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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언론연대 “전대미문의 ‘조작’ 미디어오늘, 검찰 고발할 것”

25일 ‘MBC 녹취록’ 단독보도 언론사는 한겨레신문이 아닌 미디어오늘…야당 국회의원과 좌파언론의 짬짜미? ‘충격’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MBC 녹취록’을 단독 보도한 언론사가 한겨레신문이 아닌 언론노조 기관지 격의 미디어오늘이었으며, 이 매체가 타 언론과의 보도시점을 조정하기 위해 날짜까지 조작했다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언론감시단체 바른언론연대는 ‘MBC 녹취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야권의 총공세에 대해 야당 국회의원이 개입한 유례없는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짓고,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바른언론연대는 미디어오늘이 24일 첫 단독보도를 하고도 이후 기사 날짜를 바꾸고, 이에 대해 “시스템 오류”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사실상 은폐하려 했다며 검찰 고발과 함께 서버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 성명 전문-


[성명] ‘MBC 녹취록’ 거짓 해명한 ‘미디어오늘’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

지난 25일 면책특권 뒤에 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국회의원이 MBC 녹취록을 입수하여 무책임하게 공개한 뒤 한겨레신문이 단독 타이틀을 달아 첫 보도한 이후 뉴스타파, 미디어오늘 등 좌파언론들의 거친 MBC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검은 커넥션’ 운운하며 마치 공적인 자리에서 부당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몰아갔지만 이미 2년여전 끝난 일이며 당사자들이 지극히 사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을 했다. 또 실제 이들을 매도할 증거가 나온 것도 없다.

그런데도 이러한 사실은 모른 척하고 MBC가 직원 2인을 증거 없이 해고했으며, 우파 매체에 대해서는 버릇처럼 ‘극우 매체’ 낙인찍기와 ‘사이비 언론’으로 몰아가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몰래 녹취된 파일을 가지고 한쪽의 이야기는 무시한 채 특정 언론들을 향해 광기어린 공세를 취하는 행태들이 과연 상식과 이성, 도덕성을 지닌 언론이 보일 수 모습인지 의문스럽기 짝이 없다.

바른언론연대는 특히 이번 MBC 녹취 파일 공개와 이후 벌어지는 기괴한 연합작전의 모습을 보며 심증적으로 어떤 확고한 의혹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 녹취록을 공개한 주인공인 최민희 의원은 1월 2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녹취록을 입수한 시점이 2015년 국감이 끝난 뒤 바로였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감종료일인 10월 8일 이후 며칠 안에 녹취록을 얻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MBC 녹취록을 보도자료로 뿌린 날짜는 그 뒤 약 3개월이 지난 뒤인 1월 25일이었다. 무려 3개월 동안 녹취록을 쥐고 있다가 특정 시기를 잡아 터뜨린 것이다. 해당 국회의원이 평소 방송사 해직자 문제에 그렇게나 마음 아파하던 모습을 보였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녹취록을 공개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론화하려 했을 것이라는 게 상식적인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해당 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6시간 분량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정상적인 주장이 아니다. 정치적 판단이나 계산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면 3개월씩이나 그 파일을 묵혀둘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보도시점에 대한 의혹은 또 있다. 처음 이 녹취록에 ‘단독’ 타이틀을 붙여 보도한 언론은 한겨레신문이었다. 제목의 이 기사는 2016년 1월 25일 새벽 01:25분에 입력됐고, 한겨레는 해당 국회의원실에서 최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뉴스타파는 이날 새벽 5시 3분에, MBC 백 모 고위관계자를 뒤쫓아 인터뷰를 요청한 모습까지 담은 영상 기사를 올렸다. 뉴스타파 역시 해당 의원을 통해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른언론연대가 확인한 결과 한겨레의 단독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미디어오늘이 24일 'MBC 최승호. 박성제 해고는 파업 응징 시나리오였다'란 제목의 첫 기사를 냈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보도날짜는 24일이었다. 다시 말해 한겨레의 단독 기사가 나가기 전 미디어오늘이 사전에 이미 녹취록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해 두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매체는 “25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부연설명까지 붙였다. 이 기사는 현재 25일로 수정이 돼 있다.



