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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박대통령, '조작, 날조 검사 윤석열'의 정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박대통령이 탄핵무효를 즉각 실현할 기회는 대선 전에 윤석열의 정체를 밝힐 이번 한번 뿐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박근혜 대통령이 석방된지 약 한달 가량 된다. 이미 박 대통령은 사면석방 당시 “건강을 회복하면 국민 앞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치인이 국민 앞에 나선다는 건 사실상 정계 복귀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탄핵의 주범이자 박 대통령에 묵시적 청탁, 경제공동체란 올가미를 씌워 45년을 구형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더 민감하다.

이 때문에 태극기를 들고 탄핵무효를 외치다 윤석열에 줄서 변절한 대다수의 보수인사들은 박대통령에게 윤석열을 지지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본성 자체를 파괴하는, 즉 보수적 가치관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패륜적 행태이다. 박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회장은 “우리 가족을 그렇게 괴롭혔는데”라며 배신한 친박들의 윤석열 지지 요청을 단칼에 거부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구속된 약 200여 명의 보수정권 측 인사와 보수 활동가들도 있다. 필자의 경우도 탄핵무효 투쟁의 강력한 수단으로 “JTBC 태블릿이 최서원의 것이 아니고 김한수의 것”이라 주장했다가 1년 투옥되었다. 그 당시 윤석열은 필자를 구속시킨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이었다. 필자와 함께 보수운동을 했던 방자경 씨는 문재인 부친의 공산당 의혹을 제기했다 역시 구속되었고, 석방 이후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윤석열에 의해 이런 정치적 탄압을 받은 보수진영에서 그를 대통령 후보로 떠받드는 것은, 변절 혹은 변태라는 단어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변절한 보수들은 그 더럽고 타락한 길을 박 대통령에게조차 강요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윤석열에 의해 구속 만료 이후에도 불법 추가 구속을 당할 당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편지 한통을 던지곤, 잠행에 들어갔다. 그 묵언과 침묵이 무거운 투쟁의 수단이 되었다. 그 때문에 박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정치권 전체가 벌벌 떨게 된 것이다.

박 대통령에게 탄핵이란, 개인의 명예가 짓밟힌 것은 물론, 보수 정권이 추락하며 문재인 정권에 일방통행을 허락해준 반역의 사건이었다. 그 대가로,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타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 1위 자리가 노무현에게 넘어간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은 ‘나의 촛불’이란 김의성 배우가 연출한 다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를 극복할 줄 알았다”며 조롱섞인 비판을 던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에게 온갖 누명을 씌워 조작 수사한 검사가 피해자의 아버지를 그렇게 거론한 것 자체가, 오만의 극치였다. 그 당시는 탄핵 조작수사의 대가로 문재인으로부터 서울중앙지검장이란 타이틀을 받게 되어, 더 큰 충성심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애초에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정치권에 들어왔다. 자신의 탄핵으로 인해 부친의 명예까지, 윤석열 같은 조작 검사에 짓밟히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그건 그간의 박 대통령의 삶의 태도와 크게 어긋나는 일이다.

박 대통령은 2월 초, 국민들 앞에 나설 때 반드시 탄핵의 조작과 날조를 지적하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을 바에야 5년 여를 감옥에서 침묵할 이유가 없다. 언제든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일찌감치 선처를 받아 출소했으면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입증하기 위해서라면, 현재 대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의 목을 과감하게 베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윤석열이나 이재명이나 국민의 60% 정도의 혐오층을 지니고 있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이다.  특히 윤석열은 어처구니 없게도 박 대통령의 정당인 국민의 힘에 잠입해 들어왔다. 그러다보니 윤석열을 혐오하는 60%의 국민들은 좌익과 중간층, 어찌보면 2016년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탄핵을 외쳤을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이 탄핵을 무효화 시키려면, 언론과 검찰에 속아 촛불을 든 탄핵을 찬성한 국민들을 돌려세워야 한다.

이들은 탄핵 당시에는 박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을 찬양했을 것이다. 이런 그들이 현재 윤석열을 혐오하고 있을 때, 박 대통령이 탄핵의 결백을 주장하며, 윤석열의 조작, 날조 수사를 지목해주면, 그들은 이에 긍정적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웬만해선 자신의 판단을 바꾸려들지 않는다. 탄핵을 찬성한 70%의 국민들의 생각을 돌릴 수 있는 기회는 그들이 현재 증오하는 윤석열이 바로 조작과 날조 수사로 탄핵을 성사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면 윤석열을 증오하는 그 감정으로 탄핵 사건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박 대통령에게 윤석열보다 더 호감을 갖게 되는 순간, 탄핵무효의 첫 단추는 채워지는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이 만약 윤석열을 지지한다거나, 아니면 아무런 언급도 없이 넘어가게 될 때, 탄핵무효의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 이미 지나간 탄핵에 국민적 관심을 끌어들이려면, 탄핵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 대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형식적으로 보수진영 후보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가 탄핵 주범인 이상, 박 대통령이 이를 잘 인식하고 있는 이상, 국민들에게 윤석열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박 대통령은 윤석열과 관련해 “자신이 맡은 수사조차, 권력에 줄서 조작, 날조하던 검사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 전체를 다 속일 것이다”라고 국민들 앞에서 확실히 짚어줘야 한다. 박 대통령이 이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되는 것이고, 향후 그 누구도 박 대통령이 외치는 탄핵무효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탄핵을 무효시킬 수 있는 기회는 대선 전, 윤석열의 정체를 전 국민에게 밝힐 수 있는 이번 한번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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