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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자칭 보수들의 헛소리

자칭 보수의 몰락, 대한민국 발전의 첫걸음일 수도

새누리당 전희경 논문표절 이슈가 제기되었을 때, 자칭 보수(보수주의적 가치는 내팽겨치면서 보수라 자임하는 세력)들이 내세운 논리는 “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자칭 보수세력의 청년들이 마음대로 SNS 상에 올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지금껏 자칭 보수들은 청년들에게 보수주의를 이런 식으로 가르쳤단 말인가.

또한 최근 역시 자칭 보수 혹은 자유주의를 자임하는 한국대학생포럼 측에서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사업을 지지하는 칼럼을 올렸다. 그 요점은 “미용학 같은 걸 대학이 가르치는 걸 불편해 하는 이유는 엘리트주의이고, 대학의 장사할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이 수준의 논리였다. 보수주의적 학문 혹은 시장에 대한 기초 논리도 습득 못한 수준이다.

자칭 보수세력의 청년들이 “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다”라고 떠들고 다니는 이유는, 그 만큼 보수의 기득권 세력이 부정부패로 국민들에 낙인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서 인사청문회 대상자들의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논문표절, 군면제 등등은 전공필수 종목이 되었을 정도였다.

노무현 정권에서만 해도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논문표절 의혹만으로 낙마했던 반면, 박근혜 정권의 서남수 교육부 장관, 김상률 교육문화 수석 등등이 표절이 제대로 적발되었음에도, 유유히 직무를 수행했다. 전희경 의원이 표절로 적발되자 “표절을 잡으면 논문의 독창성이 사라진다”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떠드는 게 자칭 보수들이다. 그러다 보니 “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다”라는 앵무새 주입식 교육이 필요했을 것이다.

보수야말로 가장 도덕적이어야

정확히 설명하지만, 논리적으로 이론적으로, 보수주의야말로 도덕이 우선된다. 보수주의는 기존의 체제의 역사성과 실용성을 인정하여, 가급적 체제 안에서의 개혁과 발전을 도모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관습, 도덕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걸 무시하기 시작하면 체제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보수주의자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체제를 지키는 능력인데, 체제를 유지하는 도덕, 관습을 내팽겨치고, 무슨 수로 체제를 지킬 것냐는 말이다.

전체 전력이 열세였던 중공군과 월맹군이, 장개석군과 남베트남을 제압한 것도, 바로 도덕성 문제였다. 기존 체제를 지키자는 쪽이 부정부패를 일삼다 보니, 당연히 체제를 바꾸자는 쪽에 세가 몰린 것이다.

반면, 자유주의나 사회주의 계열의 인물들은 기존 체제를 뒤엎겠다는 발상을 하기 때문에 관습과 도덕에 둔감할 수밖에 없다. 일부일처제를 부정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륜의 비도덕성에 둔감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공산화의 실전 이론인 레닌주의에서 도덕은 물론, 종교까지도 혁파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데, 도덕 같은 소리가 나올 리가 없다.

이화여대 건은 자칭 보수들의 헛소리와 같은 맥락에서 그릇된 자유팔이의 문제이다. “어찌 대학에서 네일샵, 미용학 같은 것을 가르칠 수 있냐”는 비판을 고루한 엘리트주의라 매도한다. 그러나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과연 이화여대에서 네일샵과 미용학을 제대로 가르칠 만한 실전 능력을 갖추고 있냐를 따져봐야 한다. 대학이 제대로 가르칠 실력도 없으면서 학위를 준다면, 그건 바로 학위 장사이고 상도덕에 위배된다.

자유주의적 시각으로 이화여대 건을 접근한다면, “이제 대학도 미용 같은 것 가르쳐서 마음껏 돈벌이 해보자”고 주장해야 될 게 아니라, “더 저렴하고 실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이제 대학에 연연하지 말고, 각자 개인의 형편과 역량에 맡게 배우도록 하여, 학위란 우상에 돈을 낭비하지 말자” 이런 주장을 해야한다.

대개 대학을 거쳐간 미국 농구계에서 코비 브라언트, 케빈 가넷, 르브론 제임스 등등 고졸 선수들이 NBA를 장악하다 보니,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렇게 농구 잘하는 괴물들만 양산해서 어쩌겠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졸의 NBA 직행을 막아버렸다. 이때 미국 농구선수들에게 필요한 배움은 농구가 아니라 교양이었다. 농구는 NBA 보다 더 잘 가르칠 대학은 없다.

지금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건을 NBA와 비유하자면, 농구 황제 르브론 제임스가 대학을 못 나왔으니 하버드대 미래라이프대 농구학과에 입학을 시키겠다는 격이다. 르브론 제임스에게 농구를 가르칠 수 있는 대학이 어디 있냐는 말이다.

최근 자유와진실을위한지식회의 참여자 최대집 의혁투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은 더 이상 자신들을 보수라 칭하지 않는다. 하도 잘못된 보수, 잘못된 자유를 파는 세력이 준동을 하다 보니 우리는 저들과 구분짓기 위해 저들을 ‘자칭 보수’라 부른다.

기득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옹호하기 위해 “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다”, 대학의 돈벌이를 지원하기 위해 학문의 본질조차 호도하며 “돈벌이의 자유”를 외치는 다수의 자칭 보수 청년들을 보며, 씁쓸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낄 정도이다.

건국 이래 최고의 청년실업률, 출산난에 직면해 있는 대한민국 10대, 20대, 30대 앞에서 “보수는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떠들어보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슈퍼맨급 능력을 발휘했으니 혹시 이들 세력 중 일부가 부정부패 했더라도 넘어가자는 주장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런 정신상태들로 무슨 집권을 노리겠다는 말인가.

멀쩡한 청년들을 보수와 자유팔이 괴물들로 만들어낸 자칭 보수의 시니어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스스로의 입장들을 정리하기 바란다. 어차피 자칭 보수 똘똘 뭉쳐봐야, 문화, 언론 권력 전체 지형도에서는 절대 열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의 부패한 기득권 세력을 위해 거짓 보수, 거짓 자유팔이를 지속했을 때, 어떤 사태가 벌어지겠는가.

자칭 보수 전체가 내년 대선 이전까지 몰락할 것이고, 어찌보면 이것이야말로 종북 척결 이상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일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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