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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윤석열·한동훈은 전두환·노태우의 정권 연장 수법을 쓰고 있다

한동훈과 정치검찰, 조중동이 정권 유지하는 한 윤석열은 언제든 살아돌아온다

[ 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특검 수사 시절부터 ‘제2의 최순실 태블릿’ 등 증거를 조작, 날조해온 공범 윤석열과 한동훈이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곧바로 한동훈은 조중동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고 윤석열의 직무를 정지시키자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윤석열에 줄선 보수 유투버들은 현 정국을 ‘윤석열 Vs 한동훈’의 대결구도로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윤석열은 본인의 입으로는 한동훈에 대한 비판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당정 갈등 당시에 수 차례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물론, 면담조차 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상한 일이다. 심지어 윤석열과 한동훈은 수시로 직접 만나면서 정국을 상의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들을 가장 혼란케 했던 것은 윤석열의 남자인 한덕수 총리가 한동훈의 전화 한 통에 직접 당사까지 찾아와 한동훈이 윤석열로부터 불법적으로 권력을 이양받는 자리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이다. 이런 한동훈의 도발에 대해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은 비판도, 반대도 한 바 없다.

이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동훈과 한덕수의 쿠테타가 아니냐”는 박범계 의원의 질문에 “당정 간의 협의를 강화해서 어려운 국정에 안정을 기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며 “어떻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개인 간의 야합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겠느냐”며 윤석열의 지시였다는 점을 실토했다. 윤석열의 권력을 불법적으로 찬탈하려는 한동훈에 대해 윤석열은 정권 2인자이자 자신의 유고시 대통령 대행 역을 수행할 한덕수 총리를 붙여 힘을 실어준 것이다.

사실 윤석열이 한동훈의 목을 칠 카드는 다양하다. 한동훈은 윤석열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그의 부인 김건희와 330여 건의 카톡을 주고받은 게 드러났다. 장예찬은 “김건희의 최측근은 바로 한동훈”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 한동훈은 “윤석열과 연락이 안될 때, 김건희와 연락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윤석열 대신 김건희의 지시를 받고 공무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김건희와 카톡, 문자, 전화통화를 했던 인물들이 큰 곤욕을 치르는데 혹시라도 김건희 측에서 한동훈과 나눈 카톡문자를 공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데 유독 한동훈과 김건희와의 카톡문자 만큼은 그 내용이 철저히 은폐되어왔다.

또한 한동훈이 가족을 동원하여 국민의힘 당 게시판을 조작했다는 혐의가 구체화되어도 윤석열 측은 단 한 번의 비판도 한 바 없다. 한동훈 가족이 불법으로 게시판 여론을 조작했다는 정황이 너무 명확하여 대통령실에서 직접 수사의뢰만 했어도 한동훈은 지금 감옥에 있어야 할 상황이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내란은 사실 박근혜 특검 때부터 시작되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태블릿 등 증거를 위조하고, 안종범, 장시호, 정호성 등 무수한 증인들에게 위증을 교사했다. 윤석열과 한동훈은, 사적으로 서로를 싫어하건 좋아하건, 결국 운명을 같이 해야할 범죄공동체이다. 마치 전두환이 노태우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불만이 있어 노신영 등 다른 후계자를 찾았으나 결국 노태우를 밀 수밖에 없었던 처지와 비슷하다. 전두환은 6.29 선언을 직접 기획하여 노태우의 과거를 ‘보통사람’으로 세탁해주며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그렇게 사기쳐서 정권을 연장한 덕에 일단 하나회 조직의 정치군인은 생명을 5년 더 유지할 수 있었다.

윤석열은 한덕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불법으로 한동훈에 이양하려 하다가 위헌시비에 걸려 실패했다. 그러자 윤석열은 스스로 탄핵을 당하고자 여론을 움직였고 이제 한동훈은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주장한다. 차라리 윤석열이 장악해둔 헌법재판소로 사건을 끌고 가서 최소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 때까지는 시간을 벌 속셈이다. 그뒤에 조중동과 국민의힘 구태 정치권의 궁극적인 목표인 내각제 개헌을 통해 과거를 세탁한 한동훈과 검찰세력의 영구집권을 완성하려 한다. 사실 550건의 압수수색, 18가지 범죄혐의로 5가지의 재판으로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을 위협해온 인물은 법무부 장관 시절 한동훈이었다. 이런 한동훈이 이재명에게 집권 기회를 주겠는가. 

윤석열 집권은 윤석열 개인의 힘이 아니었다. 한동훈을 비롯, 강백신, 김영철, 김종우, 고형곤, 김용제 등 조작, 날조 수사를 일삼은 정치검찰 세력의 집권이었다. 실제로 JTBC 방송사가 보도한 ‘제1의 최순실 태블릿’의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계약서 위조를 주도한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 검사가 현재 비상계엄 특수본 차장검사로서 윤석열 내란죄 수사를 총괄하고 있다. 윤석열 하나 슬쩍 뒤로 빼면서 한동훈을 영웅으로 만들어 정치검찰 세력의 집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은 초등학생이라도 짜낼 수 있는 방안이다. 이들 정치검찰의 조작, 날조 수사를 뒤에서 지원, 비호해온 조중동 역시 같은 이유로 한동훈을 영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으로 희극으로 되풀이 된다고 했다. 87년 전두환 노태우의 ‘보통사람쇼’에 속고, 윤석열·한동훈의 ‘보통검사쇼’로 또 한번 속고 싶은가. 

윤석열과 한동훈은 자신들이 조작, 날조 수사로 잡아넣은 박근혜, 이명박 일당을 현재 모조리 사면복권시켜주었다. 한동훈과 검찰세력이 정권을 유지하는 한 윤석열은 언제든 모든 범죄를 세탁해 정계복귀조차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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