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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어버이연합 지원하면 ‘검은 커넥션’이라니...

어버이연합 융단폭격하는 좌파언론, 노무현 시절은 잊었나?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1억 2천만원을 지원받았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어버이연합을 향한 좌파진영의 융단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은 과거부터 여러 시민단체와 복지재단을 지원해왔고, 그 가운데 이른바 진보좌파 단체들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의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금융실명제 위반 등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은 점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좌파언론들이 우파단체가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것 자체를 마치 ‘검은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한 예로, 주간경향 1173호에 따르면, 진보좌파 진영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경우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왔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법인 명의 후원금이 줄자, 당시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업 후원금은 줄어들었지만, 소액 다수의 개인 후원금은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운영비를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파성향의 어버이연합이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집회를 자주 개최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 역시 국가보안법 폐지, 천안함 폭침 의혹 제기, 한미FTA 반대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와 관련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지원해 사회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참여연대의 성격에서 보듯, 어버이연합의 이념성 집회만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밀어주고-끌어주고’ 정부․좌파단체․기업들의 행태는 잊었나?

실제로, 좌파단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활발했던 노무현 정부에서는 반기업 정서 확산에 앞장섰던 진보좌파 단체 소속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가는 등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전경련의 보수단체 자금지원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전경련이 의혹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가운데 의혹은 정부와 재계가 정경유착 수준의 밀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주의 논리라면, 노무현 정부의 좌파단체 밀어주기와, 이들 단체 소속 운동가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대거 진출하는 등 노 정권 당시야 말로 정부와 시민단체 재계 사이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후 김용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2008년 9월 정부 기관들로부터 입수·취합한 ´시민·환경단체 및 참여정부 인사 취업현황´을 통해 시민단체 운동가들이 수천만원대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 사외이사로 대거 진출한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김용태 의원의 언론 인터뷰와 공개 자료를 보면, 대기업이 진보좌파단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구체적 정황을 알 수 있다.

김 의원은 2008년 10월 1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에 사외이사로 고용된 시민·환경단체 인사, 전직 고위공무원들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난 뒤 주변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점을 들을 수 있었다”며 “하나같이 들려오는 얘기는 ´그런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싶어서 사외이사로 쓰겠느냐´ 라거나 ´어쩔 수 없이 지난 정권의 실세들이었고 부탁을 받아 보험차원에서 들어놓은 것´이라는 푸념들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소위 말해 정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기업이미지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반기업 활동을 하는 시민·환경단체 출신들을 보험들기 차원에서 고용한 것 아니겠느냐”며 “어찌 보면 기업들의 애로점도 이해간다. 그들은 고육책이라도 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문제는 공격적으로 반기업 정서 확산에 앞장섰던 그들이 민망하게도 사외이사로 앉아 기업들로부터 적게는 매달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그들의 눈치를 보기 위해 지급한 보수는 모두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이 당시 발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참여연대 창립멤버인 박원순 시장은 포스코 사외이사, 웅진 비상임이사 풀무원홀딩스 비상임이사를 맡아 월평균 626만원을 수령했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기아차 사외이사, 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 등을 지내며 월평균 850만원을 수령했다.

SK그룹의 경우 2007년 8월 참여연대 사무실 이전 당시 이전비용으로 2천만 원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91년 두산전자 구미공장 '페놀오염’ 사고 이후 환경단체 요구에 따라 환경연합·환경재단 등에 500만원~1천만 원씩 부정기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좌파단체와의 공생을 선택한 대표적 케이스라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경우 환경콘서트 후원금 2천만 원(2007년6월)을 비롯, 각종 명분으로 환경재단에만 2005년~2008년간 17회에 걸쳐 총1억6천3백만 원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한전의 환경재단·아름다운재단 지원 ▲마사회의 환경운동연합·녹색소비자연대 등에 최근 5년간 8억8천900만원 기부(당시 기준) ▲석유공사의 반(反)부패국민연대·여성환경연대 등의 지원금 ▲토지공사의 희망제작소 추진 구조 변경 캠페인에 2천200만원 지원 ▲가스공사의 환경재단 영화제에 1억 원 지원, 에너지시민연대에 7천만 원 지원, 환경운동연합에 6천만 원 지원 등 진보좌파 단체들에 대한 기업의 재정 지원이 어느 수준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좌파진영, 어버이연합으로 정권 흔들기?

한편,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 지원 문제를 놓고 융단폭격을 퍼붓는 좌파진영의 공격 목적이 기업의 우파단체 지원 위축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 외에도 본격적인 박근혜 정부 흔들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4.13총선 이후 여소야대의 국회 권력지형이 완성되면서 현 정부 흔들기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과 일부 좌파언론은 어버이연합 전경련 지원 논란을 빌미로 청와대로까지 비화시켜 국정조사 여론전으로 확산시키는 모양새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대표는 “과거부터 대기업들이 좌파단체 위주로 지원한다는 우파시민사회의 불만과 의혹이 많았다. 특정한 우파단체에 전경련이 지원한 것을 가지고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잘못됐다”며 “또 이번 일을 가지고 야권이 정권 흔들기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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