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독재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인접국 가이아나의 유전지대를 자국에 합병시키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남미에서 군사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지도 관심거리다.
사설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국민을 빈곤하게 만드는 데 만족하지 않고 악의적인 새 목표를 설정했다고 비판하면서 석유 매장량이 많은 인접국 가이아나가 그 대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베네수엘라가 마두로의 전임자인 휴고 차베스 시절부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전제하고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독재체제를 유지하려면 석유 수출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정부 지출, 인플레이션, 부패 등으로 인해 자국의 석유 수출만으로는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베네수엘라가 인접국 가이아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사설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마두로 정권의 이런 위협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난 10월 미국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대통령 선거를 조건으로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 제재를 완화한 사실을 소개했다.
사설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자유진영 동맹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무질서한 철수 △ 이란 핵협정 복원 시도 등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실책으로 거론되는 문제들을 거론했다. 이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중동의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하는데도 바이든 정부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이아나 침공을 용인하면 시진핑과 푸틴을 고무시킬 것”
사설은 마두로가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를 이용해서 가이아나 침공을 노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안보를 위협하고, 이에 고무된 시진핑과 푸틴도 제국주의적 목표를 더욱 추구하면서 세계는 지금보다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설은 “바이든은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에 한 짓을 마두로가 가이아나에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Biden should make clear that he will not tolerate Maduro doing to Guyana what Saddam Hussein did to Kuwait)”라고 강조했다. 1991년 1월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례가 재현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또 사설은 “바이든은 남미의 동맹국인 콜롬비아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설득해서 가이아나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어떤 도발이라도 석유 금수 조치와 경제제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선언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세상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으며 바이든은 마두로가 자신을 쉽게 시험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The world is awash with challenges, and Biden should not make it easier for Maduro to put him to the test)”며 “바이든 대통령이 강하게 나서야 미국의 국익과 국제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