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난해 2월 차이나바이러스 확산 초기부터 세계 최고의 모범 방역국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초부터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었다.
특히 대만은 중공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차이나바이러스 재확산의 파장은 더욱 컸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라는 자유민주주의 우방국들이 도합 124만 도즈의 백신을 대만에 전격 전달하면서 대만은 이 혼란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설은 “지난 일요일 아침 일찍 인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던 세 명의 미국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했다”며 “태미 덕워스, 댄 설리번, 크리스 쿤스는 대만에 약 3시간 동안만 머물렀지만, 그들은 대만이 팬데믹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차이나바이러스 백신 75만 개를 기부했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에 파급력은 엄청났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양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것은 대만을 가장 지지하는 국가 중 하나가 보여준 상당한 기여이며 우정의 표시”라며 “이번 물량은 미국이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는 2천5백만 도즈의 일부이며, 미국은 이달 말까지 5천5백만 도즈를 추가로 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설은 “미국이 아시아에 전달한 첫 물량이 7백만 도즈였는데, 대만에 75만 도즈가 갔으니 그 중 10% 이상이 갔다는 의미”라며 “게다가 미국 상원의원들이 이번 백신 전달을 발표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 것은 다른 국가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미국과 일본이 도합 124만 도즈의 백신을 대만에 전달한 것은 분명한 우정의 표시이며, 민주주의 국가들끼리 서로 협력하는 또 다른 사례”라며 “중공이 자국 백신을 앞세워 분열을 조장하려고 노리고 있기 때문에 해외 우방들의 이런 도움은 대만인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사설은 “초반에는 정부가 중공산 백신 수입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심지어 BBC는 지난 5월 28일자 헤드라인 뉴스에서 대만이 바이러스와 정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중공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만약 대만 정부가 계속 중공 백신을 거부하면서 우방국들로부터 백신 원조도 받지 못했다면 분열을 조장하는 여론몰이가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라며 “결국 어려울 때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 대만은 ‘생존과 흡수’ 중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잘못된 주장이 확산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이는 대만에 대한 수십 년간의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다”며 “실제로 중공은 대만을 고립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미국의 약속을 시험하고 의구심을 부채질하는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결국 미국은 대만을 방어하고, 민주국가들의 정상회담에 대만을 초청하고,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백신을 증여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통해서 대만인들에게 ‘우리가 뒤에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사설은 “그러면 대만인들은 이런 백신 기부가 단순한 증여행위가 아니라 대만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정하기를 바라는 우방들의 의지라는 사실을 알고서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