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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캐나다의 호의’는 어떻게 ‘중국의 권리’가 되고 말았는가

중국 공산당의 캐나다 침투 공작을 파헤친 역작,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 한국어판 10월 7일 출간 예정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일본에만 최소한 열네 번 이상 방문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2021년 현재까지 아직 단 한 번도 한국의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당신이 이런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면 그부터가 이미 중국 공산당의 한국 언론계, 정치계 침투의 결과물일 공산이 높다.

중국 공산당은 은밀한 침투공작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적 가치인 인권, 법치 등을 무너뜨리는데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침투 대상은 비단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만이 아니다. 태평양 건너 미국의 바로 뒷마당에 있는 국가인 캐나다조차도 중국 공산당의 전복 공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Claws of the Panda : Beijing's Campaign of Influence and Intimidation in Canada)’의 저자인 조너선 맨소프(Jonathan Manthorpe)는 준엄하게 고발한다.



화웨이 사건으로 인해 날벼락을 맞은 캐나다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는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2018년에 캐나다 당국에 체포됐고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사실 캐나다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는 국가로, 응당 밟아야 할 적법절차를 밟았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은 갑자기 당시 중국에 거주 중이었던 캐나다의 무고한 시민들인 마이클 스패버(Michael Spavor)와 마이클 코브릭(Michael Kovrig)을 감옥에 가두고 ‘인질외교’에 나서는 것으로 이 문제 대응에 나섰다. 고문까지 당해야 했던 마이클 스패버와 마이클 코브릭은 멍완저우가 석방되고 나서야 겨우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캐나다의 인권과 법치는 화웨이 사건과 관련 중국이 벌인 외교적 폭거로 인해 심대하게 훼손됐다. 조너선 맨소프는 화웨이 사건이 해결되더라도 앞으로 캐나다와 중국과의 정상적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실은 이전부터 심각히 균열이 나기 시작했던 양국의 신뢰관계가 이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파탄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자기기만으로 중국을 바라봤던 캐나다

조너선 맨소프가 밝히고 있는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의 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 공산당이 캐나다의 호의를 어떻게 악용하여 자신들의 권리로 만들어 버렸는지에 관한 것이다. 또 하나는, 캐나다의 사회지도층들이 왜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뒀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조너선 맨소프는 캐나다 지도층이 중국에 대해서 최근까지도 ‘자기기만(self-delusion)’ 속에서 헤매왔다고 지적한다. 사실, 중화인민공화국은 건국 이래 지난 70여 년 동안 서방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법치, 인권을 체제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그 어떤 희망적 조짐도 보여준 바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지도층은 그간 늘 중국을 잘만 설득하면 그들을 교화시켜 개방 사회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착각을 해왔다.

중화질서에 편입될 위기에 처한 캐나다

캐나다 지도층의 중국에 대한 자기기만은 캐나다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대거 중국으로 파송된 19세기 말부터 시작됐다. 당시 캐나다 선교사들은 선교에 추가로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려 노력했다. 그들은 좌익 사상에도 강한 영향을 받아 ‘닥터 노먼 베쑨’으로 상징되듯 국민당보다는 공산당에 더 친화적인 생각을 가졌다. 그들은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에 캐나다의 대중국외교를 책임지는 핵심 인사들이 됐으며, 그들의 득세는 캐나다가 외교승인국을 ‘대만’이 아닌 ‘중공’으로 바꾸는데도 결정적 영향을 줬다.



중국 공산당은 기본적으로 ‘선교사 마인드’를 갖고서 자신들에게 다가온 캐나다인들을 적극 이용해왔다. 물론 중국 공산당이 자신들에게 환상을 품고 있거나 아무 경계심이 없는 일부 캐나다인들에게 갖가지 특권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 캐나다와 중국의 무역규모는 시나브로 확대되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1970년에 캐나다가 서방 국가들 중에서도 선두권으로 ‘중공’과 수교하는 일로 이어졌다. 캐나다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속에서 한껏 침체된 ‘중공’을 북돋았으며, ‘중공’을 국제무대로 올라오게 해서 그 입지를 강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캐나다의 호의는 언제부턴가 중국의 권리가 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많은 유형, 무형의 재산이 사실상 절도에 가깝게 중국으로 넘어갔고 그렇게 수많은 중국인들이 캐나다 덕분에 부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캐나다가 원하는 건전한 관계 구축만은 한사코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에 캐나다는 아예 중국 공산당의 불법자금 세탁처이자 갖가지 간첩활동의 온상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공산당의 ‘마법의 무기(Magic Weapon, 법보(法寶))라고 칭한 통일전선공작이 캐나다에서도 광범위하게 펼쳐지면서, 공산당과는 아무 연관도 없는 약 150만 명의 중국계 캐나다인들은 크나큰 고통을 받게 됐다. 30만 명에 달하는 홍콩의 캐나다 국적자들도 마찬가지다.

캐나다는 선교사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중견국가인 캐나다로서는 새롭게 패권국가로 떠오른 중국을 바꿀 수가 없다. 오히려 중국이 캐나다를 중화질서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교육계를 차례차례 바꿔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판다의 발톱, 캐나다에 침투한 중국 공산당’은 현재 캐나다가 직면한 초유의 외교안보적 위기를 상세히 설명하는 중요한 책이다. 분명한 것은, 화웨이 사건 이후 캐나다인들은 중국의 실체에 대해서 완전히 눈을 떴다는 사실이다. 캐나다는 과연 자신이 키운 ‘괴물’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캐나다가 중국과 관계를 맺어온 지난 150년 세월 속에서 우리는 다소 슬프면서도 어려운 교훈을 얻게 된다. 즉, 우리는 새롭게 떠오른 이 중화제국을 상대할 때 앞으로는 환상에서 벗어나, 좀 더 용기 있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캐나다가 중국을 상대해온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여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이 나라는 새롭게 출현한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다시 한번 짓밟히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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