이에 대해서도 조 차장은 “안 낳아 봤고, 안 키워봤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아픔을 모를 거다라는 표현은 지나쳤기 때문에 당시에도 자성의 목소리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차분히 설명했다.
이어, 조 차장은 “야당에서는 결정적일 때마다 식언, 폭언, 해서는 안 되는 얘기들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스스로 망가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내일 김은정 기자 gracekim1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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