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당시 박영수 특검팀이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의 새로운 태블릿이라고 발표했던 ‘제2태블릿’과 관련, 최 씨 측의 반환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서 최 씨는 본인의 소유권을 전제로 ‘제2태블릿’에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결정에서 승소한 바 있다.
‘제2태블릿’ 반환 소송 첫 변론기일은 16일(월)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별관 304호(제221민사부) 법정으로 잡혔다. 이번 재판에서 피고 측인 박영수 특검팀은 ‘제2태블릿’은 최서원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던 것을 임의제출 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원고 측인 최 씨는 박영수 특검팀의 공식 수사 결과 발표에 따라서도 ‘제2태블릿’은 법적으로는 일단 본인의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서원 씨의 소송대리인 이동환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팀은 최서원 씨가 장시호 씨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제2태블릿’을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 씨는 특검이 얘기하는 그런 발언은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최 씨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장소에 장시호 씨가 방문한 사실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장시호 씨의 알리바이, 진술이 허구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첫 변론기일에 앞서 장시호 씨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수 있는 물증들을 증거로 신청했다.
차후 법정에는 박영수 특검팀의 이규철 전 특검보와 장시호 씨, 그리고 장시호 씨로부터 ‘제2태블릿’ 얘길 전해듣고선 이 기기를 찾아 박영수 특검팀에게 직접 임의제출한 장 씨의 대리인 이지훈 변호사도 불려나올 것으로 보인다. 변론기일에 앞서 이 변호사는 장 씨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기 위해 이들도 모두 증인으로 신청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은 “특검 수사4팀 윤석열과 한동훈이 조작한 ‘제2태블릿’은 삼성과 독일 승마 관련 증거가 날조돼, 앞서 ‘JTBC 태블릿’보다도 탄핵을 밀어붙이는 더 중요한 증거로 이용되었다”면서 “사실상 사저에 연금돼 있는 박 대통령과 지금도 차가운 감옥에 갇혀있는 최서원 씨를 조속히 석방시키려면 ‘제2태블릿’이 최 씨의 것이 맞는지 검증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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