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일본 NHK의 군함도(하시마) 탄광 내부 영상이 조작이라는 강력한 근거가 제시됐지만, NHK는 이렇다할 반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민회의 측은 NHK의 영상이 1955년 이후 군함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기정사실화 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의 영화 ‘군함도’의 광부들도 NHK의 영상 속 광부들처럼 갱내에서 훈도시 하나 걸치고 알몸으로 노동을 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NHK의 영상은 심지어 우리나라 부산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도 상영되고 있다.
사실상 조작으로 드러난 NHK 군함도 영상은 실제 우리나라의 반일 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학계와 언론, 정부가 NHK 영상을 적극 활용해왔기 때문.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면 그만 이지만, 역사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 등은 진실을 표방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5년 6월 28일 KBS ‘역사저널 그날’에서 방영한 ‘군함도의 두 얼굴, 숨겨진 진실’ 편이다.
이날 최원정 아나운서,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최태성 이투스 한국사 강사, 류근 시인, 이윤석 개그맨,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특별 패널) 등의 출연진들은 군함도를 아우슈비츠에 빗대며 상당한 허위과장을 했다.
KBS 측은 NHK의 군함도 날조 영상을 적극 활용했다. 역사저널 그날 측이 자료화면으로 내보낸 삽화는 NHK 영상을 참고해서 그린 것이라는 점이 명확했다. 벌거벗은 알몸에 훈도시 한 장 걸친 모습, 캡램프는커녕 안전모조차도 거의 쓰지 않은 모습, 좁은 갱도를 엉금엉금 기어서 이동하는 모습, 곡괭이를 들고 쭈그리고 앉아 석탄을 캐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이날 최태성 강사는 조선인들이 노예처럼 일본인 감독관들에게 채찍질을 당했다고 말했다. KBS는 자료 화면으로 군복을 입은 일본군이 채찍을 들고 벌거벗은 조선인을 마구 채찍질하는 장면을 띄웠다. 강동진 교수는 일본인이 길을 지나가는 조선인을 잡아 트럭에 태워서 납치하듯이 징용했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일본군이 조선인을 납치, 유괴 했다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모두 객관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들이다.
훈도시는 단연 화제가 됐다. 최태성 강사는 제작진이 준비한 훈도시를 들어올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훈도시가 탄광 작업복이었다는 잘못된 설명이 이어졌다. 강동진 교수와 최태성 강사는 번갈아가며, 해저 갱도에서 맨몸으로 일하다 보니 조선인 광부들의 온 몸은 상처투성이가 됐다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스튜디오에는 당시 하시마 탄광 갱도를 재현한 세트도 등장했다. NHK 조작 영상에 기반한 세트였다. 최태성 강사와 이윤석 개그맨은 곡괭이와 석탄을 담을 자루를 들고서 무릎을 꿇고 세트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화면에는 “실제 갱도는 훨씬 비좁고 열악”했다는 자막을 띄웠다.
군함도에서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코 노예는 아니었다. 조선인과 일본인들은 같은 공간에서 일했고 똑같이 급여를 받았다. 채찍질이나 고문, 학살 등은 허황된 이야기다. 군함도가 고된 노동환경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NHK 영상에서처럼 갱도가 비좁거나 맨몸으로 곡괭이를 든 채 원시적으로 일하지 않았다.
군함도의 실상을 조작한 NHK의 영상은 오늘날 한국에서 맹목적인 반일감정을 증폭시키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최근 일본 국민회의 측은 NHK를 향해 날조보도의 책임을 지고 “잘못된 보도를 정정하고 유포된 영상을 회수할 것”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대해 NHK 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