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근혜 탄핵 사건, 태블릿 조작 사건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 지식인인 시마다 요이치(島田洋一) 후쿠이(福井)현립대 명예교수. 그가 제50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서 일본보수당(日本保守党)의 간사이(関西) 지역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다.
시마다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미국통이자 트럼프 지지자, 납북자 문제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과거 ‘도쿄신문(東京新聞)’이 아베 신조 수상의 브레인 5인방 중 한 사람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 보수 진영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식인이다.
시마다 교수의 이번 일본 중의원 당선은 한국 보수 진영에도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그가 한국의 박근혜 탄핵 사건, 태블릿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일본 내에서는 가장 심도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학자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자국 안보 논리의 명분에서도 이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데 있어 그가 일본 국회 차원의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마다 교수는 올해 8월에 존 마크 램자이어(John Mark Ramseyer) 하버드로스쿨 미츠비시 석좌교수,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레이타쿠대학 특임교수 등 일본 지식인 16인과 함께 변희재 대표와 미디어워치 기자들이 받고 있는 태블릿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던 적도 있다.
탄원서에서 그는 “공공이익을 위해 보도활동을 한 언론인들이 장기간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웃 일본에 사는 지식인으로서 깊은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태블릿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부가) 증거조사 절차를 재개하며 변희재의 요청대로 태블릿 감정 등을 통해 조작 여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고 밝혔다.
시마다 교수가 미국통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만큼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변희재 대표의 미국 망명 및 트럼프 소개와 관련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중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마다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데릭 플라이츠(Frederick H. Fleitz) 등 미국 정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마다 교수는 당선 일성으로 “내 강점은 ‘국제 상식은 이렇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국제 정치에 관한 지식을 일본 정부에 전하고, 특히 거짓과 사기를 용서하지 않는 각오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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