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보도하겠다’는 언론관을 드러내 논란을 부른 중앙미디어네트워크(JTBC·중앙일보 포함) 홍정도 대표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패러디 기사들을 SNS에 공유하며 탄핵을 자축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었음도 드러나 거듭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당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엄중한 시국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대형언론사 대표이사가 대통령을 조롱하는 기사를 개인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었다는 점은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더구나 홍 대표의 JTBC는 태블릿PC 특종보도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 불을 당긴 장본인이다.
특히, 지금은 JTBC의 태블릿PC 특종보도에서 크고 작은 모순점이 계속 발견돼 조작보도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고 홍정도 대표는 그 배후로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를 비롯한 언론의 허위선동 보도에 격분한 애국시민들은 매주 수만명씩 서울시청 앞 거리로 나와 탄핵무효를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다. 홍 대표의 위치라면 시국을 감안해 최소한 조심성을 보여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대 세습 재벌언론사 사주인 홍정도 대표의 처신에서 그런 절제를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조심성은 커녕 대통령 비아냥대는 기사 공유
우선 홍 대표는 11월 15일 ‘“JTBC 기자는 공짜” 전국의 식당·카페 ‘진실보도’ 응원 행렬‘ 제하의 자사 기사를 올리며 여기에 심지어 “대박 사건!!!!! ^^”이라는 자신의 의견까지 달았다.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 보도국의 태블릿PC 특종을 자축한 것이다.
이어 16일에는 중앙일보의 패러디 기사 ‘“그게 최순입니까?” 박 대통령 ‘길라임’ 가명…패러디 12가지‘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전날 JTBC가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하며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네티즌들이 만든 풍자 게시글들을 엮은 기사다.
쉽게 말해 홍정도 대표는 기사에서 소개한 네티즌들의 ▷지금 퇴진하면 길라임으로 안놀리기 약속해주자 ▷진짜 길라임 역대급이다. 근현대사에 남겨야 한다 ▷나 같으면 하야하고 길라임 기사 막는다 ▷"그게 최순입니까? 확siri해요?" ▷[뉴스특보]“이러려고 시크릿가든 찍었나 자괴감들고 괴로워” 등의 패러디 사진과 글에 상당부분 공감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홍 대표는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의성에 다시 한번 탄복...”이라는 자신의 의견을 달기도 했다.
12월 16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조롱하는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했다. 제목 ‘‘이렇게 했던 저걸로 이제 이걸…’ 최순실-박근혜 어록 싱크로율 100%’이라는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교묘하게 포착한 사진과 함께 홍 대표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다.
기사를 쓴 기자는 “최순실씨의 육성 녹음 파일은 그 동안 '근혜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과 놀랍도록 일치했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씨의 녹취를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 발언과 비교했다. 한 마디로 문장이 장황하고 ‘이걸’, ‘저걸’ 과 같은 모호한 단어를 사용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근혜어 번역기'나 '강의'가 등장할 정도로 풍자와 비판의 단골 소재”라고 썼다.
“미확인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 충격적 언론관, 홍정도 대표 페북으로 ‘재확인’
주목할 만한 점은, 홍정도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중앙일보의 패러디 기사 두 건 모두 일부 허위사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홍 대표는 언론사 경영자로서 자신의 미래비전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자리였던 ‘중앙 50주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있는 정보다”라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었다.
당시 그는 “언론윤리관이 제대로 박혀있는 언론인이라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씁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그런데 문제는 여러분들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은 떠돌아다니고 있어요, 카톡에”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인으로서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든 부분입니다만,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마디로 홍 대표는 SNS에 떠돌아다니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도 적극적으로 보도해야 한다 위험천만한 언론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비로소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최근 기사들 중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의혹처럼 버무린 기사’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이해가 간다.
실제로 ‘길라임’ 가명과 관련해선 JTBC의 첫 보도가 나가고 이틀 뒤, 차움병원 원장이 직접 인터뷰에서 “길라임 가명은 직원이 만들었고, 나중에 실명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유행하는 드라마에 빠져 비싼 병원시설 이용료를 내지 않고 특혜를 받을 목적으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처럼 몰아간 JTBC의 보도는 상당부분 허위 왜곡으로 밝혀진 것이다.
박근혜 어법을 비판한 기사에 등장하는 최순실 씨의 녹취도 일부 문장이 실제 들리는 소리와 다르게 편집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씨 녹취록은 아래와 같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분리를 안시키면 다 죽어."
그러나 소리공학자인 숭실대학교 배명진 교수는 이튿날 언론에 ▷몰아야 한다 → 불어야 한다 ▷분리 안 시키면 다 죽어 → 대의를 안 지키면 다 죽어 ▷다 죽어 → 다 죽겠어 등으로 바꾸어야 맞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를 적용하면 통화 전반의 내용이 지시가 아닌 자책으로 바뀌게 된다.
[ '황색저널리즘' 표방한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와 '위선' 피우는 손석희 JTBC 사장 (2분 분량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