바른언론연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미디어오늘은 해당 기사의 날짜가 24일로 돼 있었던 것은 시스템의 오류이고, 25일 홈페이지 개편에 맞춰 제대로 수정이 됐으며, 포털에 송고된 날짜가 정확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 기사가 포털에 송고된 날짜를 확인해 보니 1월 25일 오후 12시 8분이다.

그러나 이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바른언론연대 측이 미디어오늘의 24일 날짜가 박힌 기사를 갈무리해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갈무리해둔 시점은 1월 27일 수요일 오후 12시 6분 경으로, 25일 정상화 됐다는 미디어오늘의 해명과 달리 최소한 이 시점까지 미디어오늘의 그 기사는 24일 날짜 그대로였다. 당시 기사를 갈무리해두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공작의 짙은 냄새가 폴폴 나는 이 의혹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 수상한 것은 최 의원 측 박 모 비서관의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바른언론연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박 비서관은 미디어오늘의 기사가 24일 날짜로 이미 나갔는데도 자신들이 자료를 25일 이전에 제공한 곳은 한겨레신문과 뉴스타파 두 곳 뿐이었으며 미디어오늘의 24일 기사는 본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는 점이다. 또 미디어오늘에 자신들이 자료를 제공한 것도 25일 이후라고 밝혔다. 최 의원 측은 왜, 무슨 이유로 마치 미디어오늘을 보호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인지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바른언론연대는 이와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지극히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겨레신문은 미디어오늘 24일 첫 기사가 나갔음에도 왜 25일 단독 타이틀을 달고 기사가 나갔는지, 사전에 한겨레측은 미디어오늘 기사가 이미 작성돼 있던 사실을 몰랐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시스템 오류로 인한 날짜 오류라는 미디어오늘은 왜 시스템이 정상화 됐다는 25일 이후인 27일 오후 12시 6분경까지 기사 날짜가 24일로 그대로였는지 강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와 같은 사실들에 근거해 소위 ‘MBC 녹취록’ 폭로를 두고 특정 국회의원과 특정 언론사들 간에 사전에 역할을 분담하여 계획된 각본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야말로 MBC와 우파매체 죽이기를 위한 ‘검은 커넥션’이 사전에 공모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특히 미디어오늘의 납득하기 힘든 해명은 언론사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실상의 조작사건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바른언론연대는 최민희 의원에게 요구한다. 녹취파일을 왜 즉각 공개하지 않고 3개월간 쥐고 있다 본인의 총선 출마 기자회견 뒤에 터트렸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또 사적 자리에서 이루어진 대화 녹취록을 무슨 의도로 계속해서 공개하겠다는 것인지도 납득할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보도자료를 뿌리기 전 미디어오늘에게 먼저 자료를 제공하고도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거짓 해명을 한 것은 아닌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바른언론연대는 이번 사건을 언론계에 유례가 없는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의 철저한 규명을 위해 검찰에 고발할 것이다. 미디어오늘이 해명한대로 홈페이지 시스템 오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붉은 커넥션’ 의혹에 대한 사실을 규명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오늘 서버 로그파일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검찰에 고발과 함께 서버 압수수색 등을 통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할 것이다.

이번 MBC 녹취록은 제보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공익의 목적이 아닌 한 개인의 사감에 의해 건네진 녹취록으로, 모종의 커넥션 의혹이 짙은 과정을 통해 나온 부도덕한 폭로였다. 한 국회의원과 그와 가까운 언론들이 선거를 앞두고 마치 특정 목적을 위해 사전에 계획된 각본처럼 비춰지는 것은 국회 권력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키워 국민적 불신을 키우는 일이다. 바른언론연대는 최 의원과 미디어오늘에게로 향한 여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2016년 2월 2일
바른언론연대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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