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반공우파 매체가 이영훈 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운영하는 민간 학술 및 교육 단체인 ‘이승만학당’이 지난 3.1절을 맞아 조선일보 오피니언면 하단에 “사과를 구걸하는 비굴한 외교를 중단하라” 제하의 의견광고를 낸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이영훈 교수는 3월 1일자 조선일보 의견광고를 통해 외교부가 이른바 징용배상판결의 해법으로서 ‘제3자 대위변제안’을 내놓고서 일본 정부에 징용에 대한 사과와 일본기업의 기금출연을 간청하고 있는 모습을 비판했다.
관련해 유칸후지는 기사 서두에서 “일본의 조선통치에 저항해 일어난 ‘3.1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은 1일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 조선일보에 놀라운 의견광고가 실렸다”면서, “징용공 소송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에 일본과의 “역사 문제는 없다”고 선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칸후지는 의견 광고를 게재한 주체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반일 종족주의’ 편저자 이영훈 씨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윤석열 정권의 외교를 비판하고 있다”고 비중 있게 소개했다.
유칸후지는 ”일한(日韓) 청구권 문제가 1965년 일한 청구권 협정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법원이 2018년 일본 기업에 징용공 출신에 대한 배상을 명령하는 ‘이상 판결(異常判決)’을 내렸다”며 국제법 위반 논란에 있는 한국 대법원 판결 문제를 지적했다. 유칸후지는 문제의 해결책으로 한국의 재단이 배상 지급을 대신하고 일본 측에선 사과와 기금 기부를 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칸후지는 이영훈 교수의 의견광고가 2018년 대법원 판결을 두고, “역사상 지울 수 없는 일대 오점”이라고 규정한 사실, 그리고 현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선진 문명국가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비굴한 외교”라고 비판한 사실도 소개했다.
유칸후지는 이번 의견광고와 관련해 베스트셀러 ‘날조한, 징용공 없는 징용공 문제’와 ‘한국 정부와 언론이 말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의 저자인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레이타쿠(麗澤)대학 객원교수의 입장도 보도했다.
유칸후지에 따르면,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는 “한국의 좌우 양측에 공통된 반일 역사관에 대해서 비판하는 의견광고가 게재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아직까지는 윤석열 정권도 일한관계를 좋게 만들려고 하고 있는 만큼 반정부적 광고는 아니어서 게재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시오카 쓰토무 교수는 “이영훈 씨 등은 한국이 반일을 버리지 않으면 일본과 한국은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시다 후미오 정권과 윤석열 정권의 외교와 관련, 진실을 모호하게 하면서 안보로 협력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한국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일본도 제대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주장을 해 진정한 우호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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